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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용 화백 개인전다음달 29일까지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이건용 화백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자신의 '신체 드로잉'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캔버스 뒤에서 붓을 화면 앞으로 내밀어 그린 것이다. 김민호 기자 “회화 지상론자들은 뭐라고 하는지 알아요? 하나의 선은 내부에서 탄생된 것이다, 내부 조건들에 의해서 선이 탄생한 것이지 딴 데서 온 것이 아니라고 해. 그런데 나는 퍼포먼스(행위 예술)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행위가 안으로 들어가. 선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거야. 관점이 다르잖아. 1970년대부터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평론가들은 ‘우리 알고 있어요’라고 했죠. 이야기를 안 들었어요.”이건용 화백은 몸으로 그리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작품에서 작가의 몸짓이 그대로 드러난다. 화폭을 등지고 그리는 작업 방식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가 화폭을 옆이나 뒤에 두고 팔을 휘두르면 붓이 저절로 작품을 만든다. 물감이 칠해지고 흩뿌려지면서 화면에 다양한 궤적이 나타난다. 하트(♡) 모양 연작이 대표적이다. 작가가 1970년대부터 쌓아온 작풍은 ‘신체 드로잉’으로 불린다. 그에게 회화는 신체의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예술이고 그것이 회화의 본질이다. 실험미술, 개념미술로 이름을 알린 원로 화가의 개인전 ‘이건용 : 리본(Reborn)’이 다음달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이건용 화백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자신만의 작풍을 만들어낸 힘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이건용 화백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에서 자신의 '신체 드로잉' 기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이건용 화백은 어떤 컬렉터는 붓질 사이에 빈 곳을 모두 색칠해달라고 부탁해오기도 했다면서 자신은 주변의 평가나 의견이 어떻든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이번 전시에서는 신체 드로잉을 중심으로 회화와 설치 작품 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쓰레기 더미나 북극곰 사진 위에 신체 드로잉을 선보인 작품들로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를 다룬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작가는 “우리가 원래 가졌던 세계는 생명 현상에 있어서 가장 탁월하고 조화로운데 산업화 이후로 기계화하고 전자화하고 편리화하면서 여러 현상이 생겼다”면서 “부조화 현상이 이미 근대화 시작 시점부터 균열이 생겼고 코로나19, 자연재해 등의 문제가 일어났다”고 문제 의식을 설명했다.작가는 올해로 80대에 접어들었지만 내년에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에 참여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달 30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유명한 ‘달팽이 걸음’ 퍼포먼스를 다시 펼친다. 길다란 22m 화폭을 기다시피 느리게 수 ㎝씩 걸으면서 선을 긋는 행위 예술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미술시장이나 대중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시점은 불과 6~8년 전이다. 현대미술의 문법이 나날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직관적 이해가 가능한 그의 작품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웃음이 많은 작가는 그저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며 웃을 뿐이다.“당대의 사회적 제도나 경향이나 하등 그런 것들을 꼭 따라가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인생을 그런 식으로 살았다는 걸 얘기할 뿐이에요. (중략) 우리나라는 입시 교육을 시켜 가지고 북한이 열병, 군대 조직하듯 지식을 갖다가 그냥 똑같이 만들어요. 공부하는 10대 미만의 애들이 새로운 상상을 해야 되는데 말이야 (아이들을) 짜증 나게 만들어요. 내버려두면 끝이 없으니까.”

