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네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 2월의 기념일은, 바로 “세계 사회 정의의 날(World Day of Social Justice)입니다. 2007년 11월 26일에 UN 총회에서 제정된 이 기념일은 매년 2월 20일에 지켜지고 있는데요, 이 날을 통해서 세계는 ‘모든 인류의 평등, 기회, 자유를 증진’하고자 합니다. UN에서 설명하는 “사회 정의”는 국가 내에서, 그리고 국가 간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공존을 기본 원칙으로 하지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빈곤 퇴치, 평등한 권리 증진, 고용 보장, 성 평등, 모두를 위한 사회적 보장의 접근 및 경제적 정의 등을 어떻게 향상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위한 행동을 독려하는 날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할 때, 대화와 투명성, 사회 정의에 기반한 더욱 포괄적이고,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개발(Development)의 발자취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 전 UN사무총장 반기문
“평화와 번영, 사회 정의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와 소득 증대 활동에 대한 공평하고, 포괄적인 접근은 분쟁을 예방하고, 분쟁 후의 도전 과제 해결 및 지속 가능한 사회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 현 UN사무총장 안토니오 쿠테헤스
“모든 사람의 복지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책임감이 채워지기 전까지는, 사회 정의는 절대 얻을 수 없습니다.”
- 헬런 켈러
언뜻, 사회 정의(Social Justice)라는 개념이 어렵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스테디셀러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 (원제.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라는 책에서 마이클 샌들 교수는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했는지 묻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들을 올바르게 분배한다. 다시 말해, 각 개인에게 합당한 몫을 나누어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누가, 왜 받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기준’과 ‘그것을 올바르게 분배하기 위해 드는 재원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가 여전히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지요.
하지만 ‘절대 빈곤 퇴치’나, ‘기본적인 기회의 균등’ 등은 모두가 동의하고, 합의하는 최소 기준일 텐데요. 예를 들면, ‘절대 빈곤선(The global poverty line)’은 한 개인이 인간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의 금전적 기준을 의미합니다. 통상, 하루 $1미만으로 얘기되기는 하는데요. 2015년 세계은행에서는 이 기준을 $1.9로 지정하였습니다. 2012년 기준, 이 절대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는 인구가 전 세계에서 9억 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또한 ‘기본적인 기회의 균등’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아동이 생계를 위해 노동을 하지 않고, 보호받고 교육받을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라든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 한다든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해야 한다든지하는 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0년 세계 사회 정의의 날 슬로건은, ‘사회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불평등 격차 해소(Closing the Inequalities Gap to Achieve Social Justice)’인데요. 이는 성별, 나이, 인종, 종교, 문화, 장애 등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평등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2020년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고용 시장에서의 불평등을 공론화하고, 이것을 해소하고자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고용 시장의 불평등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슈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회적 약자의 경우, 더욱 심화됩니다.
제가 방글라데시에서 만난12살 티푸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하루 종일 릭샤(인력거)를 끌어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지만, 하루 $2가 못 되는 수입으로 인력거 대여비를 내고 나면, 매 끼니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만났던 라짜나는 어머니가 한센병으로 어떤 형태의 직업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10살 라짜나와 함께 물고기를 잡아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아동 노동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아이들은 그 노동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받는 임금의 수준이 성인의 것보다 현저히 낮을 뿐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성별 혹은 장애 등으로 인해 적절한 수입원을 갖지 못하여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되는 사회적, 문화적 구조의 피해자로, 여전히 세계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포함하여,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 국제 사회뿐 아니라 굿네이버스와 같은 많은 민간단체들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형태는 학교나 병원, 식수 시설이 없는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건축 및 개보수 해주는 인프라 건설(Infra Structure) 활동 참가입니다. 그 외에도 지역주민자치 모임 형성, 조합 구성 등을 통한 소득 창출 및 지역 사회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아동 노동은 근절되어야 합니다”와 같은 대표적인 이슈들을 제기하고, 더 많은 대중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현실을 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애드보커시(Advocacy) 활동도 단체들의 주요 활동 중 하나입니다.
2월 20일 ‘세계 사회 정의의 날’을 맞아, 사회 정의를 확산하기 위한 작은 활동을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예를 들어,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는 기업의 물품을 구입한다든지, SNS를 통해 관심 있는 NGO 단체의 캠페인에 힘을 실어 준다든지 하는 것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mail: gnau@goodneighbors.org /Phone: 0416 030 381(이효실 국장)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gnau@goodneighbors.org
사진 1:가족의 생계를 위해 매일 인력거를 끌던 당시 12살 소년 티푸
사진 2: 2020년 세계 사회정의의 날 슬로건
사진 3: 세계 사회 정의의 날 채택 결의안
(02) 8876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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