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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19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인도주의가 무엇이냐고요? 모든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인종, 민족, 국가, 종교를 초월하여 인류의 안녕을 꾀하고 모든 인류의 공존과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사상과 정신을 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굿네이버스’와 같은 많은 NGO 단체들도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모든 프로젝트들이 진행이 되지요. 인도주의의 날은 시작은 비극적이었습니다.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 UN 본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인도주의 활동가 22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하였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전쟁, 분쟁, 재해, 재난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구호하는 활동을 하는 활동가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일반인에게 인도주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된 날이 바로 “세계 인도주의의 날”입니다. 그래서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의 분쟁 혹은 재난 지역 등 최전방에서 열심을 다해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 그리고 그러한 상황 가운데서 고통받고 있는 난민, 아동, 여성 등 소외된 이웃들이 바로 그러하지요. 오늘은 특별히 인도주의의 날의 시작을 기억하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2015년 4월 25일, 네팔에서는 7.8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요, 저는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 태스크포스(TF) 팀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재난이 발생하자마자 그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전달된 정보만으로도 잔뜩 긴장이 되었지요. 네팔을 방문한 적이 있었던 저는 7.8규모의 지진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힐지 상상조차도 무서웠습니다. 긴급구호 태스크포스 팀은 긴급 상황 발생 시 바로 피해 지역에 파견될 수 있도록 평소에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요, 주로 응급 처치, 긴급구호의 기본 원칙, 물자 배분 등 현장에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 지에 대한 소양을 익히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심각한 수준의 재난을 알리는 “레드 알람”을 받으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상시 파견 대기 상태가 되는데요, 저 역시 토요일 네팔 지진 소식 이후 대기 상태로 전환되었습니다. 지진 발생 2주 후, 저는 2차 의료지원을 위해 삼성의료원 의료팀의 코디네이터로 네팔을 향했습니다. 일정을 확정하고 가는 파견이 아니었기 때문에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나는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지진 발생 2주가 지났지만 현장은 처참하였습니다. 멀쩡한 건물은 찾기가 어려웠으며 여전히 크고 작은 여진으로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곧바로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을 향했습니다. 산악지역이라 여진으로 인한 낙석 때문에 어디서도 안전을 담보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를 향해 가는 길에 7.4 규모의 2차 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저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고함소리와 비명소리, 아이들이 우는소리, 천둥소리와 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 그리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사람들… 한국에서 태어나 그 정도의 지진을 처음 겪어보는 저로서는 떠날 때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못 전하고 온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땅이 갈라지고 등 뒤에 그나마 버티고 서있던 반쯤 흔적이 남은 건물들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기껏해야 1분 미만의 시간이었을 텐데, 단연코 제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이었습니다. 지진이 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반이 튼튼한 공터에 있으되 큰 건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전깃줄이나 건물 근처로 대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다행히 우리 팀은 모든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었던 터라 아무런 인명 피해 없이 무사히 그 시간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실시간 뉴스가 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 송출되고 가족들은 혹시 모를 소식을 듣기 위해 마음을 졸였다고 합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지만 생과 사의 기로에 있었던 저는 비로소 재난 현장의 처절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차 지진으로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지만 일정을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난 발생 시 많은 지원 단체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우후죽순으로 각 단체가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네팔 정부(고르카 지역 재난대응위원회)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함께 각 영역에서 인도하고 조정할 대표 단체를 선정하여, 그 선정된 단체를 필두로 현장에서 활동을 수행하게 됩니다. 제가 속해 있는 굿네이버스는 당시 네팔에서 여성, 아동,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보호 사업 영역’(Protection Cluster)을 책임지고 조정하는 단체로 선정되어 각 단체들의 활동 정보를 공유하고 조정하는 코-리딩(Co-leading)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런 재난의 현장에서는 어느 단체 소속인지,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곳에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일뿐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를 꾸리고, 이튿날부터 이동진료소를 진행하였습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와 미팅을 통해 ‘국경 없는 의사회’가 못 들어가는 산악 마을로 접근해 경증 환자들을 치료하고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은 헬리콥터로 베이스캠프에 이송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동진료소는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정신없는 하루를 마치고 바라본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눈이 부실만큼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고된 하루를 끝내고 베이스 캠프로 돌아와 다양한 국적의 활동가들과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인사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는 하였습니다. 여진으로 텐트조차 사용하기 어려운 날에는 타프 아래 침낭을 깔고 쪽잠을 자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언제라도 비상 상황 시 대피를 해야 했기 때문에 신발까지 신은 상태로 잠에 들고는 하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바람에 타프가 쓰러지지 않도록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서며 동료들의 밤을 지켰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묻고는 합니다. 왜 굳이 이렇게 고생스럽고 위험한 일을 하냐고... 저 역시 당시 현장에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았습니다. 여기 있는 활동가들은 왜 본인들의 안전조차 담보 받지 못하는 이곳에 와서 이렇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제 스스로에게도 수없이 물었던 질문입니다. 무엇이 나를 이곳에 오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생각보다 그 답은 단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도주의”가 정의하듯이 모든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 존엄성을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면 그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이건, 나이가 몇 살이건, 종교가 어떻건, 그 어떤 조건과 상관없이 그 사람이 최대한 빨리 그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활동가의 역할이라고 믿기 때문이겠지요. 아무리 여진이 무서워도 처음 보는 외국인이 신기한 아이들, 그 아이들이 우정의 표현으로 불러주던 노래, 수줍게 잡던 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같이 앉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았던 네팔의 노을… 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인도주의 활동을 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인도주의 활동’은 상상할 수 있는 것만큼 멋있는 활동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재해, 분쟁 지역에 가서 활동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치열하고 실제적인 위험이 따르는 활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도주의 활동가들은 그들의 활동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줄 수 있는 지원이 비록 우리 모든 이웃의 위협을 모두 제거해 주지는 못할지라도 그것을 통해서 작은 희망의 조각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시리아 난민, 로힝야 난민을 비롯하여 많은 이웃들이 분쟁과 재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누구도 안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우리는 서로가 필요할 것으로 믿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그리고 활동가가 아닌,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활동가분께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http://goodneighbors.org.au /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사진 설명 02_ 긴급구호 시 필요한 물자를 나르고 있는 활동가들의 모습 사진 설명 03_ 지진 당시 현지의 모습 사진설명 04_ 진료를 받고 있는 현지 아동의 모습