26/09/2022

신경이 지나는 구멍인 ‘신경공(神經孔·neuropore)'을 통한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가 수술 후 재발한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며, 재수술률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에 따라 재발한 허리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재수술로 인한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이영준ㆍ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09년 1월~2018년 3월 허리디스크 수술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해 재발이 확인된 환자 77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디스크가 돌출돼 심한 허리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한 해 200만 명에 달한다. 환자 대부분은 약물 복용ㆍ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조절이 가능하다.수술적 치료는 이런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지속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생겼을 때 시행한다.하지만 수술받아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경과에 따라 디스크가 재발하는 ‘재발성 허리디스크’ 환자도 적지 않다.수술 환자의 23%에서 디스크가 재발하는데, 일정 기간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재수술하게 된다. 현재까지 디스크 수술 후 재수술률은 5년 내 13.4%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술 이력이 없는 보통의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널리 시행되는 비수술적 치료는 ‘허리디스크 주사’ ‘신경 블록’으로 알려진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다.이는 보통의 디스크 환자에서 높은 통증 조절 효과가 입증된 반면, 재발성 허리디스크의 경우 관련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어서 그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연구팀은 환자 77명 중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된 환자와 수술 후 입원 중 재발해 즉시 응급 수술을 시행한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37명에게 신경공을 통해 주사 치료를 시행하고 예후를 관찰했다.그 결과, 해당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37명 중 20명(54.1%)이 재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이 회복됐고, 치료 2주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 강도(VAS)는 평균 6.6점에서 3.7점으로 크게 감소했다.이는 이미 효능이 증명된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주사 치료 효과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확인됐다.또한 연구팀은 이러한 주사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수술한 환자의 임상적 특성도 규명했다.심한 통증과 더불어 감각 이상,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을 호소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디스크 형태가 뾰족하게 튀어나왔거나 흘러내린 양이 많은 경우 재수술 가능성이 높았다.이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 환자에 대한 실제 치료 효과를 영상학적 분석과 함께 살펴본 연구로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이준우 교수는 “최근 척추 질환 치료 경향은 점차 보존적인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며 “연구 결과에 따라 재발한 디스크 부위에 신경공을 통한 주사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재수술에 따른 재활 치료나 후유증 부담 없이도 충분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5/09/2022

전립선암은 식생활 서구화로 인해 계속 늘고 있는데 벌써 남성 암 4위에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5년 간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40% 넘게 증가했다.문제는 전립선암에 걸려도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있어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과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최태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전립선암을 알아본다.-전립선은 어떤 기관인가.“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의 하나로,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운동을 돕는 기관이다. 정액의 30%에 해당하는 미끈거리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전립선액을 생산한다. 방광 아래쪽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요도를 감싸는 도너츠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요도에 영향을 미쳐 배뇨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에 나타나는 질환 중 우리가 흔하게 아는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있다.”-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증상은 어떻게 다른가.“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가늘게 나오고, 잔뇨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한밤에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심하면 소변을 참지 못해 지리고, 급성 요폐로 소변이 나오지 않기도 한다. 만약 암이 계속 진행돼 방광까지 침범하면 혈뇨가 나타나고 척추ㆍ골반뼈로 전이되면 골 통증이나 감각·운동신경 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전립선암 검사는 언제 해야 하나.“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에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부터 1년에 1회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직계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0세부터 검진받는 것이 좋다. 검사는 어렵지 않다. 혈액검사로 전립선 특이 항원(PSA)을 점검하거나 손으로 전립선 크기를 촉진(觸診)하는 직장 수지 검사, 경직장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이런 검사로 암일 가능성이 높으면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전통적으로 조직 검사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12군데 조직을 골고루 얻어 시행한다.”-전립선암은 무조건 수술해야 하나.“전립선암은 암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 상태와 기대 여명, 치료 선호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국소적으로 한정된 부위에서 암이 나타났다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암 덩어리가 크고 주변 조직을 침범했다면 방사선 치료를 고려하는데, 전립선암은 방사선 치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절이나 뼈로 전이되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하면 호르몬 치료를 고려한다.”-최근 전립선암 치료에 로봇 수술이 시행되는데.“현재 우리나라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50% 이상이 로봇 수술로 시행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데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과거 개복(開腹)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는 골반 깊은 곳에 위치한 전립선과 인접한 신경다발·혈관을 구분하고 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하지만 로봇 수술은 3차원 시야로 주변 구조물을 면밀히 확인하면서 조직을 떼내고 전립선을 적출할 수 있다. 특히 복강경 수술에서는 불가능한 손목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므로 이를 통해 암의 온전한 제거는 물론 주변 조직을 보존하며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더욱 정밀히 시행할 수 있다.통증과 출혈량이 적은 것은 물론,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 요도 문합술(吻合術ㆍ연결술)이 가능하며, 신경 혈관 다발의 보존이 향상돼 오줌을 눌 수 있는 능력의 조기 회복과 성 기능 회복 등 다양한 장점이 보고되고 있다.”-전립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면.“전립선암은 미국 암 발생률 1위 암이다. 고지방의 육류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권한다. 과일ㆍ채소는 물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대사증후군도 줄일 수 있다. 음주ㆍ흡연은 전립선 외 다른 암 발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5/09/2022

