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9일 아이탭에서는 두발규정을 어긴 학생의 머리를 깎아 해고된 멜번 사립학교 교감의 이야기를 전한 바가 있습니다. 결국 이 교감 선생님이 40일만에 학교로 복직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호주의 언론들은 멜번 명문 사립 '트리니티 그래마 스쿨'의 교감인 로한 브라운의 해고와 40일 만의 복직에 대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새 학년을 맞아 시행된 단체 사진 촬영을 앞두고 두발 규정을 어긴 한 학생의 머리를 깎았다. 이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학교는 어려운 곤경에 처하고 말았다. 결국 교장과 학교 운영위원회는 브라운 교감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를 해고함으로써 문제를 매듭지으려 한 것이다.
그러나 예상 밖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평소 브라운 교감에게 깊은 감화를 받았던 재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나섰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자리를 지킨 스승을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움직임에 졸업생들까지 가세했다. 전 학생회장 및 임원진 50여명은 브라운 교감의 강제 퇴직이 재학생들에게 부정적인 교육 효과를 줄 것이라며 공동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어 12학년 학생들 위주로 벌어진 사복 차림의 집회가 진행되었으며, 3월 13일 밤에는 재학생, 졸업생,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그들은 학교와 운영위원회의 사퇴를 촉구하며 브라운 교감을 복직시키라고 주장했다.
많은 이들의 성원과 바램은 결국 이루어졌다.
지난 17일 복직한 브라운 교감은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으면서 그들과 뜨겁게 포옹을 나누었다.
브라운 교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학교에 혼란을 불러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복직을 도와준 학생들, 교직원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눈가에 감격의 눈물이 맺힌 브라운 교감은 채널7 방송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실수했고, 나도 실수했다"면서 학교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ABC 방송은 가위 사용을 이제 그만 두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브라운 교감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고 전했다.
몇몇 언론들은 그 동안 학교에 대해 쌓여 있었던 다른 불만들이 사건을 통해 표면화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해당 학교가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전인 교육의 방침을 버리고 입시와 수익 위주의 교육 방침을 선택한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는 것이다.
- 아이탭
사진1. 복직 당일, 등교하는 학생들과 포옹하는 브라운 교감
사진2. 두발 규정을 어긴 학생의 머리를 자르는 모습의 영상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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