06/08/2020
굿 네이버스 칼럼

얼마 전 뉴스에서 언어 장애가 있는 의붓아들을 찬물 속에 장시간에 들어가게 하는 등 학대하여 숨지게 한 30대 계모가 중형을 선고받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훈육을 이유로 흉기를 들고 나와 아들을 위협한 친모의 사건이 공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하루가 멀다 하고, 부모 혹은 선생님 등 다양한 보호자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아이들이 학대당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00년 11월 19일, 전 세계적으로 아동 학대 문제를 조명하고, 아동을 상습적인 학대나 폭행에서 보호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WWSF(the Women's World Summit Foundation)에서 처음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제정하였는데요. 호주에서는 매년 9월 국내 아동 보호 주간을 지정하여,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아동 권리 보호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동의 4대 권리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동의 4대 권리는 UN 아동 권리 협약에서 정의하는 아동의 권리로, 아동 학대는 이러한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아동이 아플 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것, 바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권리는 ‘생존권’이라고 합니다. 마음껏 즐겁게 노는 것이 권리라고요? 네, 맞습니다. 아동이 재능과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교육받고, 마음껏 놀고, 여가를 즐길 권리를 바로 ‘발달권’이라고 합니다. 발달권은 아동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필요한 권리로, 교육받고, 여가를 즐기고, 문화생활을 하는 모든 활동들이 발달권에 포함됩니다. 아동들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이 말이든, 행동이든, 환경이든, 어떠한 것이 되었건 아동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는 모든 해로운 것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보호권’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형태의 학대와 방임, 차별, 폭력, 고문, 징집, 부당한 형사처분, 과도한 노동, 약물과 성폭력 등 아동에게 유해한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아동학대 예방의 날은 직접적으로는 이런 “보호권”을 수호하는 움직임이자, 모두의 노력으로 볼 수가 있지요. 마지막으로 아동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참여할 권리인 ‘참여권’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을 권리, 표현의 자유, 양심과 종교의 자유, 평화로운 방법으로 모임을 자유롭게 열고, 사생활을 보호받을 권리, 유익한 정보를 얻을 권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권리부터,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으셨을 텐데요. 오늘은 세계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아동 권리 보호에 가장 중요한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눠보고자 합니다. 아동학대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아동 학대는 가정뿐만 아니라 아동이 속해 있는 학교나 기타 모든 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지요. 호주 연방경찰에 의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에서도 매년 3만 명이 넘는 아동이 학대를 당하고,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동학대’라고 하면 주로 신체적인 학대를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요,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101가지 말과 행동’(김주희 저)라는 책에서는 “도대체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너라는 아이는 왜 항상 그 모양이야!” 등과 같이 부모들이 아이에게 무심코 던질 수 있는 이러한 말 한마디도 아이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아이의 무한한 꿈을 꺾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신체적인 학대뿐만 아니라 언어로도 정서적인 학대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큰 상처가 아닌 말도 아동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굿네이버스가 한국에서 처음 설립 당시, 한국에서는 아동학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학대받는 아동들을 보호해 주는 단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굿네이버스는 “ 아무리 부모라고 해도 자식을 때려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말아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였지요. 또한 학대받은 아동들을 보호하는 법이 없던 시절이었기에 10년 동안 끈질기게 요구하여, 2000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하여, 아동 학대 가해자가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동학대 상담 센터를 열고,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운영하고,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을 통해 아동 학대 문제의 심각성을 계속해서 알리고 있습니다. 아동 학대를 예방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 접근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예를 들면, 아동의 발단 단계를 공부하고, 배우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아동이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 부모의 기대치를 낮출 수 있고, 아동의 행동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알코올 중독과 같은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전문적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학대 가해자의 특성을 보면 2018년 통계 기준 알코올 남용을 하는 특성을 보인 가해자가 6~7%로 중독 문제의 경우 외부의 도움 없이 벗어나기 매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전문 기관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상당 부분 아동 학대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하지만, 종종 간과되고는 하는 것이 항상 “말”을 조심하는 일이겠지요. 분노하며 야단치는 말들은 아이들에게 평생 남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훈육을 할 때에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일관된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되, 물리적인 처벌은 피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너무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때는, 산책을 하는 등으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에 대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조언을 듣는 것도 감정적으로 아이를 훈육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도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요, 가정을 폭력을 없는 구역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폭력적인 TV 프로그램이나 게임, 영상을 자제하고, 아동의 연령에 알맞은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동을 양육하는 과업으로부터의 휴식을 정기적으로 가질 것이 권고하는데요,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건강한 가정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04/11/2020
굿 네이버스 칼럼

(International Day of Women and Girls in Science) 에디슨, 아인슈타인, 벨 어린 시절 많은 과학자들의 위인 전기를 읽으면서 자라며, 나도 무엇인가 인류에 기여할만한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발명한 기술이 지역의 한계를 거슬러, 전 세계에서 모든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으로 발전되는 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주로 읽었던 위인 전기는 주로 남성 과학자들의 업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아는 여성 과학자는 퀴리 부인과 [침묵의 봄]의 저자인 레이첼 카슨이 유일한 여성 과학자인데요. 우리가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여성 과학자는 과연 몇 명일까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성 과학자를 자연스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여성 과학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굉장히 낮기 때문이지요. 2018년 기준, 한국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 연구개발인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퍼센트로 과학자 연구원 열명 중 단 두 명만이 여성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도 여성 과학자의 비중이 전체의 30퍼센트를 넘는 국가는 많지 않다고 하네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과학계 내 성 불평등을 없애고 여자아이들을 위한 과학 교육의 기회와 혜택을 넓히기 위해 UN에서 지정한 날이 바로 국제 여성 과학인의 날입니다. UN은 매년 2월 11일을 국제 여성 과학인의 날로 지정하고, 여성 과학자를 격려하고, 이를 꿈꾸는 여자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들이 과학이나 수학에 대한 학업 성취도가 남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이공계열에 종사하는 여성의 비율이 낮은 것일까요? 여자아이들이 과학이나 수학을 못 한다는 것은 근거에 기반한 사실일까요, 아니면 사회적으로 형성된 편견일까요? 2015년 OECD 주관으로 시행된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수학, 과학 등 이과 계열의 과목에서 여학생의 평균 점수가 남학생의 평균 점수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과학자가 남자에 비해 적은 것은 어떤 이유에서 비롯된 일일까요? 물리학과 생물학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블린 폭스 켈러는 여성 과학자로서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에서 여성이 갖는 지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그녀는 [젠더와 과학]이라는 논문에서 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인간의 이성’에는 ‘남성성’을 부여하고, 그 대상이 되는 ‘자연’에는 감성적 ‘여성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여성과학자들은 “남성적인 이성이 여성적인 자연을 탐구한다.”라는 정형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생물학에서 사용된 은유들을 분석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도나 해러 웨이는 과학 기술을 ‘남성적 지배의 도구’로, 여성은 ‘대지의 여신’으로 인식하던 기존의 이분법이, 현재까지도 이러한 현상이 유지되는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은 항상 남성의 영역이라는 편견이 여자아이들로 하여금 역할 모델(Role model)을 설정하고, 꿈을 키우는 도전조차 못하게 만드는 하나의 장벽이 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으로 수많은 장벽과 편견을 극복하면서 과학의 역사에 획을 그은 여성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누구일까요?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겠지만, 세계 최초의 프로그래머는 컴퓨터가 없던 19세기 알고리즘의 개념을 개발해낸 에이다 러브 레이스라는 여성 과학자입니다. 또한 헨리에타 리비트는 미국의 여성 천문학자로 사진을 이용하여 우주의 거리를 잴 수 있는 척도를 제시하고, 과학자들은 이를 통하여 은하 사이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학에서 다양한 가치관과 경험은 기술을 더욱 풍성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을 떠나 모든 과학자들이 함께 연구하는 문화가 형성될수록 인류가 누리는 혜택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 여성 과학인의 날”과 같은 기념일을 통해 아직은 과학계에서 소수자인 여성의 진출을 더욱 장려하고, 여자아이들이 수학과 과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지요. “21세기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의 모든 잠재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시키는 것의 요구합니다. 저는 국제 여성 과학인의 날을 맞아, 과학에서의 모든 성별의 불균형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합니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 여자아이들은 비단 과학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빈곤, 조혼, 폭력 등 다양한 이유로 평등한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21세기인 지금도 여성의 월경을 터부시하는 문화와 적절한 위생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게 되고,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자연스럽게 학업 중단을 하게 되는 경우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UN을 비롯하여, 굿네이버스와 같은 많은 단체들이 여자아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성적 불평등을 줄이고, 여아들에게 평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아동들의 기회의 격차를 줄이고, 여아들이 마음껏 꿈을 꾸고, 아동 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보건 위생 교육과 환경 구축, 여아 스스로와 가족, 지역사회에서 여아들을 대하는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다양한 애드보커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견제의 대상이 아닌 공생의 대상으로 각 젠더가 가지고 있는 차이를 과학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구조로 함께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또 진보하게 될까요? 국제 여성 과학인의 날을 기념하며, 우리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살수 있도록 애쓰고 계신 모든 과학인들과 특별히 과학인을 꿈꾸고 있는 소녀들의 멋진 꿈을 마음 다해 응원합니다.