목디스크는 매년 100만 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목뼈(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노화 등으로 삐어져 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이 같은 목디스크와 증세는 비슷하지만 훨씬 위험한 질환이 있다. 바로 ‘경수증(頸髓症)’이다. 경수증은 신경 다발인 척수가 지나는 경추강으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노화로 생긴 골극(뼈의 가장자리 웃자란 뼈)이 경추강을 막거나 압박하면서 발생한다.김종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경수증은 목디스크 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신경 다발인 척수가 눌리면서 팔다리 마비나 보행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몸에 힘이 없고 비틀비틀 걷는 고령인 가운데 적지 않게 경수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경수증 원인은 목뼈가 노화와 함께 변형되는 경추증ㆍ디스크ㆍ경추 인대가 골화되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이 지적된다.후종인대골화증을 포함한 인대골화증은 경추 외에도 흉추, 드물지만 요추에도 발생하고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서 자주 발생한다.문제는 경수증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질환과 구분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초기 대표적인 증상이 목ㆍ어깨ㆍ팔ㆍ손바닥ㆍ손가락 등에서 통증ㆍ저림 증상이 나타나 목디스크와 구별하기 쉽지 않다.또 손이 저리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팔꿈치 부관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 등과도 구별해야 한다.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도 경수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뇌졸중과 헷갈리기도 한다.그런데 경수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스스로 증상이 거의 사라지지 않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증상은 초기 목ㆍ양쪽 어깨 뻣뻣함과 불편함,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손팔 저린감이나 방사통으로 이어진다.이후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 단추 끼우기 등 세세한 작업을 하기 어려워지고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고 계단 오르는 등도 불가능해진다.또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경수증이 의심되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시행해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보존 치료 혹은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질병 초기에 적절한 검사 후 수술 등 치료를 하면 상당한 증상의 호전과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하고 그 정도를 줄일 수 있다.경수증을 예방하려면 목디스크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경수증 원인은 결국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나이 들면 척추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푸석해진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목 주변 근육을 강화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나쁜 자세도 피해야 한다.김종태 교수는 “경수증은 고령인에게서 잘 생기는데, 단순히 나이 들어 그러려니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불편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며 “초기 진단받고 치료하면 훨씬 좋아지는 사례도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5/09/2022

 망막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으로 심각한 질환이 ‘황반변성(macular degeneration)’이다.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黃斑ㆍyellow spot)에 문제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눈병이다.40세 이상 눈 질환 유병률 가운데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ㆍ노인성 황반변성)’이 13.4%인 것으로 조사됐다(질병관리청ㆍ대한안과학회).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021년 황반변성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보면 매년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1년 38만1,854명으로 130% 증가해 연평균 23.2% 늘었다.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17년 4만3,851명에서 2021년 12만576명으로 175% 늘어났다. 그 다음은 50대 126.4%, 80세 이상 117.6% 순이었다.가장 최근 통계인 2021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 인원 구성비에서는 70대가 32.9%(12만5,642명)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31.6%(12만576명), 80세 이상은 18.6%(7만1,164명)으로 고령층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전체 진료 인원의 83.1%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정은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며, 선진국에서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실명의 주원인”이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병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황반변성이 생기는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위험 인자는 ‘나이’다. 흡연ㆍ자외선 노출ㆍ유전적 요인ㆍ염증 관련 요인ㆍ비만 등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ㆍ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황반변성이 발생했을 때 나타나는 주증상은 시력 저하, 암점(暗點ㆍ사물 일부가 보이지 않는 증상), 변형시(사물이 변형돼 보이는 증상) 등이다.정은지 교수는 “황반은 안구 내 신경층(망막)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중심 시력 저하ㆍ암점ㆍ변형시 등이 갑자기 나타나면 안과 검진으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따라서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관리를 해야 한다.건성(dry) 황반변성은 장기적인 관리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지만 습성(wet)으로 진행되면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anti-VEGF) 안내 주사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진행을 억제해야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정기검진 외에 자가 검진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암슬러 격자(가운데 점이 있는 격자)’를 통해 증상 변화가 포착되면 망막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금연ㆍ자외선 차단ㆍ적정 체중 유지ㆍ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섭취 등도 도움이 된다.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이 황반변성 진행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루테인ㆍ지아잔틴ㆍ항산화제를 포함한 영양제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습성 황반변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중심 시력이 빠르게 소실되며, 한 번 발생한 황반 손상은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우니 안과 정기검진과 적절한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시력을 보존하도록 한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4/09/2022

