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부터 중국이 구사해 온 전통적 전략인 이이제이(以夷制夷. 이 나라의 힘을 이용해 저 나라를 제어함)의 칼끝이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를 향하고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틈을 벌리고,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호주를 견제하기 위해 뉴질랜드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는 '호주가 미국의 뜻에 따르도록 뉴질랜드를 압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이 실렸습니다.
중국 랴오청대 유 레이 수석연구원은 해당 기고문을 통해 '호주는 자신을 미국에 이은 남태평양의 패권국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때문에 자신이 이끄는 방향대로 뉴질랜드가 따라와야한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에 우려를 제기하는 공동성명에 뉴질랜드가 동참하지 않은 점을 두고 뉴질랜드에 부당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뉴질랜드의 외교 방침에 대해 독자적이고 주도적인 노선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유 레이는 '호주는 주로 백인이 외교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지만 뉴질랜드는 마오리족도 정치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중국과 뉴질랜드의 교역 관계에서 발생하는 실익을 강조하면서 명분 뿐인 우방 국가 호주보다 자신들이 실리적 우방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도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뉴질랜드의 대중국 수출은 1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33.5%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뉴질랜드 총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입니다.
이와 같은 사정 때문에 뉴질랜드는 미국과 호주 등 우방국들이 중국과의 날선 공방을 펼치는 중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결과에 호주를 포함한 세계 14개국이 우려를 표명한 공동성명을 냈지만 뉴질랜드는 이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결성된 기밀정보 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즈(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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