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사진:shutterstock)
호주 정부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유해 콘텐츠 규제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를 "오만한 억만장자"로 낙인찍었다.
어제(22일) 저녁 연방법원은 엑스에 호주 온라인안전위원장이 삭제를 지시한 시드니 아시리아 교회 칼부림 사건 장면이 담긴 게시물을 수요일 오후 5시까지 이틀간 전 세계에서 차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지난주 온라인안전위원장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와 엑스 등에 웨이클리 교회 관련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메타는 이를 이행했지만, 엑스는 법정 권한을 넘어섰다고 항변하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온라인안전위원회는 이 사안을 법정으로 가져갔다. 엑스는 법적 다툼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호주에서만 차단했다.
오늘(23일) 알바니지 총리는 머스크를 "상식보다 자존심을 택하고 폭력성을 보이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그는 "호주인들은 이 억만장자가 분열을 조장하고 폭력적인 동영상을 보여줄 권리를 위해 법정에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라고 스카이뉴스에 말했다.
또한 알바니지 총리는 ABC 방송에서 머스크에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억만장자"라는 딱지를 붙였다.
그는 "누군가가 플랫폼에 폭력적인 콘텐츠를 올릴 권리를 위해 법정에 갈 것이라는 생각은 머스크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오늘 오전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호주 온라인안전위원장의 요구는 모든 국가의 콘텐츠에 대한 검열하겠다는 의미라고 반론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호주에서 문제의 콘텐츠를 검열했고,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해당 콘텐츠는 미국 내 서버에만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후 머스크는 엑스가 "진실"과 "언론의 자유"를 대변한다고 칭찬하는 한 사용자의 댓글을 다시 게시했다.
온라인안전위원회 대변인은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스냅, 틱톡은 지난 몇 주 동안 유사한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극도로 폭력적인 콘텐츠를 포함한 심각한 온라인 피해로부터 호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온라인 안전법에 따른 권한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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