10/02/2021
굿 네이버스 칼럼

매년 6월 12일은 기본적인 자유권을 침해당하며 노동을 하고 있는 전 세계의 아동들을 보호하고, 아동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sation)에서 제정한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이들이 학교가 아닌 노동 현장에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힘드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아동 노동”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ILO 보고서 기준으로 전 세계 1억 5천만명의 5세-17세 아동들이 노동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중 7천 3 백만 명의 아동들이 어른들이 하기도 힘든 위험한 노동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인 20%가 아프리카에 살고 있으며, 7.4%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살면서 아동 노동에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을 차지하는 48%가 5세에서 11세 아동이며, 남자 아동은 58%, 여자 아동은 42%로 남자 아동이 여자 아동에 비해 물리적으로 더 위험한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아동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산업은 바로 농업인데요,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사탕수수, 커피, 담배 등 다양한 기호 식품 생산을 위해 아동들이 노동에 동원되고 있으며, 벽돌, 옷, 신발 같은 단순 제조업에도 아동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물품들이 아동들이 하루 종일 고사리 손으로 작업해서 만든 제품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네요. 아동을 착취하는 고용주들은 성인에 비해 다루기 쉽고, 임금이 싸다는 이유로 아동 노동을 선호하기도 하는데요, 또 반면에 보호자가 없는 아동들의 경우,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이 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동이 노동을 하지 않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 만들어주는 것이겠지만, 모든 국가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아동들이 동원되는 노동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인은 원치 않았으나, 인신매매나 브로커에게 팔려 강제 노동을 하게 되는 아동들도 있으며, 아동들은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 받지 못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아동이 일을 해서 받는 일주일 평균 임금은 고작 3,600원이었으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은 가장 최악의 아동 노동인 “노예, 속박, 매춘,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단호하고, 강력하게 요청하였습니다. 제가 2013년 캄보디아에서 만난 12살 여자 아동은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서 다른 일은 하지도 못하고, 쓰레기장을 오가며, 재활용품을 모아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였고, 다른 10살 여자 아동은 들어가면 숨을 쉬기도 어려운 어두운 담배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작은 통에 담배가루를 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11살 남자 아동은 누나와 함께 본인의 손보다 큰 칼을 들고 생선을 손질하는 일을 하며, 하루에 몇 백 원씩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13살 소녀가 할머니가 팔을 다치신 이후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가 없어 견디고 견디다, 브로커를 통해 태국으로 팔려가기 직전에 아이를 다시 구해온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이 아이들의 꿈은 “매일의 생계를 걱정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를 한 번이라도 가보는 것” 딱 두가지 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주변에서 아동 노동의 현장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내 주변에 없고 보지 못한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른들이 조금 더 아동들의 상황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조금씩 세상은 바뀔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어떤 이유에서라도 아동들이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인데요,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아이들을 대신해서 어른들이 목소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들이 많습니다. “아동 노동”도 그중 하나인데요, 그러면,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 아동 노동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상품 구매를 자제해 주세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기업들이 아동 노동에 동참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겠지요? 유명한 옷 브랜드와 모두가 알만한 초콜릿 브랜드 등이 제품 생산을 위해 아동 노동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검색 엔진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두 번째, 아동 노동을 하는 회사에 “소비자 문의”를 넣어주세요. 한, 두 명의 목소리가 모이면, 기업 입장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에 힘쓰는 기업의 물품을 구매하거나, 응원해 주는 것도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만드는 첫걸음이 됩니다. 혼자 하시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아동노동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는 단체에 힘을 더해주세요. 아주 쉽게는 단체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세 번째, 해외 아동 1:1결연 후원에 동참해 주세요. 결연 후원은 아동들이 균형 잡히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동 노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약한 환경으로 인해 마음껏 꿈을 꾸기 어려운 아이들이 결연 후원을 통해 교육의 기회와 안전한 식수, 기본적인 보건 활동 등을 보장받고, 아이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물질적으로만 후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편지와 방문을 통해 아동과 교류하고 정서적으로 응원할 수 있으니 아동이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하게 자랄 수 있겠지요? 오늘은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맞아 여전히 전 세계에서 만연해 있는 “아동 노동”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는데요, 다소 무거운 주제라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아지고 있으니 함께 계속해서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나가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http://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04/06/2020
굿 네이버스 칼럼

매달 한차례씩 매월 있는 '기념일' (ex. 아동노동 반대의 날, 세계 물의 날 등 )을 어젠다로 하여 현장의 에피소드와 묶어서 대중들에게 쉽게 각 기념일들의 의의와 나눔 문화 전반에 대해 소개하는 굿네이버스의 이효실 국장의 칼럼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Good Neighbors) 호주에서 근무하는 이효실이라고 합니다. 굿네이버스는 1991년 한국에서 설립되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 45개국에서 약 2,000억 원의 예산 규모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는 국제구호개발 NGO입니다. 도움을 받는 나라였던 한국에서 시작한 단체가 이제는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며 도움을 주는 단체로 성장하여, 아동들의 권리 보호와 지역사회 자립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수행하는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조금 쉽게 설명하면, 빈곤과 불평등, 분쟁, 자연재해 등 다양한 이유로 어려운 환경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당장 필요한 물품과 시설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환경, 보건 환경, 식수 및 위생 환경 등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아동, 여성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그룹을 지원하고, 그들이 주체적으로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포괄합니다. 저는 앞으로 매달 본 칼럼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마을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고, 그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 세계가 어떻게 협력하고, 연대하고 있는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사회에서는, 특정한 이슈를 위한 기념일을 제정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연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로, 1월 1일로 제정되어 있는 지구 가족의 날(Global Family Day)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구 가족의 날은 일차적으로는, 전통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인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고, 서로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개인 차원의 가족 공동체를 뛰어넘어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날이 되겠습니다.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비폭력을 증진하여 평화를 지향하고, 사회와 세계를 더 안전하고 함께 잘 사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평화와 나눔 메시지를 전파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지요. 특히나, 기후 변화와 같이 다 함께 공동 대응해야 하는 이슈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최근에는, 지구 가족이라는 개념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인식일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라는 인식 중요’ 하지만, 약 77억의 어마어마한 인구가 사는 세상에서 가족처럼 서로의 상황을 알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쉽고, 명료하게 지구 마을의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 있어 그 내용을 조금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의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2011년 개정판)”이라는 책입니다. “지구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남아돌고, 어떤 사람들은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60명의 사람들은 항상 굶주려 있으며, 이 가운데 26명은 너무 배가 고파 죽게될지도 몰라요.” “지구마을에 사는 100명 가운데, 38명은 수도가 없는 곳에 살고 있으며, 14명은 글씨를 전혀 읽고 쓰지 못합니다. 10명은 하루에 2,200원도 안 되는 돈을 법니다. 24명은 전기가 없는 곳에 살며, 텔레비전을 가진 사람은 45명, 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22명 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넘어 5차 산업혁명의 시대라 불리는 현 시점에, 전기와 수도가 없는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셨나요? 단순히 전기와 수도가 없는 상황 뿐 아니라, 실제로 제가 몇 년 전 방문한 캄보디아의 한 수상가옥 마을에서는 수영을 하지 못하고, 택시 배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8살이 되도록 방 한 칸의 작은 대나무 집에서 한 번도 나가 보지 못한 아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 그 마을에 통학 보트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요. 지구 가족으로의 첫 번째 발걸음은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오늘은 지구 가족의 날을 기억하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표현과 함께,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우리의 지구 가족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소개해드린 “지구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책을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후원 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사진 1: 지구 가족은 인종, 종교, 사상과 지역을 초월하여 다 함께 모두가 행복한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지향한다. 사진 2 굿네이버스 필리핀 러닝센터 졸업식에 참석한 필리핀 아동의 모습. 사진 3: 굿네이버스 필리핀 산이시드로(San Isidro) 사업장 아이들의 밝은 모습.

