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조 아베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일본의 재무장’을 선언하자 군사적 측면에서 미국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더욱이 ‘아베노믹스’란 경제 정책으로 수십 년간 경제 침체의 일본을 일으키자 교만해진 아베 정권은 세계인의 스포츠 광장인 ‘2020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2020 올림픽은 1년 연기됐고 지금 열리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스가 총리에게 올림픽을 잘 치뤄 달라고 부탁하고 정권을 넘겼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델카 변이 코로나 감염이 악화되면서 일본 국민 다수가 올림픽을 열지말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스가 총리는 7월 23일 개회식을 강행했다.
개회식은 초라했다. 6만4천명이 모일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 에는 소수의 선들과 임원 등 올림픽 관계자 900명만이 참석했다. 약 1만1.090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개막식에 참가했지만 대부분 몇 시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퇴장했다.
마지막 성화 봉송자로 올림픽을 점화한 사람은 나오미 오사카(Naomi Osaka)였다. 세계 정상급인 오사카 선수는 아이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가정에서 출생했다. 일본, 아이티, 하와이계의 혼혈인 셈이다.
일본은 인종과 소수민족 차별이 심한 나라 중 하나다. 재일교포들의 차별을 통한 수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 여성 차별도 심하다.
나오미 오사카 선수가 나도 일본인이라고 말하자 일본 국민들은 “얼굴색이 검은 일본인은 없다”면서 냉대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국적 국민이 모이는 세계 스포츠 제전이란 점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오미 오사카 선수를 마지막 성화 점화자로 세우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미화 130억 달러를 책정했는데 올림픽이 늦어지고 코로나 확산으로 200억 달러로 관련 경비가 크게 늘었다. 비대면 경기라 방문객도 없다 보니 고스란히 모든 경비는 정부가 껴안아야 했다. 경비를 줄이다 보니 선수촌 침대를 압축 골판지 상자로 만들어 덩치가 큰 선수들은 침대가 쪼개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화장실 천정이 너무 낮아 키 큰 선수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수영장 관리도 부실해서 수영장물에서 냄새가 나기도 했다는 말도 들린다. 선수들은 영어(ABC 순서)로 입장해 왔는데 일본 글씨로 표기해서 개막식에 어려움도 있었다고 한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 최대 규모인 472명을 보냈다. 금메달 16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초반전 수영에서 메달이 터지면서 굿뉴스를 전하고 있다. 호주 수영대표팀에 동포 2세 이세봄 선수도 포함돼 있다.
호주는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스포츠 강국으로서 호주의 면모를 과시했다. 1956년 멜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에 이어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까지 3회 개최국으로서 호주의 위상이 커질 전망이다. 경제적으로도 퀸즐랜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현재 하루 코로나 감염자가 거의 1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도쿄도는 매일 2천명을 웃돌고 있다. 400명의 중환자가 매일 입원하는 실정이다. 일본 의료진들은 거의 붕괴 직전이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도 위험 지역이다. 17일동안 경기가 열리는데 폐막 후 돌아가는 선수단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918-19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군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스페인 독감’을 퍼뜨린 전례가 있다.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임을 알면서 무관중이라고 해도 올림픽 경기를 치른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호주의 문제는 급속 확산 추세인 델타 변이 감염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최근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다른 선진 국가들에 비하면 매우 낮은 상태다.
28일을 기준으로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1차 31.34%, 2차 접종 13.8%로 집계됐다.
29일 NSW의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무려 239명으로 최다 기록을 또 세웠다. 악화된 후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개선되기까지 기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하명호(자유기고가) milperra@gmail.com
(02) 8876 1870
info@itap365.comhttps://www.itap36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