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하는 공간의 흔적.. ‘건축조형 설치 미술’로 형상화
[Do Ho Suh 서도호 전시회]
MCA Australia(Museum of Contemporary Arts, Australia: 호주현대미술관) 서큘라키
- 전시일: 2022년 11월 4일 – 2023년 2월 26일
(월-목 & 토,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월요일 휴관)
- 큐레이터: 레이첼 켄트(Rachel Kent), 미간 롭슨(Megan Robson)
- 티켓: 성인 $22, 패밀리 $50
많은 이민자들에게 떠나온 고향 집을 그리워하는 것은 머리가 아닌 몸이다. 부엌에서 나는 구수한 된장국 냄새 (후각), 비오는 날 장독대 위에 떨어져 구르는 빗방울 소리 (청각), 아침에 창호지에 가득 찬 햇빛의 향연 (시각), 엉덩이를 덥혀주고 얼은 손을 녹여주는 겨울철 따뜻한 온돌방 (촉각), 온 식구들이 모여 앉아 먹는 한솥밥 (미각) 그리고 방안에서 나누는 은밀한 운우의 정 (성감각) 등등.. 이렇듯 공간에 대한 기억은 머리가 아닌 육체 감각의 몫이다. 몸이 기억하는 가장 친숙한 공간은 집이며 자신의 몸을 기억하는 가장 친숙한 상대방은 배우자이다. 부부와 자식들이 가족 구성원이 되어 한지붕 밑에서 자란 지극히 개인적인 사적 공간인 집에 대한 기억이 작품의 주요 모티브가 된 현대 미술전이 시드니에서 펼쳐지고 있다.
작가가 서울에서 살았던 전통 한옥 집 외부 공간의 흔적에 한지를 덧대어 ‘문질러’(rubbing) 실물과 똑 같은 한지 한옥 공간을 창조하거나, 뉴욕이나 런던에서 거주하던 건물 안과 밖의 공간을 바느질이란 꼼꼼한 수작업을 통해 반투명 천으로 재생해 대형 건축조형을 재현하는 연작물로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반열에 올라선 서도호(徐道濩, 60)의 대표작들을 시드니에서 만났다. 몸으로 더듬어 낼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기억과 향수, 그리고 그 집이란 친밀한 공간에서 있었던 행복한 가족의 삶의 편린들이 만져질 듯이 설치 미술로 재구성되어 일반 대중이 함께 즐기는 공공 예술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이 서도호의 현대 미술 작품 세계에서 확인된다.
시드니 도심 서큘라 키에 소재한 호주국립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에서 작년 11월4일부터 시작해 올 2월 26일까지 열리는 서도호 현대 미술전시회에서 유일하게 무료 입장이 이루어진 지난 주 1월20일(금) 전시장에는 오전 10부터 저녁 9시까지 예상을 훨씬 뛰어 넘은 많은 인파가 모여 하나의 설치 작품을 보기 위해 무려 20-30분 가량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관람객 가운데 호주 젊은층이 눈에 띠게 많아 서도호의 현대 미술이 폭 넓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 유학을 통해 디자인과 회화와 조소를 공부한 후 뉴욕, 런던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주로 해외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서도호 현대 미술에서 하나의 중요한 뿌리는 그가 태어나 자란 서울 성북동 한옥 집이란 공간과 그 공간에서 있었던 가족에 대한 기억과 향수이다. 그리고 30년 가까운 세월에 미국과 영국 체류에서 경험한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와 공유되는 공감대, 장기간 해외 체류를 통해 깨닫게 되는 작가 스스로의 예술적 정체성에 대한 고찰 등 지극히 개인적인 체험적 감성과 성찰이 작품 곳곳에 스며있다.
