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대사 관련 한인회의 긴급 호소문에 대한 입장문
지난 3월 21일, 시드니 한인회가 Top Digital 사이트에 [전면광고]를 냈습니다. ‘호주의 하모니 데이 취지에서 바라본 이종섭 대사 사태’란 글이었습니다.
글의 취지는 충분히 숙지가 되었으나, 내용을 보니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너무 많았고, 호주 동포들을 대표하는 한인회로서 지켜야 할 정치 중립성에 대해서도 균형을 잃은 모습이 발견되었기에, 우리 ‘시드니 촛불행동’은 이 입장문 발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급된 네 가지 사항에 대해 반박하겠습니다.
첫째, “이종섭 대사의 부임을 두고 벌어지는 정치적 찬반과 공방은 교민사회의 화합을 깨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기에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 현 상황에서 과연 누가 교민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고 있는지 정직하게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대사의 임명과 부임이 두 국가 간의 공식 외교 사안이라고 해도, 그 임명과 부임이 과연 적합했는 지의 여부는 누구나 따져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종섭 현 대사는 한국에서 범죄 피의자이며 수사 대상자란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호주 정부에서 이 대사의 임명을 수락하는 아그레망을 발부할 당시, 이 대사가 범죄 혐의자이며 출국금지를 당한 상태였음을 직시하고 있었으면서도 아그레망을 발부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사항입니다.
둘째, “‘최극소수’를 제외한 9만9천900명이 넘는 절대 다수 교민은 이종섭 대사의 부임에 철저한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합니다.”
- 이러한 주장을 하는 근거는 대체 어디에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이종섭 대사 임명 반대시위 관련한 영상들이 미디어를 통해 나간 후 수많은 동포들이 응원을 하고 후원도 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한호일보에서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가 이 대사 임명은 적절하지 않은 인사라고 답했으며, 이 대사 임명이 한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 동포는 3%에 그쳤습니다.
시드니 한인회는 이 들끓는 동포들의 원성이 안 들립니까? 대한민국은 입틀막 정권, 시드니 한인회는 귀틀막 단체입니까?
셋째, “4월10일 총선을 앞두고 이종섭 대사의 부임에 대한 ‘최극소수’ 호주 교민의 찬반을 선거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 ‘최극소수’가 아니고 ‘절대 다수’가 이 대사 부임을 반대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주지시켜 드립니다. 그리고 시드니 한인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주기 바랍니다. 용산 대통령실처럼, 이종섭 대사 임명에 대한 매우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반응을 정쟁으로 몰고 가려는 시도로 보이니까요.
이 대사 임명은 기본적으로 20살 채수근 상병의 사망사건 수사에 대해 국방부장관 또는 그 윗선이 외압을 가한 것으로 보이는 위헌적 범죄 행위가 그 본질입니다. 그럼에도 어떠한 사과나 적극적인 수사 협조 없이 다분히 도피성으로 보이는 대사 임명이었기에 동포들이 납득을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왜 보수 진보 진영 논리가 펼쳐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넷째, “호주 하모니 주간(3월15일~21일)에 이종섭 대사를 둘러싼 분란으로 한인사회가 소란스럽다면 호주의 다른 소수민족 공동체와 주류사회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주류사회에 부끄러워하기 전에, 애초에 누가 이런 문제를 만들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논란이 많고 출국금지까지 당한 자를 호주 대사로 임명해 내보낸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호주의 하모니 데이를 언급하셨는데, 이 하모니 데이가 만들어진 취지는 소수민족의 문화도 인정하고 이들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주류사회 쪽에서 먼저 화합의 손을 내민다는 것인데, 오히려 시드니 한인회는 여론 조사에서 나온 동포들의 압도적인 견해는 무시하고 주류사회에 부끄러운 일이라 했습니다. 이는 매우 사대주의적인 사고이며 전면적으로 하모니 주간의 취지에 어긋나는 발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드니 동포 여러분!
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사의 직분에 조금도 어울리지 않는 자를 임명하여 호주로 보낸 윤석열 대통령이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은 매우 분명해 보입니다.
동시에 시드니 한인회는 이러한 상식과 사실에 어긋나는 정치적 성향이 강한 글로 동포사회를 호도하거나 분열시켜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몸 담고 사는 호주와 한인 동포사회가 좀 더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되어갈 수 있도록 우리 시드니 촛불행동은 계속 행동할 것입니다.
- 시드니 촛불행동 집행부 (2024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