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C 스페셜 시리즈
<연재 순서>
1. Trial 내신과 모의고사
2. HSC 과목 선택
3. ATAR 및 대입
“ATAR 100점이 가능한가요?”저번 주까지 10학년생들의 HSC 과목선정에 대해 알아보았고 학생들이 앞으로 2년 남짓의 기간동안 어떤 과목에 집중할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으리라 생각한다. 이번의 과목 선택이 최종 결정은 아니며, 11학년을 이수한 후, 12학년이 되면서 가장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2 Unit 상당의 과목 청강을 중단하고 나머지 10개의 Unit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선택은 어쩌면 학교 입장에도 중요하다. 내년 시간표를 짜고 교사 배치를 할 때에 어떤 과목을 몇 명이 지원했는지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몇 개의 반을 운영해야 하고 교사를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ATAR 가 무엇이며 대입의 여러 가지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ATAR(Australian Tertiary Admission Rank)는 표현대로 ‘호주대학입학 등수’이다. 그러나 흔히 최고 점수가 100에 가까운 99.95를 받는 관계로 백점 만점의 점수로 착각하기가 쉽다. 예를 들어 ATAR 80점을 받았다는 것은, 절대 평가나 시험에서 80%를 맞았다는 뜻이 아니고 전체 대학 입시생 중에 상위 20% 안에 들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0순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듯이 ATAR 100 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최고 등수인 99.95는 상위 0.05%라는 뜻이다. 학생 수로 말하자면, NSW 전체 입시생이 매년 약 7만 명 정도인데 이중 35등 안에 포함되었다는 뜻이므로 대단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HSC 본고사는 7만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750 개정도의 학교 또는 강당에서 120가지 다른 과목의 필기시험이 4주간에 걸쳐 치러진다. 모든 결과를 통틀어서 입시생들을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상대 평가를 하여 등수를 매겨야 하므로, 여기에 고려해야 할 요인들과 변수가 상당히 많고 복잡하다.
계산법이 굉장히 복잡한 관계로 한주의 지면으로 다 설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ATAR 계산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학부모들이 많고, 계산 방법을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학교 선택, 과목 선택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보다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주는 대입에 대해서 마감일이 임박한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록다운 때문에 학교를 못 가고 온라인 강의로만 12학년을 마무리 하게되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에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에 대해 좀 더 절대적인 시각으로 보아서 희망도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주에 각 학교에서 또 한 번 HSC 모의고사 날짜 변경과 시험유형 변경에 대해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원래 NSW 주정부의 계획은 8월 16일(월)에 12학년생을 등교할 수 있게 하고 모의고사 시험을 치르려고 계획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그것이 쉽지 않아 보이면서 모의고사를 집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렇게 시험 날짜와 유형이 바뀐다는 것은 마치 수험생들에게는 2년간 꾸준히 뛰어오던 마라톤 같은 경기에서 결승점이 자꾸 멀어지며, 결승점까지의 마지막 코스도 바뀌어 버리는 셈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수험생들의 마음이 힘들 때마다 안심시키며 중요하게 짚어야 할 점은 수험생 모두가 비슷한 입장이며 대부분의 궁극적 목표는 대학입학이라는 점이다. 코로나 때문에 대학교 입학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대학 입학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유학생이 많이 줄어든 관계로 대학 경영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면, 충분한 숫자의 학생 유치가 중요하다. 이렇게 서로 대학에서 학생 유치에 급해지면 결국은 더 빨리 더 좋은 학생을 ‘찜’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HSC 본고사와 ATAR 계산까지 기다렸다가는 우수한 학생 유치에 한발 늦을 수도 있다.
사실, HSC 본고사와 ATAR 등수가 한 학생의 모든 능력치와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완전한 척도가 아니므로, 각 대학에서는 여러 다른 방법으로 학생을 유치한다. 이것을 대학마다 다르게 부르기도 하는데 보통 ‘Early Conditional Offer’라고 부른다. ‘조건부 조기입학’이라는 말인데, 만약 해당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먼저 입학 허가를 내어준 후 어느 정도 조건의 ATAR 만 받으면 입학을 허가한다는 것이다. 이때 조건의 ATAR 점수는 학과마다 다르지만, 많게는 15점이나 낮게 잡아주기 때문에 학생의 스트레스가 많이 덜어짐과 동시에 대학교는 좋은 학생 유치가 더 확실해진다.
“조기입학 신청 9월 19일 마감”이런 조기입학에 대한 신청이 9월 19일에 UAC 을 통한 신청이 마감됨으로 아직 알아보지 않았으면 지금 빨리 알아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조기 입학생을 유치하게 될까?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학 코스에 적합한 우등생을 고등학교의 추천을 토대로 뽑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열악하거나 불리한 환경의 학생에게 주는 특혜의 성격이다.
먼저 Schools Recommendation Scheme(SRS)이다. 말 그대로 학교 추천을 받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추천 시 크게 두 가지 사항을 본다. 학교에서 지켜본 학생의 적성과 태도이다. 적성은 크게 어떤 대학 과정에 적합한지를 보는데 세 가지 분야이다. 상대(Commerce), 교대 (Education), 의학(Health)이다. 그리고 태도로는 학생의 성실성 또는 자주성을 보며 대학 학업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본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주관적인 학교 측의 결정이지만, 더 정확할 수도 있다. 인사채용에 비교하자면, 입사 시험을 서류 전형만으로 뽑는 것과 인터뷰와 서류를 함께 보고 뽑는 차이일 수도 있음으로, 더 정확한 심사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학교측의 입장에서 나름 절대적 기준을 보자하면 11학년 때의 성적도 결국 의미가 있게 된다. 대부분 11학년 성적은 ATAR 계산에 포함되지 않음으로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학교 측에서는 그 점수를 참고로 하여 추천하며, 대학교에서도 입학 제안할 때 참고를 하게 되어있다.
Educational Access Scheme (EAS)는 직역하자면 ‘교육 진입 제도’ 이다. 좋은 환경의 다른 학생들과 ATAR 로 경쟁을 하기에는 힘든 불리한 상황의 학생들에게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진입 특혜를 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교민 자녀 중에서도 일부러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는 없지만, 25가지 종류의 불리한 상황들이 UAC 웹사이트에 나열되어 있음으로 한번 해당 사항이 있는지 참조 해볼 만 하다.
이렇게 대학들의 변해가는 입학 제도와, 대기업들의 채용과정과 기준을 살펴보면 높은 ATAR 도 중요하지만 성숙하고 자주적이며, 사회성이 뛰어난 구성원을 더 필요로 한다. 우리 동포 자녀들과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자아가 아직 발달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시험의 스트레스에 서로가 찌들기보다는 건강한 자아성립과 전인 교육을 학교생활과 가정 교육을 통해 정말 필요한 호주 사회 구성원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계속 인지하고 고민해야 할 일이다.
한정태(현 NSW 고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