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10년 앞서 내다보고 우려했던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자필 편지가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경매에서 3만2000달러(약 3600만원)에 팔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인슈타인이 1922년 8월 반(反)유대주의 테러를 피해 베를린을 떠나 있던 중 여동생 마야에게 쓴 편지가 익명의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경매 이전 추정가인 1만5000~2만달러를 웃돈 가격이다.
최근 공개된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암흑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쳐 나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반유대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다.
독일 출신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은 당시 친구이자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외무장관을 지낸 유대인 발터 라테나우가 반유대주의자들에게 암살되자 위협을 느끼고 베를린을 떠났다. 편지엔 발신인 주소가 적혀 있지 않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 편지가 독일 북부 항구도시 킬(Kiel)에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경매를 진행한 예루살렘 경매회사의 메런 에린 공동대표는 "이 편지의 특별한 점은 아인슈타인이 10년 후 독일에서 벌어질 일을 미리 내다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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