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뉴스거리가 된 케빈 러드(Kevin Rudd) 전 호주총리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에 대한 호주 정부의 비토 결정 기사를 보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걱정되어 이 글을 쓴다.
평소 호주인들의 이중성에 대해, 호주 정치 특히, 연방총리(Prime Minister) 갈아치우기에 대해 엄청난 회의를 느끼고 있던 차에 이번 사건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전.현직 연방총리 간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고, 혹자는 오죽했으면 그랬겠냐고 말들 한다. 그러나 외교관, 외교장관, 두 차례의 연방총리를 지낸 사람인데 인간적으로 성격에 문제가 있든지 반대 당 출신이든지 간에 호주의 국익을 위해서, 그리고 몇 차례 말콤 턴불 총리가 구두 지원 약속도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 인간의 인격을 이렇게 처참하게 파괴하는 걸 보고 같은 백인들끼리도 저러는데 하물며 우리 이민자 자녀에게야 자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902년부터 2015년까지 7,688명을 배출한(2015년만 83명 입학-그 중 9명이 호주 출신) 오직 영어권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정평이 난 로즈 장학금(Rhodes Scholarship-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2-4년 수학). 이에 대한 대항마로 올해부터 전 세계 200명 학생들에게 1년 석사과정인 슈와츠만 장학금(Shuwartznan Scholarship)이 중국 칭화대학(Tsinghua Univ.)에 개설된다고 한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진입 장벽을 일컫는 ‘유리천정(glass ceiling)’에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리벽을 깼듯이, 우리 비영어권 이민자들의 주류사회 진입 장벽인 ‘대나무 천정(bamboo ceiling)’을 깨야한다고 호주인권위원회의 팀 스포마세인(Tim Soutphommasane) 인종차별 위원장과 유엔 북한인권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커비(Michael Kirby) 전 대법관은 오늘도 우리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세계적 거장 중국의 장예모 영화감독이 만들고 역대 중국 영화 최대 제작비 1660억 원이 투입된 ‘만리장성(The Great Wall)’ 영화에 백인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와 개봉 전 벌써 ‘White washing(동양인 역할을 백인으로 바꾸거나, 백인 배우가 동양인처럼 연기하는 것)’이라는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있다.
케빈 러드의 유엔 사무총장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모두는 지금 ‘닭 쫓던 개’, 패닉 상태라고 한다. 러드 전 총리가 과연 또 다시 ‘돌아온 장고’가 될 수 있을까?
지금 모든 분야에서 잘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차별받지 않고 온전하게 성장해서 세계를 위해,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인물들로 자랐으면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런 취지에서 청소년 멘토링과 호주 언론학 전공자 한국 방문 프로그램 등 공익 사업을 시행하는 한호일보와 호주한인공익재단에 감사를 드린다.
서원교 (척추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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