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에게 신을 경외하는 것의 가장 우선은 우상을 숭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탈무드는 “누구든 우상을 거부하면 그는 유대인이다. (바벨론 탈무드,메길라13a:우상에 관하여,p294-297)”라고까지 말한다.
왕의 명령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한 히브리 산파 하나님을 ‘경외(야례)’ 하라는 히브리 단어는 ‘무서워 하다, 두려워 하다’는 뜻으로, 구약 성경에서 330번이나 귀에 닳도록 등장하는 중요한 단어이다. 흔히, 신을 경외하는 것이 종교적인 의식에 열심히 참여하고, 규율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막중한 종교적 짐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강하다. 이에 비해, 토라의 해석은 적잖이 다양하고 우리의 단편적인 생각보다는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욥의 하나님 경외 1. 넌센스 경외(?)성경에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들이 여럿 등장하지만, 특별히 아브라함이 100세에 나은 아들을 모리아 산에 데리고 올라가 번제물로 제사를 드리라는 명령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인륜에 어긋나는 일을 시킨 신과 그의 명령을 경외함으로, 주저 함없이 따른 아브라함 모두 이해하기 어렵다. 3일 길을 떠나 먼 곳에 가는 동안 여러 번민이 있을 법 한데도 모리아산에 올라, 아들을 결박하고 거침없이 칼로 동물을 도살하듯 죽여 희생제물로 바치려고 했다. 그 때 성경은 천사가 나타나 아브라함을 급히 멈추게 하고 미리 준비한 양을 번제물로 드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 신은 아브라함이 이제야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을 알았다고 그의 믿음을 칭찬하고 세상의 복의 근원이 되는 축복을 다시금 약속받는다. 살던 고향을 떠나 수십 년이 지나고서야 드디어, 아브라함이 경외함의 시험을 합격한 것이다. 이러한 일들에 대해, 성경은 아브라함이 100세에 기적적으로 준 아들이기 때문에, 이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하나님에게 있음을 믿었다고 (히브리서11장19절) 아브라함이 도달한 믿음의 수준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경외한다는 것에는 신에게 생명을 살리는 부활의 능력이 있음을 믿는 신에 대한 신뢰가 있었음을 일깨우고 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반인륜적인 명령에도 아들을 희생제물로 드리는 결단을 감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리아 산을 오르는 아브라함과 이삭 한편 믿음의 시험을 패스한 아브라함이지만, 사라는 이 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아 127세의 나이에 죽음을 맞이 했을 것이라고 랍비들은 설명한다. 이때는 이삭이 약 30대의 건장한 청년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충분히, 자신을 죽이려는 130세의 아버지를 대항할 수 있는 왕성한 나이 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을 경외하는 아버지에게 기꺼이 자신을 내어 드리려고 했음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착한 이삭은 기꺼이 제물이 되려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엄마가 자신을 번제물로 드리려 아버지와 산에 오른다는 이 일로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간절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것은 “이 소식을 사랑하는 엄마가 지붕 위에서 일을 하다가 듣고 떨어지지 않도록.. 부엌에서 일하다가 놀래 칼로 다치지 않도록.. 충격으로 인해 상심하지 않기를..” 바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이삭이 다치지 않고 오히려 온 세상이 축복을 약속 받는 계기가 되었지만 상처입은 사라가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는 희생이 따르게 되었다. 랍비들은 후에, 예루살렘이 된 영험한 하나님의 산, 모리아 산에서 천사의 임재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죽음과 생명을 경험한 이삭은 더욱 영적인 인물이 되었고 그의 삶의 확연한 전환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결국, 신을 경외함은 부활 신앙의 확인과 축복의 양면을 담보하고 있다.
미국 흑인 시민의 자유 투쟁- 마틴 루터 킹 목사 2. 진정한 자유를 위한 경외출애굽기에서 이집트의 바로 왕은 유대인의 숫자가 왕성해 지는 것을 위험하게 생각하고 서서히 대량학살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십브라와 브아라는 산파들에게 너희들이 히브리여인들을 도와 아이를 낳게할 때에, 남자 아이면 그 아이를 죽이고, 그러나 여자 아이이면 살게 하라(출1:16)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산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을 살리고(출1:17-18), 그들의 추문에 히브리여인들이 건장하여 산파들이 당도도 하기 전에 출산을 하였다고 둘러 대었다. 그리고 그일에 대해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그들이 번성하고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더욱 흥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리아산의 천사의 현현 이들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는 그 시대의 신과 같은 애굽 왕을 거역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세상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이라고 토라는 설명한다. 랍비 죠나단 삭스는 이러한 원리는 1848년 미국의 노예 해방과 1960년대에 흑인 시민의 자유를 위해 애쓴 마틴 루터 킹 사건에서의 근간이 되었고, 시민의 불순종의 원리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반항적 선언은 도덕적 한계 이론이 되었다고 정리한다.
렘브란트-아브라함의 제사 중세, 절대 왕권에 대한 순종의 요구는 17세기 죤 로크같은 인물이 자유와 사회 계약과 인간의 권리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키기 시작한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 때까지 거의 모든 종교적 견해는 현존하는 권력의 구조를 정당화 하는데 집중되었다. 그것이 미신적 기능이 되고 나중에 ‘왕의 신적 권력’의 개념이 되었다. 그런 사회에서는 권력에 대해 시민의 자유가 한계에 부딪친다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 없었고, 왕에게 도전하는 것은 현실 자체를 부정 하는 것과 같은 역기능적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중세의 탁월한 유대교 철학자이며 학자인 랍비, 모세 마이모니데스가 도달한 토라의 결론은 “토라 율법의 목적은 신을 경외함으로, 세상에 자비와 사랑과 평화를 가져 오는 것이다.” (모세 마이모니데스, 미쉬나 토라-안식의 율법,” 2:3) 라고 설명한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경외 토라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종교적 의식과 영적인 것에 치중한 것이기보다, 세상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평화와 축복을 누리게 하기 위한 ‘신의 배려’임을 일깨우고 있다. 샬롬!
정원일 호주이스라엘 연구소장문화교류학박사(Grace Theological Seminary)
이스라엘 & 크리스챤 투데이 신문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