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day is coming.(자유의 날이 오고 있다)”
지난 주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듣던 표현이다. 약 100일동안 5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호주 최대 도시인 광역 시드니에서 통제령(Lockdown)으로 집 반경 5km를 벗어날 수 없었다. 슈퍼마켓, 병원과 약국 등을 제외하고 모든 식당, 호텔, 펍(pubs), 바 등 요식업종이 테이크어웨이 서비스만을 허용하며 일반 영업을 중지했다. 소매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집에서 지내야만 했다. 석달동안 미용실/이발소조차 갈 수 없었다.
감염자가 많았던 우려 지역(12개 지자체)은 통행금지(오후 9에서 아침 5시)마저 시행돼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노부모들이 계신 양로원조차 가족 방문이 크게 제한됐다.
“가족 모두 2번 백신 주사를 맞았고 양로원에 계신 부모님도 2번 접종을 완료했는데 왜 부모자식간에 서로 만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느냐?”고 항의한 사람도 많았다.
각 주/준주들도 주/준주 경계를 봉쇄했다. 주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생활하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채 주/준주 경계 근처에서 ‘노숙자가 되어’ 텐트를 치고 생활한 사람이 1만1천여명으로 추산됐다.
매일 1천명이 넘던 NSW의 신규 감염자가 지난 한 주 사이 절반 정도로 크게 줄었다. 다행인 것은 백신 2차 접종률이 10월 6일(수) 70%에 도달했고 예상대로 11일(월)부터 록다운이 해제되는 등 규제가 부분 완화된다.
NSW의 단계적 규제 완화 계획 11일부터 가정 방문자가 성인 5명(백신 접종 완료자, 12세 미만 아동 제외)까지 허용된다. 대부분의 소매업종은 4평방미터 당 1명 기준으로 영업이 재개된다. 영화관도 좌석수의 75%까지 입장할 수 있다. 학교의 대면 수업도 예정이었던 10월 25일보다 한 주 앞당겨졌다.
접종률이 80%가 되면(10월 18일 또는 25일 예상) 가정 반문 인원이 10명으로 증가하고 이벤트(최대 200명~500명)와스타디움(최대 5천명) 행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결혼식과 장례식의 인원 제한이 없어지며 4평방미터 당 1명 기준이 적용된다. NSW 주 안에서 여행은 제한 없이 허용된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신임 NSW 주총리는 7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조치를 조기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1일(접종률 90% 도달 예상)부터는 가정 방문 인원 제한이 없어진다. 소매업은 2평방미터 당 1명으로 기준이 완화된다. 또 백신 접종 미완료자들에 대한 제한도 상당 부분 없어진다.
연방 정부는 11월 14일경부터 국경을 개방할 계획이다. 영국. 미국. 싱가폴, 캐나다, 뉴질랜드, 피지, 하와이가 우선 취항 대상지가 된다. 영국과 뉴질랜드는 해외에서 가장 많은 호주인들이 거주하거나 가족이 있다는 점에서 최우선 순위가 주어진다.
요식업과 소매업계가 연말 전 거의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는데 직원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학생, 방문자, 워킹홀리데이 비자소지자들이 대폭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다.
인력난의 여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해 록다운 기간 중 소고기는 16%, 휘발유 27%, 과일아채 6%, 항공료 12%, 중고차값은 무려 30% 올랐다. 시드니 집값도 약 20%나 급등했다.
2020년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3.8%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GFC)가 발생한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