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 시드니의 코로나 록다운이 최소 8월 28일까지 연장됐다.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록다운이 장기화되자 12학년생들의 HSC 시험이 지장을 받고 있다.
HSC 모의시험(Trial)은 대략 8월 중 치르는 학교가 많다. 12학년생들의 HSC 성적은 10월 중 주정부가 실시하는 HSC 본고사 성적이 50%이고 나머지 50%는 출신학교에서 보내는 내신 성적이다. 이중 모의고사 성적이 20-25% 정도의 비중을 갖는다.
문제는 델타 변이 코로나 감염이 집중되고 있는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에 있는 학교들이다. 이 지역에 있는 33개의 가톨릭계열 학교 책임자인 그렉 훼트비(Greg Whitby) 파라마타 교육지국장(Executive Director of Parramatta)은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이 만날 수 없으니 올해는 HSC 고사를 치르지 말고 학교 내신(11학년 성적)으로 대치하는 방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에 상당수 사립학교와 서부시드니대학이 동조했다.
호주에서 가톨릭 교육재단은 학교 교육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국에 1,746개의 학교가 있고 학생수가 76만4천명이다.
시드니 전역에서 매일 200명 이상의 신규 지역사회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같은 걱정은 당연해 보인다.
NSW 주정부는 지난 주 “HSC는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다. 2주 후인 8월 16일부터 12학년생은 등교해 대면 수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정부는 핫스팟(Hotspot)인 시드니 남서부와 서부 지역의 12학년생 약 4만명을 대상으로 8월 9일부터 화이저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의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기위해 신속 검사(Rapid Antigen Test)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방법은 일반 검사와 같이 코 안의 점액질 검사(Nasal Swab Test)를 통해 15분만에 검사를 할 수 있다.
핫스팟 지역에 있는 학교의 교사들에게도 접종 우선권을 주었지만 NSW주 전역의 8만여 교사들은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역학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등하교 거리가 20km를 넘는 경우, 시드니 전역으로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시드니 남서부에 다수의 필수분야 근로자들(essential workers)이 거주한다. 간호사, 의사, 경찰, 소방대원, 트럭기사, 음식물 배달원 등이 다른 지역의 직장을 방문하면서 바이러스를 옮겼던 것처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향후 2주사이에 회이저 백신 18만정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5일 발표했다. 이 백신을 접종해 광역 시드니 12학년생들의 16일부터 대면 수업 재개를 준비할 계획이다. 페어필드(Fairfield), 블랙타운(Blacktown), 파라마타(Parramatta), 켄터베리-뱅크스타운(Canterbury-Bankstown), 컴벌랜드(Cumberland), 조지스리버(Georges River), 켐벨타운(Campbelltown), 리버풀( Liverpool)의 11개 지자체에 거주하는 12학년생들에게 우선 권이 부여된다.
4일을 기준으로 호주에서 1차 백신 접종률은 41.95%를, 2차 접종률은 20.24%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만으로 안전이 보장되니 않는 것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다. 지난 7월30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백신만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고 재확인했다. CDC 연구진은 독립기념일 연휴가 포함된 7월 3~17일동안 동부 매사추세츠주 바스테이블카운티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 참석했다가 코로나에 감염된 주민 469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74%(346명)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감염된 127명과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한 차례만 맞고 감염된 84명을 비교해보니 양측 콧속 바이러스양이 비슷했다는 사실이다.
주사 후 감염된 사람 중 5분의 4(279명)가 감염 증상이 있다고 했다. 감염자 중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5명이고 숨진 이는 없었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방지하지 못하지만, 감염 후 입원하거나 목숨을 잃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상당히 막는다. 실내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는 주사를 맞아도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미국 CDC 연구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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