당뇨병이 생긴 뒤 운동과 금연을 꾸준히 실천하면 심근경색ㆍ뇌졸중 등 심ㆍ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46%까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권혁상ㆍ김미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이 2009∼2012년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2년 이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18만1,591명을 대상으로 6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연구팀은 당뇨병 진단 받을 때와 진단 후 2년 이내 운동ㆍ흡연 여부에 따른 심근경색ㆍ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분석했다.그 결과, 당뇨병 진단 후 새로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각각 15%, 14% 줄었다. 또한 같은 비교 조건에서 전반적인 사망률도 16% 낮았다지속적인 운동과 함께 금연을 시작한 그룹은 심근경색ㆍ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더 낮아졌다.연구팀은 당뇨병 진단 후 금연ㆍ운동을 함께 시작한 그룹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와 사망률이 지속적인 흡연ㆍ비운동 그룹에 견줘 각각 46%, 22%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연구팀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면 중간 강도(빠르게 걷기, 테니스, 자전거 타기 등), 고강도(달리기, 등반, 빠른 사이클링, 에어로빅 등) 운동을 하루 20∼30분 이상, 주 3∼5회에 걸쳐 꾸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권혁상 교수는 “대규모 역학 연구로 운동ㆍ금연이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당뇨병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고 금연을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 호에 실렸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24/09/2022

Q. 2년 전부터 정신과에서 진료받고 있는 20대 남자에요. 병명은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입니다. 취업 스트레스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데, 회사에는 따로 말하진 않았어요.차도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아요. 예전처럼 잠을 안 자고 갑자기 활력이 돌거나, 급격히 기운이 없어지는 감정의 변화는 덜해요. 일상에 불편함도 없고요. 처방약이 꾸준히 줄고 있고, 심리상담 선생님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어요.문제는 외롭다는 점이에요. 친구들이 많고 술자리 모임도 적지 않지만, 정작 저의 숨겨진 내면을 털어놓고 공감해줄 사람이 없어요. 공적으로 만난 회사 동료들은 뭔가 이정도의 깊은 대화를 감당하기 힘들 것 같고, 어렸을 때부터의 친구들은 저의 아픔을 공감해주지는 못하는 듯 해요. 저의 고군분투를 함께 나누고 이해받고 공감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장명진(가명·34세·직장인)A. 정신건강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너, 사만다'요즘 미디어에서 정신건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죠. 다양한 상담예능, 정신건강 콘텐츠가 늘면서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줄고 문턱이 낮아졌어요. 실제 진료 건수도 증가한 것 아시나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1년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의 급여약 처방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4,497억원에 달한다고 해요. 정신건강의학과는 2020년에도 전년보다 16.2% 늘어난 바 있죠.그런 면에서 명진씨가 느끼는 쓸쓸함이 이해 됩니다. 분명 사회적 인식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은데, 정작 '내 주변'에는 이런 얘기를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죠.명진씨에게 정신건강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너, 사만다'를 추천합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번아웃 증후군 등의 병을 갖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언제 어디서든 공감받고 지지해주고 조언해주는 앱인데요.비슷한 증상을 가졌지만, 회복의 경험이 있는 동료와의 유대를 통해 일상으로의 회복을 돕는 게 이 앱의 핵심입니다. 일명 '피어 서포터(Peer Supporter)' 방식인데요. 유사한 경험을 한 '리더'와 일대일 대화를 통해 조언을 얻을 수 있고, 그룹 테라피에 들어가 집단상담이나 대화도 가능하죠.같은 아픔을 겪었다는 공통점 때문에 생생한 경험의 공유나 무비판적인 공감과 지지가 이뤄질 수 있어요. 다만 전문적인 도움을 기대해선 안 돼요. 아무래도 리더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상담사나 전문의가 아니어서죠.그래도 보통 비대면 전문 상담비용의 5분의 1도 안 되는, 커피값 정도의 가격으로 리더와 대화를 할 수 있어요.이 앱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겪어 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위로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후, 손을 잡아준 사람을 기억하며 타인에게 또 손을 내미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라서죠. 자기만의 문제를 이해하는 동료에게 배우고, 또 다른 이들에게 그런 동료가 돼주는 일. 이를 통해 정신과의 문턱이 모니터를 뛰어넘어 사회 전반까지 낮아졌으면 좋겠습니다.