16/01/2020
굿 네이버스 칼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조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5월은 특히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 날 등 가족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기념일들이 많은 달이기도 한데요, 오늘은 “5월 15일 세계 가족의 날”을 기념하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가족은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구성단위로, UN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정의 화목과 평화에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1983년 가정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요청하는 결의를 하고,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지정하는 등의 노력을 했었지요. 그리고 1993년,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기념하며 가족의 안녕과 가정의 안정에 관한 정책을 만들도록 제안하고 있습니다. 5월에 전 세계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기념일들이 많은 것이 우연이 아니었네요. 2030년까지 지구촌에서 빈곤을 없애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담은 약속인 SDGs(Suta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개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위로 여러 보고서에서 “가족”을 언급하는데요, 실제로 가족은 기아 및 빈곤의 감소, 건강 관리와 성 불평등 등 90%이 이상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가 가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사회를 건강하고 균형 있게 유지하는데 가족이 이토록 중요한데요,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살지만 그 누구보다 끈끈하게 이어진 가족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취미도, 음식도, 꿈도 닮은 우리는 함께 꿈을 꾸는 가족! –김지상 회원님의 이야기 초등학생 때 참여한 백일장을 계기로, 미얀마에 사는 흐라잉을 후원하기 시작한게 벌써 9년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흐라잉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흐라잉과 저는 게임이 취미인 것부터 닭 요리를 좋아하는 것까지, 공통점이 많아요. 둘 다 학생이라 학업이나 진로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요. 얼마 전 편지에서 흐라잉의 꿈이 의사라고 해서 놀랐어요. 제 꿈도 의사거든요. 안 그래도 공통점이 많은데 꿈까지 같다니! 같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더 마음이 가요. “흐라잉은 저에게 단순히 후원을 하는 결연 아동이 아니라 일상의 기쁨과 고민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친구이자 가족과 같아요. 멀리 있지만, 마음이 연결되어 있기에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특별한 관계죠.” - 김지상 회원님 - 마음으로 맺어진 아빠와 딸 – 이창호 회원님의 이야기 사업이 어려워 마음을 다잡기 위해 봉사활동을 찾던 중 우연히 굿네이버스를 통해 타지키스탄의 닐루파와 부녀의 인연을 맺었습니다. 경제적 부담도 있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자라는 아이를 보며, 아빠인 저도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은 어려울 때 더 의지하게 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였습니다. 최근 닐루파가 의대에 진학해 아쉽지만, 기쁜 이별을 했습니다. 후원 덕분에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하고, 저를 기억하겠다고 하더군요. 그저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준 것에 비해 잘 자라줘서 고마워요. 결연을 통해 받은 기쁨이 커서, 작별 후 새롭게 몽골 아이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후원으로 아이가 건강하게 크고 마음껏 꿈꾸는 모습을 지켜보니 결연 후원에는 후원 그 이상으로 생명력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함께해서 감사한 언니와 동생 – 허주영 회원님의 이야기 제가 후원하는 동생인, 아프리카 케냐에 사는 완지쿠의 꿈은 대통령인데요. 후원을 받으면서 가난하고 아픈 아이가 없는 케냐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대요. 저 역시 후원 이후 나눔에 관심이 커져, 케냐 언어인 스와힐리어를 캘리그래피로 디자인한 공책을 만들어 주변과 나눴어요. 서로에게 받은 긍정적 영향 덕분에 좋은 변화가 생겼죠. 사실 후원 시작 전,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지 1년 정도 고민했는데요. 이렇게 귀한 인연이 될 줄 알았다면 오래 고민하지 않았을 거예요. “결연 후원이 아이의 온전한 성장을 돕는 이유는,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물질적 지원과 함께 정서적 지지가 함께 있기 때문이죠. 아이가 저의 나눔을 통해 나누는 마음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가는 것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요. ” - 허주영 회원님 – 오늘 세 분의 나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가족이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서로에게, 든든한 마음의 지원자가 되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인데요, 소중한 부모님, 배우자, 형제자매, 자녀들에게 언제나 응원하고 함께하고 있다고,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어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코로나 블루로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때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의 격려 한마디 일지도 모르니까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http://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30/04/2020
굿 네이버스 칼럼