그리한 개인적인 사적 체험 공간에 대한 기억을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설치 미술 기법을 동원해 대중과 친숙한 공공 예술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작가의 예술적 지형은 동양화와 서양화의 회화 기법, 한국 수묵화의 추상성, 가구나 생활도구 디자인의 치밀성, 조각품과 건축 조형까지 광대한 범위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이번 시드니 전시의 주제는 서도호의 작품 세계를 일관되게 관통하고 있는 ‘공간과 관계(Space and Relation) 그리고 정체성(Identity)’이란 개념이다. 작가는 이런 추상적 개념을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3차원 공간 예술인 설치 미술의 양식으로 표현하고 관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끄집어 내는 내재적 설치 미술 방법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과 공감을 이루어낸다. 서도호 설치 미술의 특징 중 하나가 작품의 구성 양식의 내재적 요소로 관람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예술적 소통과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이른바 예술 창작자와 감상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서도호 현대 미술의 뛰어난 장점이다.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서도호 현대 미술에 대한 접근과 이해가 불가능하다. 또한 그의 예술세계는 난해하지 않기에 현대 미술에 문외한 일반인들이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넘어 쉽게 다가가 즐길 수 있는 구체성과 친숙함이 작품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전시관 2층(Level 1 North)에서 설치된 작품은 서도호 현대 미술의 뿌리를 확인해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영문 제목은 ‘Rubbing/Loving Project: Seoul Home, 2013-2022)’ 굳이 한글 제목을 달자면 ‘문지르기/사랑하기: 서울 집’이 된다. 그가 태어나서 자란 서울 성북구 한옥 한 채를 작가는 탁본 같은 재래적 수동적 방식으로 한지에 물을 적신 후 덧붙여 흑연으로 문질러 벽면, 기둥, 서까래, 기와 흔적을 베껴내어 물기가 마른 한지에 남은 흔적들을 모아서 실물과 똑 같은 크기 한옥 공간을 재구성해 한지로 외피를 입혔다. 창작 기간은 2013년부터 시작되어 2022년 완성되어 발표하기까지 무려 9년을 걸린 수공예적인 방식이다. 탁본에서 시작되어 한지 공예 기법이 활용된 서도호 만의 독특한 현대 미술 걸작이다.
설치 전시실 한쪽 구석에 작업 상황을 보여주는 동영상이 상영되어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그가 한옥 곳곳을 일일이 꼼꼼하게 붓이나 흑연으로 덧칠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옥의 기단에서부터 하방 부분, 전통 문양이 양각된 벽돌 벽, 나무 기둥, 문설주, 장여, 주심도리, 중도리, 단면, 대들보, 종보, 종도리받침장여, 종도리, 마루적심, 부고, 착고, 수백장의 기와, 그리고 마지막 한옥 지붕의 제일 높은 부분인 용마루까지… 서도호가 자신이 살던 한옥의 외부를 습탁식으로 일일이 세세히 흑연으로 아름다운 수묵의 세계를 창조하는 9년간의 과정은 깨달음의 경지를 위해 수년간 무릎 끓고 피와 땀을 흘리며 작업하는 수도승의 모습이었다.
작가는 전시용 동영상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이 영어로 ‘rubbing’이라 발음하면 ‘loving’으로 들린다”며 웃으며 말한다. 작품 제목이 뜻하는 것처럼 한옥 외피에 남아 있는 흔적을 탁본식 문지름을 통해 한지 위에 세월의 흔적을 각인시키는 과정에서 그 공간에서 있었던 가족간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소환시킨다. 사랑하기(loving)란 추상적인 개념이 문지름(rubbing)이란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표출된 것이다. 인간의 사랑은 보편적으로 얼싸안고 보듬는 행위로 표출된다. 또한 남녀 간의 사랑은 은밀한 속살을 비비고 문지르기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의 제목이 ‘Rubbing/Loving Project’이다.
“세계적 설치미술가 서도호 개인전
호주에선 흔치 않은 관람 기회”
부친 서세옥 교수, 한국 추상 수묵화 거장
작가가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성장 공간으로 거주했던 북촌 마을로도 알려진 양반촌은 크고 작은 한옥이 많이 보존되어 있는 서울 사대문 안 지역으로 경복궁과 비원 창경궁과 가깝다. 작가의 고향집인 성북동 한옥을 소재로 형상화한 설치미술 작업이 주는 또 하나의 미학적 선물은 탁본 한지에 묻어난 흔적들이 동양 수묵화의 무채담묵(無彩淡墨)과 여백공간의 조화가 이루어진 독립적인 개별 작품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이른바 하나의 커다란 작품 안에 수 많은 독립적인 작품들이 내재된(work within work) 셈이다. 작품의 일부 부분이 독립적인 작품이 되고 작품 전체는 일정 거리에서 조망하면 더 큰 걸작으로 다가오는 강렬한 끌림이 있는 설치 미술로 어느 한 부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서도호가 보여준 흑탄 선묘(線描) 기법은 그의 부친 고 서세옥(徐世鈺, 1929-2020) 교수의 영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부친 서세옥 화백은 한국 수묵화풍에서 서정적인 추상계통의 동양화로 무채담묵과 여백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한 한국화의 거장이었다. 서도호 작가가 서울대 미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할 당시, 부친 서세옥 화백은 한국화 추상 수묵화의 지평을 개척한 대가로 같은 대학 동양화 지도 교수를 역임하고 있었다. 서도호 작가의 연작 작품의 소재가 된 한옥은 부친 서세욱 화백이 창덕궁 연화당의 사랑채를 본떠 지었다고 전해지며, 궁중 전통 가옥을 본 땄기에 규모는 적어도 미학 가치와 예술적 품위를 느낄 수 있는 한옥이다.
