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전국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보급될 당시 1분마다 평균 84명이 주사를 맞았다. 지난주에는 1분에 180명으로 속도가 빨라졌다.
9월 2일까지 5일동안 확진자가 매일 1천명을 넘은 NSW는 지난 목요일 하루 13만8천명이 접종을 받았다. 9월 1일 누적 접종 백신이 700만회를 넘어 1차 접종자가 16세 이상 인구의 70%에 도달했다. 호주에서 가장 먼저 기록이다.
10월 중순(18일경 예상)이면 16세 이상 성인이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5일에는 NSW의 초중등 학교가 단계적으로 개학한다.
근래 유행하는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입원 환자는 증가 시키지만 예방 주사를 맞은 사람은 감염이 되어도 사망자는 극히 미약하다. 최근 NSW에서 2차 백신 접종을 하고도 감염돼 숨진 70-90세 노인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자들인 경우가 많다.
미국 질병통계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감염을 통해 입원할 정도로 코로나 중증을 앓을 확률은 0.005%, 사망 확률은 0.001%에 불과하다고 한다.
예방 주사가 없을 때 미국에서만 60만명이 숨져 큰 비극이었지만 백신 주사만 맞으면 사망자가 줄어져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가 수월해 졌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는 어린이면 누구나 앓아야 하는 홍역 다음으로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우환 바이러스의 전파력보다 영국에서 생긴 알파 변이는 50%의 전파력이 높아졌다. 인도에서 생긴 델타 변이는 알파변이보다 60% 전파력이 높다.
신규 감염을 억제하기위해 NSW 주정부는 이른바 핫스팟인 12개 우려대상 지자체에 야간 통금(오후 9시부터 아침 5시까지)까지 도입했지만 여전히 신규 감염자가 줄지 않고 있다. 2일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NSW는 1,288명, 빅토리아는 176명, ACR는 12명을 기록했다. 이 세 지역은 현재 모두 록다운이 진행 중이다.
장기 록다운으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국가적으로 매주 2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 호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NSW와 빅토리아주는 호주 경제의 50% 이상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그간 통제령으로 호주의 경제 활동이 마비됐다. 학교는 휴학에 들러갔고 HSC 시험도 연기됐다. 활동 범위도 집 반경 5km로 제한당하고 일부 지역은 심야 통행금지도 발효 중이다.
이런 숨이 막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활동을 제약을 받은 10대들은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맬번에서 사춘기 10대들의 자해 행위(self-harm)가 2020년보다 무려 83% 급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무려 162% 폭등했다.
10대들의 자살자도 어른들보다 많아져서 큰 문제가 된다.
경제적 고통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7-9월 분기 경제 위축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
빠른 시일 안에 백신 접종률을 높여 록다운을 해제하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코로나로 시달렸던 세계 여러 나라들은 예방 접종으로 사망자가 극히 드문 이때 ”Covid-zero is the mission of fool"(코로나 근절은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코로나와 같이 살아가는 (With Corona) 정책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7월 12일 “코로나19 관련 방역조치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이달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모든 조치가 풀렸다. 영국은 최근 인도에서 유래한 감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의 65%가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이달 들어 2~3만명의 하루 확진자가 발생하고 100명이 사망하지만 국민들은 자유를 즐기고 있다. 접종을 받은 사람들 중 사망자는 극히 드물다. 영국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지난 주말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메운 6만명의 광중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호주도 영국과 같은 정책을 뒤따르고 있다. 멘지스 리서치센터(Menzis Reseach)의 지난주 발표에 따르면 7월 둘째주 조사당시는 코로나와 함께 사는 방안에 대해 국민 5명 중 1명(19%)만 찬성했다. 그러나 지난주 조사에서는 81%가 지지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NSW주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가장 먼저 이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빅토리아주도 코비드-제로를 포기하며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서호주와 퀸즐랜드주는 주경계 봉쇄를 강화하며 코비드-제로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나라별로 상황이 다르다. 국민 약 40%가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연말에는 제한적이지만 해외여행을 허용할 예정이다.
80% 접종률을 달성한 덴마크는 8월 27일부터 마스크 착용. 집회 인원 제한을 전부 철폐하고 식당. 영화관 미용실 나이트클럽 등 규제를 폐지하고 코로나 이전과 같이 아무 제한 없이 생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식당에서 8명까지 식사가 가능하며 교회예배도 영화상영도 500명까지 허가하여 인원을 늘렸다.
프랑스도 11월 15일부터 모든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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