“협동조합”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한국에서는 “아이쿱, 신협, 한살림” 등의 조합 이름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고, 호주에서는 울워스 슈퍼마켓에서 보실 수 있는 데어리 파머 우유(Dairy Farmers Milk) 브랜드도 데어리 파머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제품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스페인의 유명한 프로 축구 구단인 FC 바르셀로나도 세계 최초 시민 협동조합 형태의 축구 클럽이라는 사실을 혹시 아셨나요? 매년 7월 첫째 주 토요일은 1995년 UN 특별결의를 통해 “국제협동조합의 날”로 정해 ICA(국제협동조합연맹) 및 UN에서 기념하고 있는 기념일인데요,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동조합의 활동을 장려하는 기념일이지요. 2020년 세계협동조합의 날은 “기후 행동을 위한 협동조합(COOPERATIVES FOR CLIMATE ACTION)”이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기념을 하게 됩니다. 이는 최근 들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도전 과제인 기후 변화와 그 대응에 있어 협동조합의 기여와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조합 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의 경우, “조합”이라는 개념 자체가 매우 생소하실 텐데요, 오늘은 세계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지역과 마을 공동체를 살리는 “조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조합은 보통 지역 단위로 운영되는 경제 공동체로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조직”이라고 ICA(국제협동조합연맹)에서는 정의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재미있는 개념들이 눈에 띄는데요, “공동 소유, 민주적 운영, 공통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등 우리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와는 약간은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하네요. 이해하기 쉽도록 몇 가지 예시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1) 썬키스트, 제스프리: 세계의 농업 협동조합 얼마 전에 마트에 갔더니 제스프리 키위가 제 철이라 진열대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그 옆에는 썬키스트 마크를 단 오렌지가 보였습니다. 이 두 제품의 공통점은? 바로 농업 협동조합의 제품이라는 것인데요. 썬키스트는 미국의 오렌지 재배 농장들을 조합 생산 제품을 일컫는 브랜드로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 전역에 있는 오렌지 재배 농장들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협동조합으로 120년 동안 이어온 오랜 전통을 가진 조합입니다. 조합의 정신에 따라, 가족경영, 전통적인 재배 기법 유지, 친환경 자원 사용, 혁신 등을 지속적인 가치로 지키고 있다고 하네요. 제스프리는 역시 뉴질랜드 키위 농가들이 1970-90년에 가격 경쟁으로 줄 파산을 하는 암담한 시기에 품질 악화와 농가 소득 하락을 방지하고 키위 농업을 유지하기 위하여 협동조합을 만들어 “제스프리”라는 단일 브랜드로 세계에 수출하게 된 제품입니다. 2) 그라민 은행: 방글라데시의 협동조합 은행 은행이 어떻게 조합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하지만 조합 형태의 은행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있습니다. 한국의 농협과 수협도 농업 협동조합, 수산업 협동조합의 줄임말로, 조합원의 경우 농민 지원 대출 같은 금융 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조합 형태의 은행으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을 들 수가 있습니다. 그라민 은행은 농촌 마을에만 존재를 하는데요, 이 은행은 대출을 받기 위해 담보나, 보증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5명의 채무자로 구성된 모임 참석과 그라민 은행 조합에 가입하면 소액을 단기로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원활한 대출금 상환을 위해 돈을 빌린 사람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역 조직을 활성화시키고, 채무자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함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도록 조직된 시스템입니다. 인력거 모임, 젖소 모임, 칠리고추 모임 등 이러한 모임을 통해 돈을 출자한 사람들은 제때에 출자한 돈을 받을 수 있게 되고, 소액을 대출 받아 제 때에 갚은 사람들은 그 뒤로도 계속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 거래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됩니다. 지역 사회는 일할 수 있는 마을의 인력이 종잣돈을 통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고, 지역 주민들은 반복되는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3) 방글라데시 미푸르 조합, 에티오피아 헤토사 밀 조합: 지역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조합 굿네이버스와 같은 NGO 단체에서는 지역주민들의 경제 활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조합 활동들을 지원합니다. 굿네이버스는 해외 212개 사업장에서 지역사회 조합원들과 함께 상품을 기획, 생산, 판매하는데요,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소득 증대와 경제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판매 수익금의 10%는 지속 가능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조합원 교육, 설비 구매, 신제품 개발 등에 재투자를 함으로서 안정적인 조합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 80%가 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에티오피아 헤토사에서는 밀 조합을 조직하였습니다. 좋은 종자로 밀을 심어야 수확도 많은데, 좋은 종자는 당나귀를 타고 하루를 꼬박 가야 하는 시장에서만 살 수 있고, 가격도 2배나 더 비싸서 개인이 소량으로 구입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지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품질이 낮은 종자를 사용하게 되고, 1년 내 고생을 해서 수확한 밀은 양이 적은 데다, 시장이 너무 멀어 중간 상인에 헐값에 밀을 팔아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 헤토사 밀조합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조직되었습니다. 밀조합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공동 구매를 통해 질 좋은 종자를 싼값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고, 좋은 종자를 사용하여 수확량은 3배나 늘었지요. 또한 조합원들이 함께 설립한 공동 창고에 밀을 보관하여 수확기에 싼값에 한꺼번에 팔 필요가 없게 되었죠. 조합은 단순한 “수혜”가 아니라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고, 주도권을 가지고 활동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을 부양할 수 있게 되는 것, 바로 “자립”의 출발점으로 지역공동체에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의 예시 외에도 노동자 협동조합, 소비자 협동조합을 비롯하여 공동 이용을 위한 이탈리아의 주택 협동조합, 덴마크의 풍력 협동조합, 그리고 문화 예술 협동조합 등 그 종류나 기능이 매우 다양하지요. 또한 주주 혹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경제 공동체가 아니라, “조합원” 이 주인인 협동조합은 특별히 노동자나, 농민, 서민, 장애인, 노숙인처럼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만든 공동체인 것에 의의가 있지요. 국제 협동조합의 날을 맞아,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가치는 바로 다름 아닌 “함께함”이었습니다. 종류가 무엇이 되었건,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도 협동조합을 통해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함께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공동체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됩니다. 조합 활동을 지지해 주는 의미로 장을 보러 갈 때 협동조합 제품을 사주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는 유기농 농산물 혹은 공동육아 등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에 가입하여 함께 연대를 이루고 활동할 수가 있겠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조합 활동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즐거움과 풍요로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살아가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www.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02/07/2020
굿 네이버스 칼럼

새해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네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2월의 기념일은, 바로 “세계 사회 정의의 날(World Day of Social Justice)입니다. 2007년 11월 26일에 UN 총회에서 제정된 이 기념일은 매년 2월 20일에 지켜지고 있는데요, 이 날을 통해서 세계는 ‘모든 인류의 평등, 기회, 자유를 증진’하고자 합니다. UN에서 설명하는 “사회 정의”는 국가 내에서, 그리고 국가 간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공존을 기본 원칙으로 하지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빈곤 퇴치, 평등한 권리 증진, 고용 보장, 성 평등, 모두를 위한 사회적 보장의 접근 및 경제적 정의 등을 어떻게 향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위한 행동을 독려하는 날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할 때, 대화와 투명성, 사회 정의에 기반한 더욱 포괄적이고,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개발(Development)의 발자취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 전 UN사무총장 반기문 “평화와 번영, 사회 정의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와 소득 증대 활동에 대한 공평하고, 포괄적인 접근은 분쟁을 예방하고, 분쟁 후의 도전 과제 해결 및 지속 가능한 사회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 현 UN사무총장 안토니오 쿠테헤스 “모든 사람의 복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책임감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사회 정의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 헬런 켈러 언뜻, 사회 정의(Social Justice)라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스테디셀러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 (원제.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라는 책에서 마이클 샌들 교수는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했는지 묻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들을 올바르게 분배한다. 다시 말해, 각 개인에게 합당한 몫을 나누어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누가, 왜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기준’과 ‘그것을 올바르게 분배하기 위해 드는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여전히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지요. 하지만 ‘절대 빈곤 퇴치’나, ‘기본적인 기회의 균등’ 등은 모두가 동의하고, 합의하는 최소 기준일 텐데요. 예를 들면, ‘절대 빈곤선(The global poverty line)’은 한 개인이 인간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금전적 기준을 의미합니다. 통상, 하루 $1미만으로 얘기되기는 하는데요. 2015년 세계은행에서는 이 기준을 $1.9로 지정하였습니다. 2012년 기준, 이 절대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인구가 전 세계에서 9억 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또한 ‘기본적인 기회의 균등’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아동이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지 않고, 보호받고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든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 한다든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야 한다든지하는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0년 세계 사회 정의의 날 슬로건은, ‘사회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불평등 격차 해소(Closing the Inequalities Gap to Achieve Social Justice)’인데요. 이는 성별, 나이, 인종, 종교, 문화, 장애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평등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2020년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고용 시장에서의 불평등을 공론화하고, 이것을 해소하고자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고용 시장의 불평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슈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회적 약자의 경우, 더욱 심화됩니다. 제가 방글라데시에서 만난12살 티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하루 종일 릭샤(인력거)를 끌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하루 $2가 못 되는 수입으로 인력거 대여비를 내고 나면, 매 끼니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라짜나는 어머니가 한센병으로 어떤 형태의 직업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10살 라짜나와 함께 물고기를 잡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아동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은 그 노동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받는 임금의 수준이 성인의 것보다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성별 혹은 장애 등으로 인해 적절한 수입원을 갖지 못하여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구조의 피해자로, 여전히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포함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국제 사회뿐 아니라 굿네이버스와 같은 많은 민간단체들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형태는 학교나 병원, 식수 시설이 없는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건축 및 개보수 해주는 인프라 건설(Infra Structure) 활동 참가입니다. 그 외에도 지역주민자치 모임 형성, 조합 구성 등을 통한 소득 창출 및 지역 사회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아동 노동은 근절되어야 합니다”와 같은 대표적인 이슈들을 제기하고, 더 많은 대중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현실을 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애드보커시(Advocacy) 활동도 단체들의 주요 활동 중 하나입니다. 2월 20일 ‘세계 사회 정의의 날’을 맞아, 사회 정의를 확산하기 위한 작은 활동을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예를 들어,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기업의 물품을 구입한다든지, SNS를 통해 관심 있는 NGO 단체의 캠페인에 힘을 실어 준다든지 하는 것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이효실 국장)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사진 1:가족의 생계를 위해 매일 인력거를 끌던 당시 12살 소년 티푸 사진 2: 2020년 세계 사회정의의 날 슬로건 사진 3: 세계 사회 정의의 날 채택 결의안