18/09/2022

톱야자나무 열매 추출물인 ‘소팔메토 추출물(Serenoa repens)’는 전립선비대증으로 고민하는 중ㆍ장년 남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성분이다.그런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소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선비대증의 임상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검증 결과를 내놓았다. 전 세계에서 출판된 문헌을 검토하고 의료기술재평가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하며 검증한 결과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팔메토 추출물의 효능ㆍ효과를 인정했지만 그 효과를 전립선비대증 개선이 아닌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식약처는 소팔메토 추출물을 전립선 세포의 증식 속도를 낮춰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했다.전립선비대증 개선에 효과 있는 성분임을 인정받기 위해선 객관적인 전립선비대증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전립선 증상 점수, 전립선 크기, 잔뇨량 개선 등을 입증해야 하는데 여러 연구에서 소팔메토 추출물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효과가 없었다.전립선비대증 치료 약물인 알파차단제와 5-알파 환원 효소 차단제들과 비교한 결과에서도 알파차단제가 소팔메토보다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 개선에서 더 효과적이었다.5-알파 환원효소 차단제는 소팔메토보다 전립선 크기 감소에도 효과가 더 좋았다.다만 소팔메토 추출물을 먹으면 그렇지 않을 때에도 최대 소변 속도와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일부 연구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전립선비대증에 소팔메토 추출물이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 결과들을 종합했을 때 현재 소팔메토 추출물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론을 뒷받침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소팔메토 추출물 부작용은 사정 장애, 발기부전 등 성 기능 관련 부작용과 두통, 어지럼증, 설사, 위장 장애 등 위장 관련 부작용 등이 있다.다행히 소팔메토 추출물의 부작용은 대부분 가벼워 회복 가능하고, 심각한 부작용 발생이 없다고 보고된다. 부작용 발생률도 기존 전립선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높지는 않다.소팔메토 추출물을 부작용 없이 먹는 방법은 섭취 전 전문가 진료를 받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배뇨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자가 진단으로 전립선비대증 치료 목적 또는 증상 개선을 기대하며 소팔메토를 복용하면 정확한 원인 파악과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증상이 악화한 후 치료를 시작하게 될 위험도 커진다. 배뇨의 어려움이 있거나, 소팔메토 복용을 고려하고 있다면 비뇨의학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또한 비타민 C 정맥 주사가 암 환자 생존 기간을 늘리거나 종양 반응률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항암제와 비타민 C 정맥 주사를 함께 투여한 유방암 환자군에서 생존 기간이 더 길었지만,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생존 기간에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이 밖에 연구에서도 비타민 C 정맥 주사가 암 환자 생존 기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관성이 없었으며, 종양 반응률(암 조직이 작아지는 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비타민 C 정맥 주사가 항암 요법 부작용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등 보조적인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없다고 했다.비타민 C 정맥 투여가 환자 통증, 메스꺼움, 식욕부진 등의 항암 요법 부작용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고 보고한 일부 연구가 있지만, 비타민 C 정맥 투여를 받지 않은 비교 환자군이 없어 연구 결과를 신뢰하기에는 제한점이 있다는 것이다.한광협 한국보건의료원장은 “온라인 미디어 발전으로 국민이 쉽게 건강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과학적 근거 없는 내용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는 점은 우려가 된다”고 했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18/09/2022

