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년과는 다른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해는 늘 그랬듯이 그 자리에서 여전히 불타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45억년간 해왔던 대로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돌은 것 뿐입니다. 그렇게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2021년의 한 해가 밝았습니다. 태양이나 지구가 그러하듯이 우주 역시 그 하던 일을 묵묵히 하고 있을 뿐인데, 우리네 인간들은 숫자를 하나씩 매기면서 2020년이네 2021년이네 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뭔가 재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 그럴듯한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숫자를 다루는 수학은 위대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토끼는 깡총깡총 잘도 뛰지만 절대로 자기가 몇 번 뛰었는지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거북이 역시 엉금엉금 기어 하루 종일 꽤 멀리 가지만 절대로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거리를 재지는 않습니다. 토끼도 거북이도 그저 먹이를 찾아서 달려가고 또는 위험한 적으로부터 몸을 피해 열심히 도망을 가기 바쁩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으시대는 인간만은 먹고 숨고 하는 본능적인 일을 넘어서서 우주 삼라만상의 모습과 운행 원리를 알고 싶어합니다. 우리 인간은 그 끝없는 호기심으로 세상과 우주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와 얼마나 빠르게 불어가는지? 나무들은 어떻게 정확하게 자기 나무에 맞는 잎과 꽃과 열매를 만드는지? 개미들이 그리 바삐 줄지어 무엇하러 가는지? 단단하고 높은 빌딩을 세우려면 어떤 모양으로 쌓아 올려야 하는지? 같은 양의 기름으로 가장 많은 멀리 가려면 자동차의 속도를 얼마로 해야 하는지? 등등등…
참으로 인간의 호기심은 끝 모를 우주와 같습니다. 삼라만상은 자연이 스스로 감추어둔 원리대로 움직여 가는 것입니다. 종교인들은 그 원리를 신의 섭리라고도 합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모든 의문들에는 모두 다 해답의 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문으로 이어진 좁은 길도 분명하면서도 깨끗하게 잘 닦여 있습니다. 감추어진 듯한 그 비밀의 오솔길이 사실은 훤히 잘 드러나 있지만 눈을 감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자연계나 인간 사회에 감추어진 그 보물 창고로 가는 길을 수학의 감추어진 기호 x 로 누구든지 능히 풀어낼 수가 있습니다. 그 x 가 단순하게 단번에 드러난 경우도 있고 살짝 꼬아서 두 번 돌려야 풀리도록 감겨 있기도 합니다. 조금 심하면 사인, 코사인, 탄젠트, 지수와 로그로 덮여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감추어 진다고 해도 가는 길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문 열린 냉장고 속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숨겨진 보물섬으로 가는 길을 나타내는 보물지도가 바로 수학입니다. 웬만한 보물섬은 x를 더하거나 빼거나 곱하거나 나누어 이리저리 둥글둥글 굴려가면 그 감추어진 길이 활짝 열립니다. 조금 복잡한 보물섬이라도 잘게 잘라서 미분하거나 크게 쌓아서 적분하면 여지없이 그 감추어진 길이 썰물의 갯벌처럼 쫘 ~ 악 드러납니다.
현대 문명의 가장 높은 수준에 감추어진 원리들이나 현상들도 사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수학이라는 정해진 도구는 마치 현미경이나 망원경과 같아서 모든 호기심의 대상을 낱낱이 다 파헤쳐 궁금했던 것을 속 시원히 다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수학은 감추어진 것을 훤히 들여다보는 마법의 안경입니다. 그 사용 방법도 정해져 있어 반복 연습하여 사용법을 익히면 누구나 자연과 사회를 꿰뚫어보는 식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수학은 세상살이에 크게 도움을 줄 든든하고도 강력한 최고의 도깨비 방망이입니다. 올해도 부지런히 수학 공부를 해서 감추어진 보물을 찾아내어 재미나고도 즐거운 학창생활을 만들어 봅시다 열공 파이팅….
김선생 수학 0430 127 992
카카오톡 id : oofsem0422 258 092
visionweekly01@gmail.com
ivision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