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오늘은 너희들이 엄마 뱃속에 있다가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공부해보려고 해. 사진을 보면서 생각해보자.
D :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 사진이에요.
M : 아기는 태어나기 전에 엄마 뱃속에서 물에 둥둥 떠 있대요.
H : 아기 배에 줄이 달려 있어요. 그리고 아기는 주먹을 꽉 쥐고 있어요.
J : 아기는 태어나기 전에 머리가 되게 커요.
T : 잘했어.^^ 그런데 아기 배에 달려있는 줄은 무엇일까?
M : 음..엄마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아기도 이 줄을 통해서 먹을 수 있어요.
T : 그렇지! 바로 이 줄이 “탯줄”이란다. 그런데 너희들이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랄 때, 엄마들은 항상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된단다. 함부로 아무거나 먹으면 왜 안 될까?
D : 아기가 많이 아플 수 있어요.
J : 우리 엄마는 나 뱃속에 있을 때, 커피를 많이 못 마셨대요. 우리 엄마는 커피를 아주 좋아해요.
T :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기가 못생기게 태어날까봐 안 먹었던 음식들이 있었단다. 한 번 수수께끼를 낼 테니 맞춰보렴.
① 피부가 닭살처럼 된다.
② 목이 짧은 아기를 낳는다.
③ 아기의 눈이 비뚤어진다.
④ 얼굴이 검게 태어난다.
M : ②번은 자라 같아요. 자라나 거북이는 목이 짧은 동물이잖아요.
J : ③번은 가자미 같아요. 가자미는 눈이 한쪽으로 붙어 있잖아요. 옛날에 어떤 동화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정말 재미있어요. 가자미가 까불다가 다른 물고기 친구들에게 뺨을 세게 맞아서 눈이 붙은 거래요.
모두들 : ㅋㅋㅋㅋㅋ
H : ①번은 닭고기 같아요. 그런데 왜 닭고기를 못 먹어요? 맛있잖아요?
T : 모두 아주 잘 맞췄어. 그런데 ④번은 바로 팥이야. 팥 색깔이 붉은 자줏빛이라서 아기의 얼굴이 그렇게 태어날 까봐 안 먹었던 거야. 이처럼 옛날 사람들은 어떤 동물이나 음식을 먹으면 그 생김새와 특징이 아기에게 그대로 나타난다고 믿었던 거야. 물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단다. 이 음식들은 모두 영양분이 많은 건강한 음식들이야. 지금 엄마들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골고루 많은 음식들을 먹는단다. 그 밖에도 엄마들은 아기가 뱃속에 있을 때, 말이나 행동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단다. 왜 그럴까?
H : 아기들은 뱃속에서도 모두 들을 수 있어요.
D : 우리 엄마는 나 뱃속에 있을 때 책을 많이 읽었대요.
M : 싸우거나 소리 지르면 안돼요. 아기가 놀라니까요.
T : 그렇지. 아주 많이 알고 있네. 그럼 아기가 태어나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렸을까?
H : Invitation 카드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요.
J : 맞아요,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알려주면 되요.
T : 그럼 이 그림이 뭔지 이야기해 보자.
D : 줄에 나뭇잎이랑 빨간 고추가 걸려있어요.
H :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초가집이 있어요.
J : 초가집 문 앞에 줄이 걸려 있어요.
T : 그렇지. 초가집 문 앞에 걸어놓은 줄이 바로 ‘금줄’이란다. 집에 아기가 태어나면 사람들은 이 금줄을 걸어서 “우리 집에 아기가 태어났어요!!”하고 사람들에게 소식을 알렸단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우리 아기는 남자아기에요!” 또는 “우리 아기는 여자아기에요!”하고 다르게 알렸을까?
M : 아하! 알았어요! 남자아기가 태어나면 빨간 고추를 걸어요.
H : 그럼 여자아기는요?
T : 남자 아기가 태어나면 소나무 잎에 빨간 고추를 걸었고, 여자 아기는 소나무 잎이랑 검은 숯을 걸었단다.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이 ‘금줄’만 보고도 그 집에 태어난 아기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있었어. 그럼 엄마들은 아기를 낳고,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J : 김치요. 우리엄마는 나 젖먹일 때, 매울까봐 김치도 물에 씻어서 먹었대요.
M : 닭죽이요. 이제 아기가 닭살로 태어날까봐 걱정 안 해도 되잖아요. 그리고 닭죽은 우리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에요.
H : 미역국이요. 원래 생일날 미역국 먹잖아요.
D : 우리 엄마는 쭈쭈가 잘 안 나왔다고 했어요.
T : 엄마한테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었네. 엄마들은 아기를 낳고 젖이 잘 나오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데 도움이 되는 미역국을 많이 먹었어. 그럼 사람들은 언제쯤 아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러 그 집에 방문할 수 있었을까?
J : 아기가 태어난 날이요. 우리 할아버지랑 할머니는 나 태어난 날 병원에 오셨어요.
M : 엄마가 병원에서 아기 데리고 집에 오면, 그 때 사람들이 올 수 있어요.
T: 옛날 사람들은 ‘금줄’을 21일 동안 문 밖에 걸어두었어. 21일을 ‘삼칠일’이라고 해. 아기를 낳고 3주 동안은 다른 사람들이 집에 방문하지 못했단다. 왜 그랬을까?
D : 사람들이 손이 더럽거나 옷이 더러우면, 병균 때문에 아기가 죽을 수도 있어요.
H : 맞아요. 아기가 너무 어리니까요.
T : 맞아. 그래서 사람들은 ‘금줄’을 쳐서 아기의 태어남을 알리기도 했지만, 외부 사람들의 방문을 3주 동안 금지시켰던 거야.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그 이후에 아기의 탄생을 축하해줄 수 있었어. 와우!! 오늘 정말 귀중한 ‘탄생’에 대해 배웠네. 다음 주에는 오늘 배운 내용과 비슷한 ‘왕자님의 배꼽’ 이야기를 배워볼 거야. 그럼 다음 주에 만나자!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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