06/02/2020
굿 네이버스 칼럼

(International Day of Commemoration in Memory of the Victims of the Holocaust) 어렸을 때, ‘안네의 일기’를 읽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또한 많은 분들이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의 아름다워”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실 텐데요. 이 영화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부성애의 진면목을 보여준 영화로 평가되고 있지요. “안네의 일기”나, “인생의 아름다워”는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발생한 ‘홀로코스트’와 관련이 되어있는데요, 오늘은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홀로코스트는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 등 생물을 대량으로 학살하는 대학살 행위를 총칭하지만, 고유명사로 쓸 때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대학살을 의미합니다. 1945년 1월 12일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될 때까지 무려 6년 동안 600만 명이 넘는 유대인이 무참히 학살되었는데요, 이는 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12명에 해당하는 숫자로,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요. 영화 “인생의 아름다워”는 참혹한 수용소 안에서 어린 아들과 아버지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안네의 일기”는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던 유대인 가족이 나치 독일을 피해 은신처에서 사는 동안 안네가 쓴 일기로, 안네는 결국 독일의 어느 유대인 수용소에서 언니와 함께 장티푸스에 걸려 짧은 일생을 마치게 되지요. 이렇듯 홀로코스트는 전 세계인들이 기억하는 비극적인 사건인데요. 이러한 비극적인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하여, 2005년 11월 1일 UN 총회에서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를 채택하였습니다. 바로 1월 27일은 소련의 붉은 군대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 어 있던 포로들을 해방시킨 날이기 때문에, UN 총회는 이 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날로 지정하였지요. 홀로코스트는 나치 독일의 희생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이지만, 이와 동시에 전 세계인들이 여파를 받은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UN의 회원국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통해 대량 학살이 발생한지 7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국제적인 트라우마를 해결하며, 이 사건을 기억하고 이후에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과 연구를 촉진하는 등의 공동 책임을 공유합니다.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이후 1948년 UN에서는 국제법상 대량학살을 처벌할 수 있는 결의안을 체결하였고, 1951년에는 ‘대량학살 범죄 예방 및 처벌에 관한 협약(UN Convention on the Prevention and Punishment of the Crime of Genocide) 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홀로코스트는 역사 속의 일이 아닌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약 50년 전, 캄보디아에서는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캄보디아 사회를 사회주의로 전환시키고자 약 200만 명을 학살한 “킬링필드”로 알려진 대학살을 자행하였으며, 약 25년 전 1994년에는 르완다 내전 중 후투족이 투치족 100만 명을 희생시킨 르완다 대학살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시리아 내전으로 36만 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간신히 생존한 사람들도 난민이 되어 전 세계를 떠돌고 있으며, 또한 미얀마에서의 로힝야족 집단학살로 현재 74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하였습니다. 홀로코스트는 그 자체로 사회, 경제, 환경에 끔찍한 영향을 가져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감되고 희생당함으로 집단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한 채 가난과 장애, 질병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단순히 그 집단의 영향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사회적 구조의 파괴를 초래합니다. 캄보디아의 경우, “킬링 필드”로 인해 고등 교육 이상을 받은 캄보디아 국민이 말살당하였으며, 이는 캄보디아의 교육 단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르완다는 내전을 겪으면서 기본적인 의료 시설을 비롯한 사회, 경제적인 인프라가 모두 파괴되었으며, 내전이 발생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르완다의 전체 인구 39%가 빈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희생을 당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붓는 “좋은 이웃”이 필요합니다. 굿네이버스와 같은 많은 단체들이 캄보디아와 르완다에서 교육, 식수 및 위생, 보건, 소득 증대 등을 포함하는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고,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난민을 지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의미이지요. 그것은 바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세계의 우리 이웃들을 홀로 두지 않고, 함께 서겠다는 의지를 뜻합니다.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희생되고, 고통받아야 했던, 그리고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의 우리 이웃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우리가 우리 이웃을 위해 다짐한 작은 결심에서 시작할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반전운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여드리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전쟁으로 인한 비극을 보여주며,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나치 독일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반전 회화의 대표작입니다. “나는 죽음에 대항하는 삶의 편에,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의 편에 서있다.” -파블로 피카소-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https://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01 사진 설명_ 좌. “안네의 일기” 책 표지/우.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 포스터 (사진출처. 좌- 교보문고/우- 네이버) 02 사진 설명_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 모습 03 사진 설명_ UN은 매년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하였다 (사진출처. UN) 04 사진 설명_ ‘대량학살범죄 예방 및 처벌에 관한 협약’에 동의한 국가 현황 (사진출처. UN)