영혼을 갉아먹는 질환인 치매 환자가 크게 늘었다. 65세 이상에서 84만 명이나 된다(중앙치매센터).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1명꼴(10.33%)로 앓는 셈이다. 이 중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전체 치매의 70~75%를 차지한다.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 단백질이 뇌에 침착되면서 뇌 손상을 일으켜 인지 기능 장애를 유발함으로써 발생한다.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에는 고령, 노화, 뇌경색,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흡연, 음주, 가족력, 뇌 손상 등이 꼽힌다. 그런데 수면장애가 이러한 치매의 위험 인자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수면은 에너지를 보존하고 신체를 회복하며 특히 기억을 저장하고 체내 생명 활동을 위한 여러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일상에서 낮 동안에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 뇌 해마에 기억이 단기 기억으로 등록돼 임시 저장되었다가 밤잠을 자는 동안에 장기 기억화되면서 대뇌피질로 전파되므로 수면이 기억의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국제나노의학저널에 따르면 2012년 처음으로 뇌에서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뇌를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한수현 중앙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일 때 뇌에 여러 가지 이상 단백질이 축적이 되는데, 뇌의 글림프 시스템은 이러한 단백질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단백질과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므로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실제 여러 역학조사 연구에서 잠을 잘 자는 그룹과 못 자는 그룹의 인지 기능에 차이가 난다는 결과들이 밝혀진 바 있다.알츠하이머병 관련 국제 학술지(Alzheimer Dis Assoc Disord)가 70~81세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 7시간 이상인 경우보다 기억력 및 주의력을 포함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있었고, 입면이나 수면 유지 혹은 규칙적인 수면이 어려운 불면 증상이 있어도 인지 기능 점수가 더 낮게 확인됐다.또한 국제수면의학저널(Sleep Medicine)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지 기능이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전향적 연구에서도 수면 시간 6.5시간 미만인 경우 10년 후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노인뿐만 아니라 5~12세 학령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국제심리학회(Psychol Bull) 조사에서도 수면 시간이 짧으면 집행 기능ㆍ수행 능력 등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었고 성적 저하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실제 6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면 뇌 자기공명영상-컴퓨터단층촬영(PET-CT) 검사에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침착이 증가한 것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이렇듯 수면장애는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에 건강한 수면 습관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한수현 교수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위해서는 수면장애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필요한데, 실제 수면장애 원인은 단순한 불면증에서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 사지운동증, 일주기성 수면장애, 렘(REM)수면 행동장애 등 다양하므로 전문의에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한 교수는 “잠을 잘 자려면 높은 수면 욕구와 규칙적인 생체 리듬에 있어 적절한 수면 타이밍, 낮은 각성 수준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규칙적인 생활과 평소 낮에 햇볕을 많이 접하고, 각성 상태 조절을 위해 일부러 자려고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자기 전 심호흡으로 몸을 이완하고 생각을 멈추는 것이 좋다”고 했다.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잠자리나 침실을 잠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하고 수면을 방해하는 활동은 침실 밖에서 하도록 하여 잠자리, 취침 시간, 침실 등 수면을 조절하는 자극 조건들과 수면 간의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졸릴 때만 잠자리에 눕고, 피곤할 때는 눕지 않으며, 잠이 안 온다면 침대에서 나와 졸릴 때 다시 돌아오고, 수면 시간과 무관하게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할 수 있도록 한다.잠이 들지 않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 효율이 떨어지며 그로 인해 더욱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줄이는 ‘수면 제한 요법’이 수면장애를 해소하는데 도움될 수 있다.수면 제한 요법은 경도의 수면 부족을 인위적으로 유발해 수면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데, 깨어 있는 시간을 길게 해 수면 압박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수면 향상성에 의해 더 잘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또한 잠자기 전에 5초 동안 숨을 들여 마셨다 5초 동안 내쉬는 심호흡을 하는 ‘이완 요법’도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심호흡을 하면 부교감신경 활성을 높여 몸에 안정감을 준다.한수현 교수는 “환자와 치료자가 반복적으로 수면에 대해 상담하면서 만성 불면증에서 동반되는 잘못된 수면 습관이나 믿음을 교정하고 수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인지 행동 치료’는 만성 불면증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는 치료법으로 치료 효과가 좋으면 기존에 복용하던 수면제를 줄여서 끊을 수도 있다”고 했다.한 교수는 “잠에 대한 잘못된 역기능적 사고들이 오히려 잠을 더 못 자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전문의를 찾아 불면증에 대해 너무 걱정하거나 불면으로 인한 건강상, 심리적인 이유들이 부각돼 생기는 불안에 대한 자동화 사고를 점검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한 교수는 이어 “일시적인 불면증에는 적절한 수면제를 쓰는 것이 도움될 수 있지만, 불면증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고 수면 무호흡증에 의한 불면증에서는 수면제가 수면무호흡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에 수면제 복용은 신중해야 하며 수면의학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하고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잠을 잘 자기 위한 방법](대한수면연구학회)1.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난다.2.잠자는 환경이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하며, 너무 덥거나 춥지 않도록 한다.3.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되, 자기 전 지나친 운동을 피한다.4.카페인이 든 음료나 음식을 피한다.5.자기 전에 흡연이나 음주를 피한다.6.자기 전 따뜻한 목욕은 도움이 될 수 있다.7.허기진 상태나 과식을 피한다.8.잠자리에서 시계를 보거나 휴대전화, TV, 책을 보는 것을 피한다.9.잠이 오지 않거나 중간에 깨었을 때 일어나 다른 일은 해보다 잠이 오면 잠자리로 가도록 한다.10.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17/09/2022