부친 서세옥의 그림자는 서도호의 설치 미술 걸작으로 뽑히는 ‘Who Am We(Multicoloured) 2000 and Floor 1997-2000’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관람객이 직접 걸을 수 있도록 고안된 유리 마루 설치 작업에서 서도호는 불과 몇 센티로 축소된 수많은 인형 군중들이 손에 손을 잡으며 유리 마루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표출했다.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힘을 합치는 형상은 서세옥의 추상 수묵화인 ‘춤추는 사람들’에서도 볼 수 있다. 작가가 추상 수묵화를 개척한 부친을 떠난 것은 한편 한국 수묵화의 세계 밖으로 탈출을 의미하지만, 그는 결국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 품에 안기 듯, 설치 미술 작품을 통해 작고한 아버지와의 예술적 화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전시에 포함된 채색 실타래의 인간 추상 묘사 역시 부친의 추상 수묵화 ‘인간’ 연재 작품의 흔적이 보인다. 부친 서세옥 화백은 거친 선과 점을 강조한 수묵 기법을 표출한 반면, 서도호는 채색 입체 실타래를 매개로 찬연한 추상 작품으로 펼치고 있다.
4층 대형 전시공간은 모두 서도호 작품 전시에 할애됐다. ‘Rubbing/Loving Project: Company Housing of Gwangju Theater 2012’, ‘Staircase III 2010’, ‘Hub Series 2015-2018’ 그리고 ‘Who Am We” (Multicoloured) 2000, Floor 197-2000’이란 제목의 대형 건축 조형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초기 작품인 ‘Metal Jacket 1999-2001’ 그리고 채색 실타래 설치물과 드로잉을 포함해 총 30 여점의 작품들이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작가가 한국에서 입었던 유니폼들이 일렬로 정렬되어 있다. 초등학교 교복에서 중고등학교 교복, 교련복, 대학교 정복, 학도호국단복, 육군군복, 예비군 군복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방위복까지… 이 유니폼의 정렬은 표면적으로는 작가의 연대기적 성장과정을 나타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작가가 태어나 교육받고 살았던 한국의 사회상이 유니폼의 억압구조로 노출된다. 작가는 전시용 동영상에서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유학 갔을 때, 자유를 느꼈다”고 담담히 밝힌다.
동생 서을호, 서울에서 건축가로 활동
62년 생인 서도호 작가는 미국 명문 예술대학인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을 거쳐 예일 대학(Yale University)에서 조소와 회화를 공부했다. 동서양의 회화, 조소, 디자인 등 예술 기법을 폭넓고 깊게 체득한 후, 작가가 진출한 영역이 현대 미술이란 설치 예술 분야다. 2000년 뉴욕 리만 모핀(Lehmann Maupin)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그리고 2001년 세계 최고 권위의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및 한국관 작가로 초대되어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2010년 서도호는 서울에서 건축가로 활동 중인 동생 서을호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 한국관 대표 작가로 참여한 이후, 그의 설치 미술 작업은 건축조형 예술로 초점이 이동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들 형제의 중등학교 시절 사진 두 장이 전시관 초입에 나란히 걸어 놓아, 이 형제들이 예술적 동반자임을 확인시킨다.
이번 서도호 설치 미술 전시에서 가장 뜨거운 대중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루어 낸 작품들은 반투명 나일론 천으로 이루어 놓은 건축조형 설치물들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관 Tate의 소장품이 된 ‘계단(Staircase-III)’은 작가가 20년 뉴욕에서 거주하던 작업 스튜디오이며 동시에 생활 공간을 바탕으로 수년간의 수작업을 통해 반투명 천으로 공중에 매달아 놓은 설치 미술 작품이다. 작가는 뉴욕 타운하우스 전셋집 실내 내부의 모든 구조물들을 반투명 천으로 복제하듯 재현해 놓았다. 세탁기, 화장실 좌변기, 냉장고, 그리고 침실과 주인이 거주하는 높은 층에 이르는 계단 구조까지 모든 실내 구조를 반투명 천의 설치 작업으로 재창조해냈다.