07/01/2021
굿 네이버스 칼럼

요즘처럼 공공보건의 중요성이 피부로 느껴지는 때가 없을 텐데요,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 질병은 무엇이 있을까요? 암, 에이즈같이 치료가 어려운 무서운 질병에서부터 최근에 COVID-19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질병과의 싸움은 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암이나 희귀 병이 아님에도 매해 40만 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아 가는 무서운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말라리아입니다! 매년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고, 그중 4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감염자의 93%가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목숨을 잃는 사람의 67% 가 5세 미만 영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아프리카 38개국에 사는 약 천 만 명의 임산부가 말라리아에 감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90만 명의 영아들이 저 체중으로 태어나고, 이는 영아 사망률의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말라리아는 이 지역에서 매우 큰 문제입니다. 아이들이 열이 나거나 경련하는 것도 자주 볼 수 있죠. 때로는, 이 동네 산모가 아이를 낳았을 때 아이가 아주 작은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면 말라리아 때문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가나의 마을 이장 인터뷰)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는 2007년부터 매년 4월 25일을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의 모든 회원국이 기념하는 ‘세계 말라리아의 날’에는 말라리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들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국가를 비롯하여, 굿네이버스와 같은 국제개발 단체들이 어떤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을까요? (1) 살충 모기장 배분 너무 기본적이어서 ‘겨우?’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말라리아의 공포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은 매우 중요한 필수 아이템입니다.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이기 때문에 모기에게 물리지 않을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예방은 없겠지요? 더불어, 단순히 모기장을 배분할 뿐 만 아니라, 모기장을 잘 설치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말라리아 관련 교육 또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말라리아가 무엇인지, 왜 걸리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예방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로 많은 영아들이 사망하고 고통을 겪고 있지만 생각보다 말라리아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정보들을 통해서 산모나 아이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막연한 공포에 떨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굿네이버스는 교육 준비 단계부터 지역 조직인 지역개발 위원회(Community Development Committee) 와 논의하여, 교육 이후의 지역주민들의 실천과 실생활에서 교육 내용들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지역주민들이 말라리아와 관련된 연극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말라리아에 대한 위험성을 모두가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과 함께 애드보커시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말라리아 검진, 치료 및 클리닉 운영 예방과 교육 외에도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이겠지요? 굿네이버스와 같은 국제 개발단체들은 지역주민들과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족한 보건 인프라를 보충하고 지원하는 일을 진행합니다. “보건 사업”이라고 통칭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병원이 없거나 멀리 있는 지역 주민들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백신 및 영양식 지원’, ‘산파 및 의료 조무사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하여 말라리아 테스트를 진행하고 말라리아에 걸린 지역주민들에게 치료 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간단한 도구와 약을 가지고 직접 마을로 찾아가서 진료하는 ‘모바일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은 병원이 없는 마을에서 병원이 있는 곳까지 찾아갈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의료 지원이기에 단순하지만 필수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은 ‘모바일 클리닉’을 통해서 말라리아뿐만 아니라, 황열, 폐렴, 결핵 등 백신만 맞으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한 질병들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아동 관련 보건 통계를 보면 더욱 모바일 클리닉과 같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기준, 약500만 명의 5세 미만 아동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오늘의 주제인 말라리아를 비롯하여, 설사병, 폐렴, 영양실조 등 아주 간단한 치료와 지원을 통해서 방지할 수 있는 질병들로 인한 사망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모바일 클리닉’이 더욱 열심히 아프리카의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2020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세계 보건 기구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풀뿌리 운동인 제로 말라리아(Zero Malaria Starts With Me)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1)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더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가 말라리아를 정책적인 아젠다로 설정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2) 더 많은 자원과 지원이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며, 3) 지역사회가 말라리아를 예방하는데 더욱 주도적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데 있습니다. (제로 말라리아 캠페인 영상: https://youtu.be/DzaE38iB95I) 오늘 말라리아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새로운 정보를 얻으셨나요? 말라리아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방법! 바로 [관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정책을 결정할 때도 ‘이게 중요한 이슈구나!’라고 인식이 되어 반영이 되고, 또 더 많은 지원이 그 분야로 갈 수가 있거든요. 최근 우리는 질병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눈으로 똑똑히 목도하는 가운데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공보건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고, 특히나 예방 및 대응할 수 없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해 있지요.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질병에 대한 연구는 잠시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작은 관심을 갖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W. http://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사진 01: 매년 4월 25일은 세계 말라리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WHO) 사진 02: 살충 모기장을 지원받은 가족의 모습 사진 03: 지역 주민들 대상 말라리아 관련 교육 진행 모습 사진 04: 모바일 클리닉을 통해 진료받고 있는 아동의 모습 )

02/04/2020
굿 네이버스 칼럼

1987년 10월 17일, 프랑스 트로 카데로 광장에서 ‘절대 빈곤 퇴치 운동 기념’행사를 위해 10만 명의 군중이 모였습니다. 5년 뒤, 유엔(UN)에서는 극심한 빈곤과 폭력, 기아로 인한 희생자들을 기리며 빈곤 퇴치와 인권을 신장하고자 10월 17일을 ‘세계 빈곤 퇴치의 날’로 제정하였는데요. 모든 국가는 매년 ‘빈곤 퇴치의 날’을 맞아 빈곤 퇴치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국가적인 맥락에서 적절하게 제시하고, 이를 위해 노력할 것에 합의하며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가난이 있는 곳에 인권 침해가 있습니다.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 조셉 레신스키, 1987년 10월 17일 절대 빈곤 퇴치 운동 기념행사 중 사진 설명 01 _ 2020년 빈곤 퇴치의 날을 맞아 발행된 “Letter to Friends Around the World’ 포스터 2020년 빈곤 퇴치의 날의 슬로건은 “모두를 위한 사회 정의 및 환경 정의 달성을 위한 공동 행동”(Acting together to achieve social and environmental justice for all)입니다. UN에서는 여전히 매년 약 140만 명의 사람들이 설사와 기생충 등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빈곤한 환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명 중 9명의 사람들은 매우 위험한 수준으로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에서 겪는 대부분의 질병은 빈곤의 결과라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빈곤’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구체적인 이미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질병으로 고통받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힘없이, 생산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 혹은 그룹을 떠올리지는 않으셨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듯 빈곤에 대해 ‘개인’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능력 혹은 그가 속한 그룹의 불가항력적인 환경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국제 사회에서 많은 원조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극적으로 나아지지 않은 빈곤의 현실에 개발도상국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의심을 하기도 합니다. 201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는 라는 책을 통해 우리가 통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빈곤’에 대한 차별적 시각을 지적하며, ‘선택’의 합리성에 대한 상대적 시각을 제시하였습니다. 사진 설명 02_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의 책 표지 예를 들면, 개발도상국의 사람들이 모기장 설치나 백신 접종 같은 ‘예방’보다, 일어난 질병에 대한 ‘치료’에 사회적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는 이유는 오지 않는 내일 보다 당장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그들에겐 합리적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일의 나를 위한 모기장이나 백신 접종 같은 불확실한 투자보다는, 오늘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누리는 확실한 행복이 그들에게는 더 합리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이는 어떤 사람이든 같은 경제적인 상황에 놓이면 비슷한 선택을 하게 되는 인류 모두의 동일한 심리 사회학적인 결과로, 이러한 판단의 경향성은 소득이나, 민족, 국적 등의 다른 배경과 상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 국민들이 동일한 선택을 한다고 해도 질병 발생률이나 사망자 수치에 큰 영향이 없는 이유는 사실, 의료 보험, 건강 보험과 같은 사회 제도가 이들을 보호해 주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결론적으로, 빈곤한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삶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그들은 본인들에게 늘 가장 합리적이고, 최선의 선택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처한 환경과 삶의 관점을 기준으로 빈곤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보다, 그들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을 마련하는 정책과 지원이 바탕이 되어야 빈곤의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이웃들과 함께 빈곤의 문제에 맞서고 있는 굿네이버스와 같은 단체들은 그러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사진 설명 03 _ 굿네이버스는 모든 아이들이 극심한 빈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전 세계 38개국에서 해외구호개발 사업을 실시하며, 당장의 처한 상황에서 대안적인 선택을 할 수 없는 우리 이웃들이 더 많은 선택의 기회들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아동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며, 지역주민들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조합 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적 기업을 통해 소득 증대 및 현지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하여 네팔, 르완다, 방글라데시, 탄자니아 4개국에서 빈곤과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소득증대, 농촌 개발, 지역 인프라 구축, 여성과 주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새마을 제로 헝거 커뮤니티 '(Saemaul Zero Hunger Communities)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중 방글라데시 놀까 지역에서는 ‘아동 결식 횟수 : 주 3.95회 → 주 0.05회로 감소/ 초등생 우기 결석일수 : 7.5일 → 4.7일 감소/지역 주민 소득: 3,281 BDT(방글라데시 화폐 단위) → 5,666 BDT(방글라데시 화폐 단위) 상승’과 같은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인 ‘World Development’ 저널 124호에 관련 내용이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 설명 04 _ ‘World Development’학술지에 게재 된 프로젝트 성관에 대한 논문 "총 25회 소등 증대 교육에 참여했고, 굿네이버스로부터 초기 투자금을 지원받아 식품 가게를 운영하고 염소를 길렀어요. 단골 고객을 확보하면서 월수입도 좋아졌고, 식사를 잘 챙겨 먹다 보니 아이들의 영양상태도 좋아졌어요." – 방글라데시 놀까 지역 현지 주민 인터뷰 내용 中 - ‘절대 빈곤 퇴치 운동’을 주도했던 조셉 레신스키는 극심한 빈곤을 불가피한 것이나 쉽게 운명이라고 단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빈곤은 오래전부터 존재하였지만,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인류가 해결해야 하는 과업이자,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는 특정 계급과 나라에만 빈곤의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그 책임은 모든 인류에 있기 때문에 인류가 함께 빈곤 퇴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벌써 30년이 흘렀지만 ‘모두를 위한 사회 정의, 환경 정의 달성을 위한 공동 행동’이라는 빈곤 퇴치의 날의 슬로건과 정확하게 일맥상통하는 메시지이네요. 오늘은 빈곤 퇴치를 위한 우리 각 한 사람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발걸음은 COVID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시리얼 하나, 파스타 하나 나누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테니까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http://goodneighbors.org.au / E. gnau@goodneighbors.org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01/10/2020
굿 네이버스 칼럼