뇌 속 교세포에 발생하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수술ㆍ항암제ㆍ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빈번하고 악성도가 높은 난치성 뇌암이다. 원발성 악성 뇌종양의 80%를 차지한다.5년 생존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해 최악의 뇌암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이처럼 ‘최악의 뇌암’으로 꼽히는 교모세포종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성학준ㆍ유승운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교수, 강석구ㆍ윤선진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항암제가 암 줄기세포를 목표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나노전달체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교모세포종은 뇌 신경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환자 평균 생존 기간이 1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치료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종양 등급 중 최하위 단계인 4등급에 속하며, 5년 생존율은 3% 미만에 그친다. 다른 암종보다 전이 속도가 빨라 항암제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뇌종양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나노 크기의 전달체를 만들었다. 전달체에 항암제를 실어 암 전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줄기세포까지 운반하게 한 것이다.암 줄기세포에서 발현한 PTPRZ1 단백질과 결합하는 아미노산 펩타이드 안에 항암제를 넣어 투여한 결과 항암 효과는 52%로, 종양 조직에 항암제만 투여할 때(22%)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성학준 교수는 “항암제 효과를 높이는 치료제는 물론 치료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미니어처 제작까지 개발해 교모세포종 정복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했다.강석구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수술 후 14일 이내 방사선·항암 치료를 해야 할 정도로 전이가 빠르다”며 “교모세포종에서 환자 맞춤형 치료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최신 호에 발표됐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17/09/2022

65세 이상 고령인은 골절 여부와 관계없이 낙상 병력 자체가 1년 이내 발생하는 골절 위험률을 대폭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김경민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65세 이상 고령인의 낙상 병력과 향후 1년 이내 골절 발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다.연구는 낙상 병력과 골절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자 6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한 국제적인 코호트 연구 자료인 SOF(Study of Osteoporotic Fractures)와 MrOS(Osteoporotic Fractures in Men Study)를 토대로 진행됐다.연구팀은 낙상과 골절을 4개월마다 규칙적으로 살폈으며, 남녀 노인층 각각을 12.6년, 14.8년 동안 추적 관찰해 최근 4개월 혹은 1년 이내 낙상과 향후 1~2년 동안의 근접 골절 위험률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다.그 결과, 65세 이상 고령인에게서 최근 4개월 이내에 발생한 골절은 향후 1년 내 발생하는 골절의 위험률을 2배 이상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65세 이상 남녀 모두에서 최근 4개월 이내 낙상 병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엉덩이관절(고관절) 골절 발생 위험성을 골다공증 치료 기준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낙상이 건강에 관한 다양한 사건과 연관돼 있으며, 특히 노인에서 매우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병력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또한 65세 이상 고령인에게서는 골절 여부와 관계없이 낙상 병력 자체가 골절 위험률을 큰 폭으로 높이며 골다공증 치료 시작의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김경민 교수는 “고령층은 근력과 평형감각 등이 감소해 낙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번 연구로 낙상 병력 및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느꼈다”며 “낙상 병력이 있는 환자는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치료를 적극 고려하길 권한다”고 했다.연구 결과는 인간 노화를 연구하는 노년학(Gerontology) 분야 국제 저명 저널인 ‘Age and Aging(IF 12.782)’에 실렸다.권대익 의학전문기자 

10/0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