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10일(현지 시각) 남동부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마이클’ 때문에 또 다시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지난달 중순 미국 남동부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노스 캐롤라이나가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타격을 입은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재난 사태가 예고된 것이다.
이번 허리케인은 멕시코만 연안에 위치한 플로리다주(州) 도시와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일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 저지대에 거주하는 플로리다 주민들은 강풍과 해일에 대비해 판자로 창문을 막고, 마트에서 물과 식료품 등을 사들이는 등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대피령을 받고 서둘러 이동하는 인구가 늘면서 일부 주유소에서는 연료가 바닥났다.
9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미국 동부 기준 오후 9시 마이클은 최고 풍속이 시속 120마일(195km)로 상승하면서 등급이 3등급으로 격상됐다. 허리케인은 등급이 1~5단계까지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현재 마이클은 플로리다 파나마시티의 남쪽에서 410km 떨어진 곳에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HC는 마이클이 10일부터 강풍과 폭우를 일으키며 멕시코만 연안 플로리다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NHC에 따르면, 플로리다 북서부와 멕시코만 연안에 위치한 팬핸들에는 300mm, 조지아에는 70~140mm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13피트(약 4m)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 당국은 3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8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악관 성명문을 통해 플로리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국토안보부 등 당국의 대비 및 구호 지원을 당부했다.
현재 플로리다 팬핸들과 빅벤드 등 멕시코만 해안 지역과 알라배마 남동부와 조지아 남부 370만명 주민들에게 허리케인 경보령이 내려졌다. 또 850만명 주민들에게 열대성 폭우 경보가 발령됐다.
플로리다 주도 탤러해시에서는 차량으로 대피 인구가 늘면서 주유소 연료가 바닥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허리케인은 원유 생산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에 따르면, 허리케인 경보로 원유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원유 생산량의 약 40%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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