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네이버스 칼럼] 국제 음식물손실 및 음식물쓰레기 인식의 날
(International Day of Awareness on Food Loss and Waste Reduction)
유엔(U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량의 약 14%는 수확과 판매 사이에서 손실되며, 생산된 음식의 경우 약 17% 정도가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중 11%는 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로, 이는 우리 각자의 노력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음식물의 손실과 음식물 쓰레기의 발생은 식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 투입된 막대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를 뜻합니다.
식품 생산과 유통,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40%를 차지하고, 이러한 온실가스는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심각한 기상 이변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는 결국 전체 식량 공급망에 영향을 끼침으로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음식물 손실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의 식량 안보를 지킬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식품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현황 (사진 출처_ GREENPEACE)
축산업 및 어업, 농업, 토지 개발, 유통망 등 식품 생산과 유통의 여러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그중 1위는 축산업 및 어업인데요, 식품 생산과 유통 시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1%가 축산업 및 어업을 통해 발생된다고 합니다.
육류, 유제품, 달걀, 해산물 등의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키우는 가축과 어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사료 및 목장 관리, 어선의 연료 사용 등 다양한 경로로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위는 바로 27%를 차지하고 있는 작물 재배인데요, 그중에서도 21%는 식용 작물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배출이고, 6%는 사료용 작물 생산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또한 식품과 음식물을 포장하는 것은 또 다른 온실가스와 쓰레기를 생산해 내는데요, 운송을 포함한 전체 유통 과정에서 배출하고 있는 온실가스는 약 18%로, 이 중 식품 포장은 전 세계 식품 시스템에서 배출해 내는 온실가스의 약 5.4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접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매일의 우리 밥상이 우리의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요인이었네요.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들 못지않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이 바로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는데요. 그
린피스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한다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은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_ GREENPEACE)
그렇다면 “음식물 쓰레기”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음식물 쓰레기는 섭취할 수 있는 상태의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버려지는 모든 종류의 식품을 일컫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접시에 너무 많이 담아서 다 먹지 못하게 버리게 되는 모든 종류의 남은 음식과 냉장고에 보관 중인지 모르고 시간이 지나 버리게 되는 채소나 과일이 그렇습니다. 더 광의적인 차원에서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손질하면서 나오는 껍질 등의 찌꺼기도 음식물 쓰레기로 간주합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은 그대로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177만 톤을 감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승용차 47만 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같으며, 소나무 3억 6천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매년 어떤 음식물이 얼마큼 낭비되고, 버려지게 되는지 궁금하신가요? FAO(Food and Agriculture Organisation of the United Nations)에 따르면, 가장 많이 버려지는 식품을 야채와 과일이라고 합니다.
약 45%의 야채와 과일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감자와 고구마 같은 구황 작물도 가장 많이 낭비되는 식품류 중에 하나인데요, 북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만 약 5m 톤의 구황작물이 소비 단계에서 낭비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공된 시리얼의 30%는 버려지고 있으며, 35%의 생선과 해산물도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진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생산된 고기의 20%도 음식물 쓰레기가 되며, 유럽에서만 2900만 톤의 유제품이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매년 버려지는 식품류의 양을 보여주는 표 (사진 출처_ FAO)
이러한 음식물의 낭비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본 사안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9년 제74차 유엔(UN) 총회에서는 매년 9월 29일을 국제 음식물 손실 및 음식물 쓰레기 인식의 날(International Day of Awareness of Food Loss and Waste)로 지정하였습니다.
국제 음식물 손실 및 음식물 쓰레기 인식의 날 포스터 (사진 출처_ FAO)
유엔(UN)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기아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식량 배분의 불균형은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구 한편에서는 매일 수많은 음식물이 낭비되고 버려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배고픔에 고통받으며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영양가 있는 식품들은 전 세계의 약 20억 명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양입니다. 그리고 이는 현재 보고 된 영양 실조자의 두 배 이상의 숫자입니다.
음식물 손실 및 쓰레기를 줄이고, 이를 재분배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외에도 실질적으로 배고픔에 굶주리는 사람들을 아무런 추가적인 투자 없이 지원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가 현재 낭비되고, 버려지는 음식을 4분의 1로 줄인다면, 8억 7천만 명의 배고픈 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실질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요?
1. 음식을 받을 때, 먹을 만큼만 담을 수 있도록 요청해 주세요. 여전히 배가 고플 때는 언제든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2. 남은 음식을 최대한 활용해 보세요. 하지만, 다음 날 등 남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냉장고에 보관하는 등 바른 관리가 필수적이랍니다.
3. 우리는 때로는 계획에 없었던 물건을 사거나, 소비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음식을 구입하고는 합니다. 구입 목록을 메모하여 장을 보는 등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세요.
4. 모양이 예쁘지 않은 과일과 야채를 사는 것을 시도해 보세요. 모양은 못생겼을 수도 있지만, 맛과 영양은 동일하답니다.
5. 냉장고의 온도를 확인해 주세요.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냉장고 온도는 음식물을 보관하는데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6. 냉장고의 식품 순서를 재정렬해 주세요. 오래된 식품부터 앞쪽에 놓고, 최근에 장을 본 물품들은 뒤쪽에 가도록 정리해 주세요. 또한 소비기한 (use-by dates)이 보이게 놓는다면 음식물이 상하기 전에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7. 식품의 유통기한은 대체로 넉넉하게 설정이 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음식들은 제대로 보관한다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은 버리기 전에 소비할 수 있는 기한을 확인해 주세요.
8. 그래도 결국 버려지는 음식물이 생긴다면, 정원에 비료로 활용하는 것을 시도해 보세요! 과일 껍질과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생산된 퇴비는 친환경 비료가 됩니다.
9. 가족이 섭취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음식물을 가지고 있다면, 남은 음식은 버리는 대신 기부하세요. 누군가에게는 버려질 음식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배고픔을 채워줄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일례로, 굿네이버스 호주는 2주에 한 번씩 우크라이나 실향민들에게 후원받은 야채나 과일 등 신선 식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실천 사항들에 도전해 보세요 (사진 출처_FAO)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인플레이션으로 모두가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식품에 대한 지출도 줄이고, 음식물 낭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결단을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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