“백 사람을 먹일 수 없다면 한 사람이라도 먹여라.” 이는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더 테레사께서 남긴 명언입니다. UN은 마더 테레사의 선종일인 9월 5일을 국제 자선의 날(International Day of Charity)로 지정하여, 테레사 수녀의 평화와 나눔의 정신을 기리고, 그 뜻이 계속해서 전해질 수 있도록 기념하고 있습니다. ‘자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다들 한 번쯤 매년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적십자사의 레드 실드 어필 (Red Shield Appeal)에 참여하거나 비니스(Vinnes)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을 기부하신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사회복지학적인 관점에서는 자선을 종교적, 윤리적 동기에 의해 불쌍히 여기는 ‘이웃애’ 또는 은혜 등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칼럼 이미지 01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과 이웃들을 지원하는 자선 단체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함께해 주시는 수많은 좋은 이웃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그러한 나눔의 결과로 삶이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자주 접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국제 자선의 날을 맞아 우리들의 나눔이 만드는 좋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의 나눔이 한 사람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제가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우짤은 의대에 재학 중인 훤칠한 청년이었습니다.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의 결연 아동이었다는 우짤이 저에게 해준 이야기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희 동네는 너무 가난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지역이었어요. 굿네이버스가 활동을 하기 전에는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옆 동네도 학교를 다니는 애들이 없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다 일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굿네이버스를 통해서 동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저도 그렇게 학교를 다니게 되었어요.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지요.” 의대 공부를 마치면 의사로 굿네이버스와 함께 시골 마을로 모바일 클리닉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우짤. 본인이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본인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다짐하는 그의 고백에서 저는 진정한 나눔의 힘을 보았습니다. 사진 02 설명_ 방글라데시에서 만난 우짤의 모습 몽골의 어트겅 바야르 역시 우짤과 같이 결연 아동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의대에 진학을 하였는데요. 어트겅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종종 병원에 있었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이 아픈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어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의사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공부를 한 것 외에도 결연 후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심신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제 태도에요.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떠올리며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죠. 저는 의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굿네이버스를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으로 지금 대학원 학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나중에 비즈니스를 해서 더 많은 아이들을 도울 거예요! 저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 정말 좋아요.” 사진 03설명_ 몽골에 사는 어트겅 바야르의 모습 에티오피아에 사는 티지스트도 우짤, 어트겅과 같은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오빠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운데, 오빠가 버는 돈으로는 집세를 내기도 빠듯했던 티지스트는, 늘 굶는 것에 익숙했지요. 그런 티지스트에게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었는데요, 바로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먹을 것을 살 돈도 없는 형편이었기에 공부를 계속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에 있었던 티지스트에게 후원자가 생긴 후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밥을 먹을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계속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에티오피아에 사는 티지스트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집이 늘 가난했어요. 공부를 계속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4년 전, 기적처럼 굿네이버스를 만나 한 후원자님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이 모든 건 저뿐만 아니라 제 가족들에게까지 큰 변화를 일으켰어요. 후원자님의 모든 도움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되었고, 덕분에 제 인생은 더욱 단단해졌어요. 후원자님이 베풀어 주신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뇌와 관련된 외과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어요. 제 가족과 같이 신경과 뇌의 손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사진 04 설명_ 에티오피아의 티지스트의 밝은 모습 지원을 받은 모든 아이들이 반드시 대학에 진학을 하고, 전문직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이 이룬 꿈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돕겠다는 그 마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살 만한 곳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마더 테레사도 이러한 나눔의 힘을 알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자 애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전하고자 평생을 헌신한 것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피터 싱어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라는 책에 나오는 일화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출근 길마다 항상 지나는 연못가를 오늘도 어김없이 지나고 있는데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것 같은 아이가 연못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뛰어들어가 구하지 않으면 빠져 죽고 말 것이다. 물에 들어가기란 어렵지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 하지만 며칠 전에 산 새 신발이 더러워질 것이다. 양복도 젖고 진흙투성이가 된다. 게다가 아이를 보호자에게 넘겨주고 옷까지 갈아입으면 틀림없이 지각이다. 자, 이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피터 싱어에 의하면 위의 질문에 “그냥 돌아가겠다.”라고 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신발이나 지각은 아이의 생명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지요. 피터 싱어는 자선, 기부, 나눔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합니다. 매년 거의 1천만 명의 5살 이하 아동이 빈곤 때문에 죽는 현실에서, 아이들을 살리고,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데는 신발 한 켤레의 비용밖에 들지 않는 사실을 책에서는 역설하고 있습니다. 자선은 정말로 어려운 일일까요? 마더 테레사와 같이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도 자동이체로 기부를 하고 있지만 내가 하는 나눔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모르시겠나요? 내가 후원한 $2의 골드 코인이 누군가의 한 끼 식사가 되었고, 빠져나가는지 인지도 못하고 있는 자동이체의 금액이 지금도 지구 반대편 누군가의 삶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레드 실드 어필(Red Shield Appeal)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자녀들은 다른 사람의 삶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고, 내가 기부한 의류가 노숙자들의 오늘밤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나눔이 중요한 이유는 돈을 비롯한 재화의 이동을 넘어,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조건없이 전하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세상에는 빵 한 조각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지만, 작은 사랑도 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사람은 더 많다.” – 마더 테레사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H. http://goodneighbors.org.au /P. 0416 030 381)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03/09/2020
굿 네이버스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