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실험적 선교 다큐멘터리스트임세인 / @a.tiny.seed>
과거에도 현재에도 언제나 여전히 첫 걸음을 내딛던 그 자리에서 머지 않은 지점에 서있는 내 위치를 자각했을 때, 세상은 매일같이 새로운 세상을 제시하고자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며 다가올 때, 그 세상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세상을 이미 펼쳐 보이고 이빨을 드러내고 더 크게 웃으며 멀어질 때. 내 숨은 턱에 까지 차 올랐지만 주변은 동요하지도 않고 늘 냉정하며 침착하고 밝은 표정으로 화사한 모습만을 자랑하고 있을때. 내 실력의 바닥과 한계를 모두에게 들켜버렸을때,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있었다.
그렇게 마음이 요동치던 어느 날, 문득 내 마음속에서 흰 양털 구름 같은 목소리가 울린 적이 있다. 그 즉시 내 눈에서 촛농 같은 것이 툭 하고 녹아 내리는 바람에 두 볼이 데이는 것 같았던 적이 있다. 부끄럽기 보다는 서러웠던 탓에 흘러내린 탓에 그 온도가 꽤 높은 것처럼 느껴졌던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 걸음만 더 내딛어 보기로 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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