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의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점점 더 심각해져 가고 있어 걱정이다.
26일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1,029명으로 마침내 1천명까지 넘었다. 25일 3명이 또 숨졌는데 30대 남성이 포함됐다.
감염자 폭증과 지속적인 사망자 발생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6월 중순 이후 NSW에서 79명의 코로나 환자가 숨졌다. 작년 팬데믹 시작 이후 NSW의 누적 사망자는 135명으로 늘었다.
불과 10일 전 344건에서 21일 825건으로 크게 늘어났고 급기야 1천명을 넘겼다. 농촌과 지방, 원주민 커뮤니티까지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
NSW 주정부는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광역 시드니의 12개 지자체를 ‘우려 지역(12 LGAs of concern)'으로 분류했다. 흔히 ’핫스팟‘ 불리는 이 우려 지역에는 가장 강력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급증하는 것에 위안을 하는 실정이다.
이 우려 지역은 대체로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상당수 주민들이 거의 매일 일을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여러 가지 제약으로 불편을 주고 있다. 학생들의 등교도 금지되고 있다. 수천명의 경찰관들 외 군인들까지 동원돼 보건명령 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1명 이상 탑승한 차량은 자주 검문을 당할 정도다.
통상적으로 10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대입시험 HSC도 올해는 11월초로 연기되고 일부 과목은 시험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범국가적 위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12개 우려 지자체가 있는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는 해안가가 인접한 동부와 나무, 숲, 공원이 많은 북부와 자연환경이 상당히 다르다. 이런 환경에서 어린이 놀이터도 폐쇄됐다. 필수 항목 구매(식음료)와 병원/약국 방문, 산책(하루 1시간 제한) 등 움직임도 철저하게 집 반경 5km로 규제되고 있다. 필수 분야 근로자들이 아니면 일을 하러 다른 지자체를 가지도 못한다. 외부 주민들도 필수적인 이유가 없는한 방문이 금지되고 있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아침 5시까지 8시간동안 통금이 시행된다.
시드니가 서부와 남서부 그리고 동부와 북부로 양분됐고 서부와 남서부 주민들이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시드니의 록다운이 시작된지 9주가 지나가지만 매일 신규 감염자 중 상당수가 감염상태에서 격리를 하지 않고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거나 집에 있다가 감염돼 주변 가족과 친인척들 다수가 함께 감염되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6일 신규 1,029명 중 91명은 감염상태에서 격리를 했지만 61명은 지역사회에 머물렀다. 또 33명은 부분 격리를 했다. 이 수치가 거의 매일 50명에서 100명 가까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자가 줄기를 기대할 수 없다.
통금까지 동원한 ‘지역차별’이란 비난이 나오지만 감염 통계를 보면 정부가 차등 규제를 적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26일 기준으로 NSW의 백신 접종률이 1차 61.5%, 2차 33%를 기록했다. 2차 접종률이 조속히 70%, 80%를 넘으면 규제 중 상당 부분이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감염자와 중증 환자, 사망자를 줄이며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델타 변이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의지할 것은 백신 접종 밖에 없는 양상이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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