예술의 힘.. 치유와 구원
서도호의 설치 미술 작품들이 대부분 대중적 재미와 동시에 심오한 철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장치된 것이지만, 이번 전시의 화룡점정은 ‘Hub Series 2015-2018’이란 초대형 섬유 건축조형 설치물이다. 작가는 건물의 실내에서 통로 공간을 포착, 예를 들어 현관 입구, 복도, 건물 옥상으로 나가는 비상구, 양쪽에 몇개의 방으로 길게 이어지는 긴 회랑 등 이동성이 요구되는 공간을 따로 모아 하나의 연결 통과 공간으로 구성된 반투명 천의 건축조형물을 관람객이 그 내부 통로를 직접 걸어 통과하도록 설치했다. 서도호의 치밀한 마감처리는 낡은 문 손잡이나 못이 빠질 듯 보이는 낙후된 내부 구조 등 실내 작은 구조물까지도 세세하게 섬유 설치물로 재창조하고 있어 더욱 돋보였다. 이런 통과 공간을 걸으며 나오는 관람객은 거의 모두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운다. 통과란 개념이 형상화된 건축조형 설치 미술 내부를 직접 걸어 통과해 보면, 대부분 관람객들은 자신들이 예술 작품의 관람자로 방관자나 객체가 아닌 예술 작품 속에 참여해 작가와 소통하며 공감을 통해 창조적 주체가 됐다는 희열을 느낀다. 예술의 힘으로 인간은 고통을 치유하고 구원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시킨 현대 미술 전시다.
이런 예술 창작 작업을 통한 치유와 구원은 서도호의 또 다른 탁본식 한지 작업인 ‘Rubbing/Loving Project: Company Housing of Gwangju Theater 2012’에서도 확인된다. 광주 지역의 시민들로부터 의뢰 받아 제작한 이 작품은 1930년대 건설된 광주 극장의 수위 숙소 방 내부를 흑연으로 문질러 흔적을 베껴내는 작업이었다. 작가와 작업에 동참한 현지 2명의 대학생은 모두 흰띠로 눈을 감긴 채 작고 침침한 방에서 의도적으로 거칠게 건탁식 탁본 방식으로 1980년 5월 광주 봉기와 민간인 학살의 어두운 상흔의 기억들을 불러내어 한지에 담아 낸다. 참혹한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을 설치 미술로 재구성하며, 작가는 작은 창문의 4개의 유리창 가운데 3곳은 작업을 하지 않은 때 투명한 빛의 공간으로 살려 두었다. 치유와 구원이 이루어지는 서도호 현대 미술 설치의 공간 현장이다.
이밖에 서도호의 설치미술로 세계적인 성과를 얻는 작품 가운데 성북동 한옥집 내부와 외부를 반투명 천으로 재생에 실과 철사를 이용해 공중에 걸쳐 놓은 ‘집 속의 집(home within home)’ 시리즈 연재 작품과 성북동 한옥 집이 바람에 날리듯 뉴욕의 한 거리에서 낡은 건물 사이에 끼여 쳐 박아 놓은 설치 작품, 영국 리버풀시 한 다리 위를 걸치 듯 덮고 있는 한옥 설치물 등등.. 시드니 전시에서 볼 수 없는 서도호 설치 미술 작품에 대한 본격적인 동영상 소개가 없어 다소 아쉬웠다. 서도호 현대 미술의 진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대형 전시는 시드니 현대미술관 뿐 아니라 세계 어느 미술관에서도 불가능하다. 그만큼 서도호의 예술 세계는 거대하며, 작가는 세계 현대 미술계 정상에 우뚝 올라서 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동포 재즈 드러머 클로에 김(Chloe Kim)이 전시 현장에서 서도호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즉흥 타악 연주를 선보였다. 시드니 예술계에 참신한 충격을 선사한 서도호 개인전은 한국 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의 지원으로 성사됐으며, 호주 현대미술관의 시드니 국제미술 시리즈(Sydney International Art Series)의 일환으로 두 번째로 개최된 행사이다. 시드니 국제미술 시리즈는 NSW 주정부 주관으로 시작된 문화예술 진흥프로그램으로 매년 여름에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른 해외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고직만(재호 언론인)
[편집자 주(註)] 고직만은 시드니 거주 언론인으로 호주 이민 전 한국일보사 계열 영자신문사 The Korea Times 문화부 기자를 거쳐 2000년 이민 후 시드니 한국신문 취재부장과 호주동아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호주 건설노조 (CFMEU) 상근 조직가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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