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으나 고국은 여전히 시끌벅적하다. 장래를 위하여 여전히 걱정해야 할 일이다. 밖에 있는 사람으로서 총선에서 앞서 친지들과의 대화에서 총선 결과 예측보다는 선택이 어려운 유권자들은 어느 특정당이나 후보자 개인보다도 지금의 잘못된 사회풍토를 걱정하고 길게 봐 그걸 고쳐야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명언이 있다. 숲이 병들어 있으면 나무들이 병드는 건 시간 문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게 잘 못되어 있으면 리더(Leaders)와 팔로워(Followers)할 것 없이 모두 물 들고 잘 못되게 되어 있다. 거의 80년이 되어 가는 대한민국의 헌정사가 그걸 잘 보여 주었다.
유권자인 국민이 아무리 투표를 잘했다 해도 그 후 사회는 언제나 같았다.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지만 사회의 불의와 불공정은 크게 봐 그대로였다. 사회풍토라는 큰 변수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사회풍토도 사람, 즉 국민이 만드는 것이고, 그 사회 구성원을 크게 리더와 팔로워로 나눠볼 때 우리는 그 책임과 역할을 리더인 제도권에 맡겨온 것인데 그게 크게 주효하지 않았다. 과거나 이번 경우 마찬가지, 제도권에 함몰된 인물들은 잘못된 사회풍토를 고치려는 안목은 없고, 정치인 집단인 정당은 권력을 잡거나 연장하려는 목전의 목표를 위한 투쟁, 정치인 개인은 자리를 잡거나 놓치지 않을 개인 이익을 위하여 ‘똥 묻는 개가 겨 묻은 개를 욕”하는 난장판 선거에서 사회풍토의 개혁은 커녕 무슨 개선이 있겠는가.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이번에도 국회에 입성한 정치인들의 30%, 얼추 3분의1이 범법 전력을 가진 사람이란다. 선거무용론을 주장하는 건 아니다. 야당 표가 우세했다고 현 정권이 민심의 회초리를 맞았다고 말하거나, 그러기 때문에 정부가 총리나 주요 참모진을 바꿔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한국 정치의 브랜드인 정치불안(Political instability)을 더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민심이란 애매한게 보통이다. 갤럽의 지지율 조사 수치가 조그마한 사건에 따라 매일 다르게 춤추는 것도 한 사례다.
김삼오(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전 호주국립한국학연구소 수석연구원) skim19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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