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발견된 화석뼈 720만년 전 고인류의 것으로 분석돼…아프리카 기원설 보다 20만년 앞서
2차 대전 중이던 지난 1944년 그리스에서 진지를 구축 중이던 독일 병사들이 화석화한 한 턱뼈를 발견했다. 이가 모두 빠져버린 이 턱뼈는 당시 시선을 끌지 못했으나 최근 연구결과 이 턱뼈가 인류의 최고 조상의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독일 튀빙겐대 인류진화연구소와 불가리아 과학원이 당시 발견된 화석 뼈를 컴퓨터 단층촬영 등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그라에코피테쿠스 프레이베르기'로 명명된 이들 화석뼈가 고인류의 것이며 이를 토대로 인류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유럽에서 시작됐다는 이론을 제기했다.
지금까지 대체적인 이론은 약 700만 년 전 중앙아프리카에서 인류와 원숭이의 공동조상인 초기 영장류로부터 인류가 갈라져 나와 약 500만 년 간 머문 후 다른 곳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 그리스와 불가리아에서 발견된 이들 그라에코피테쿠스 화석뼈들은 그 기원이 72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아프리카 인류 발생 시기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아울러 인류와 침팬지가 공동조상으로부터 분화한 시기도 이전보다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불가리아 과학원의 니콜라이 스파소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류가 첫발을 내디딘 시기와 장소에 관한 생각들을 바꾸고 있다"면서 "그라에코피테쿠스는 유인원이 아니며 인류 종족의 일원으로 인류의 직계 조상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라에코피테쿠스의 식량은 오늘날 숲 속에서 사는 큰유인원들과 달리 다소 건조하고 딱딱한 초목류였다"면서 "따라서 이들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넓은 어금니와 두꺼운 법랑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 또 "이번 연구로 '실종된 연결고리'의 일부가 새로 드러난 셈"이라면서 "그러나 진화는 '후속 형태의 무한한 연쇄작용'이기 때문에 아마도 엘그레코의 안면은 짧은 송곳니 등 큰유인원의 모습과 흡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그리스와 불가리아 화석의 아래턱과 작은 송곳니 부분을 컴퓨터 단층촬영한 결과 이들의 치아 뿌리 부분이 큰유인원들과는 다르고 초기나 현생 인류의 특징과 흡사함을 밝혀냈다.
연구를 주도한 튀빙겐대의 마들렌 뵈메 교수는 "우리의 발견이 궁극적으로 인류의 기원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 지역의 초기 인류가 그곳에서 사멸한 게 아니라 후에 지중해를 거쳐 아프리카로 퍼져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의 이론이 받아들여지면 이는 인류 역사의 바로 그 초기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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