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PHILOSOPHY)
저의 길거리 철학은 이렇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로 널리 알려진 그리스 시대의 대표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제 인생에 크게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특히 소크라테스적 시민(Socratic citizen)에 대한 정의와 생각은 그 당시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혁명적이며 저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크라테스적 시민은 독립적인 이성과 판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즉, 자신이 직접 문의를 하고 자신의 결론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가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원칙들을 이해해야 했습니다. 데카르트의 "아는 것이 힘이다", 예수의 "깨어 있으라", 공자의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 배우고 때맞춰 그것을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리고 대학의 "명명덕"(학문 덕행을 닦는 일)을 창출함으로써 세상을 "평천하"하기 위함입니다.
이 말들은 저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이 말들이 라이드에서 살고 있는 저한테 한 한국인으로써 이번 주정부 선거에서 어떻게 해야 민주적인 투표권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을까 하는 저의 고민을 얘기하려 합니다.
(1) 소크라테스적인 시민의식. 라이드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자신이 사는 시에 후보자가 누구이며 누구에게 투표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한 한인 어머니께서 지인으로부터 무료로 채소를 제공해 준다는 조건으로 특정인에게 투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누구를 위해 투표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그 사람을 위해 투표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 전체적인 민주적 과정은 마치 모래 위에 세워진 건물처럼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채소 등 호의를 바라고 투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역 사회의 공동 이익에 투표하십시오. 우리는 아파트 부녀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고 12만명의 라이드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줄 정치 대변인을 뽑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누구에게 투표할지에 대한 결정은 온전히 여러분의 의지로 결정해야 합니다.
(2) 데카르트 철학. 저는 한인들께서 민주적인 투표권의 행사를 위해, 후보자의 경력과 선거 공약에 대한 필수 지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 후보가 이전의 공약들을 지켜 왔는지, 어떻게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 왔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우리가 후보자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질수록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무작정 아무런 정보 없이 하는 눈 먼 투표는 여러분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3) 공자. 한인들이 거주하는 지역 환경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련해 지식을 습득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갖는 것입니다. 이러한 열정이 없다면, 지식을 얻을 수도, 배울 수도 없을 것이며, 올바른 후보를 뽑을 수도 없고, 우리 삶의 질이 떨어져 주변의 것들로부터 오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4) 깨어 있으라. 저는 한국인들이 우리 주변의 이슈들에 늘 깨어 있도록 요청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크리스천이든 불교 신자 또는 다른 종교/신념 여부에 관계없이 우리가 생계를 유지하고, 권리를 찾고, 우리 지역사회의 관심사에 대해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인종차별을 옹호하는 폴린 핸슨의 원네이션당(One Nation Party)과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후보들은 우리가 나서서 반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묘하게 그들에게 우선 순위(preference)를 주고 연합하고자 하는 큰 정당들에게도 반대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한인 언론도 깨어 있어 진정한 ‘새로운 것’을 한인들에게 전할 것을 부탁 드립니다. 이 신문 지면을 통해 한인 사회에 필수적 팩트와 쟁점에 대해 말씀하신 한 동포분의 제안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언론인과 한국 언론계가 호주의 현재 핵심 이슈와 이에 대한 분석 및 언밸런스 언론에 대해 한국인 투표자에게 알리는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인들이 깨어 있어 사회 이슈와 문제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식을 얻지 못할 것이며, 자신의 힘과 의지로 우리와 사회를 위해 일해줄 올바른 후보자에게 투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올바른 투표권 행사 없이는 민주주의 사회는 실패할 것이고, 여러분과 저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삶을 위해 많은 대학생들이 죽음으로 지키고 싶어했던 그런 나라에 살 수 없을 것입니다.
라이드 시의원 닥터 피터 김
(02) 8876 1870
info@hanhodaily.com
http://www.hanho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