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티위섬 원주민인 테레즈 부크(오른쪽 두 번째), 피라와잉기(오른쪽 세 번째)와 안토니아 버크(왼쪽 두 번째)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바로사 가스전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기후솔류션)호주 다윈 앞바다에 위치한 티위섬의 원주민 대표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로사 가스전 개발 사업의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호주 최북단의 작은 도시 다윈에서 먼 길을 여행해 한국을 찾아왔다.
이번 사업은 호주 에너지 기업 산토스와 일본 기업 제라, 그리고 한국의 SK E&S가 함께 주도하고 있으며, 한국 수출입은행을 포함한 공적 금융기관들이 여신 지원을 하고 있다.
원주민 대표들은 가스전 개발로 인해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위협받고 있는 티위섬에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원주민들은 전통 문화유산의 파괴에 대한 우려도 표현했다.
티위섬 무느피 부족의 피라와잉기 장로는 "수천 년간 조상들이 해온 것처럼 바다와의 정신적 연결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의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는 만큼 자신들의 전통적 지식과 삶의 터전도 존중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에 시작된 바로사 가스전 사업은 2022년 말부터 1년여간 중단된 바 있으며, 이는 원주민들이 산토스사를 상대로 제기한 시추 계획 취소 소송에서 호주 연방법원이 원주민들의 손을 들어준 결과였다. 그러나 법적 공방 끝에 연방법원이 다시 공사 재개를 허용함으로써 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산토스사는 공사 중단과 환경 피해를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인해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2억~3억 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원주민 대표들은 한국 정부와 수출입은행 등과의 협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녹색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공적 금융기관이 자신의 투자 행위로 피해를 보는 당사자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주민들의 인권과 생태환경을 고려해 사업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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