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현 태국 농업부 차관이 20여년 전 호주에서 마약 밀수사건으로 복역한 전력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법원 판결문을 인용해 1993년 3.2kg의 헤로인 밀수 범죄에 연루된 타마낫 쁘롬뽀우 현 태국 농업부 차관이 호주에서 4년 동안 징역을 살았다고 전했습니다.
앞선 지난 7월, 태국 연립정부의 팔랑쁘라차랏당 소속 의원으로서 차관직 임명을 앞두고 타마낫은 해당 사건에 대한 의혹이 제기돼면서 적합한 인사가 아니라는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타마낫 차관은 불행하게도 자신은 헤로인 밀수범들과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 있다가 봉변을 당했을 뿐, 헤로인 밀수와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극구 부인했습니다.
당시 태국 법률문제 총괄 담당 크루어 응암 부총리는 타마낫의 문제는 태국 법원에서의 유죄 판결이 아닌 이상 내각의 한 자리를 맡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타마낫은 단지 자신이 다른 경범죄로 체포돼 몇 개월 동안 구류를 산 뒤 석방된 경력은 있지만, 헤로인 밀수에 관련된 의혹은 저급한 정치적 공세라면서 '시드니 법원에 직접 확인해 보라!'며 맞받아쳤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문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시드니 법원 판결문을 인용해 타마낫이 당시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있던 인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타마낫 차관이 헤로인 밀수 계획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뿐 아니라 운반 담당자의 비자 발급을 직접 도운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운반 담당자의 항공권까지 사주면서 헤로인 밀수에 앞장 선 핵심 인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타마낫은 자신의 이복형제 및 다른 조직원 두 명과 체포되었던 초기에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후 범행을 자백해 9년 형이 6년으로 감형되기도 했습니다. 타마낫은 4년 후 가석방으로 풀려난 직후 1997년 태국으로 추방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시드니 모닝 헤럴드의 보도에 태국의 정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에 타마낫 차관은 자신을 헐뜯으려는 정적들의 노력일 뿐이라면서 해당 기사를 '믿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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