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시드니의 록다운이 7월 30일까지 연장됐다. 작년 후반 노던비치 지역의 록다운이 있었지만 사실상 NSW 인구의 80% 이상이 거주하는 광역 시드니 일대가 전면 록다운된 것은 1년 만이다.
매일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도 여전히 50명을 넘는다. 11일 73명, 12일 112명(최다), 13일 89명, 14일 97명. 15일 65명으로 집계됐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가 “제발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 당국의 주의를 잘 들어 달라(leave door open to NSW health Advice)”라고 간곡히 당부하고 있지만 지난 5일동안의 통계를 보면 하루 감염자가 10명 미만으로 줄어들려면 상당한 시일이 더 소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멜번의 2차 파동 당시 하루 100명 감염자가 제로가 되는데 걸린 기간이 7주였다.
광역 시드니는 록다운 5주가 종료된 7월 30일 한자리수 감염자 목표 달성에 성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록다운이 더 연장될 수 있다.
NSW의 감염은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14일 97명 신규 감염자 중 70명 이상이 시드니 남서부 거주자들이었다. 이번 감염 사태에서 이 지역에서 70% 이상 집중되고 있다.
시드니 남서부 지역은 인구 80만이 거주하는데 90여개의 다양한 소수민족 커뮤니티 출신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대화 전달과 문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전염병 관리에 많은 문제가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이슬람계가 동네 인구 중 절반을 넘는다. 이들은 호주 정부법보다 샤리아법(Sheria)을 고수하고 있어 정부 방침이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 경제력이 우선인 이민자들의 대부분은 몸이 불편해도 쉬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감염된 경우, 가족과 친인척을 물론 직장 동료들에게 전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생업에 바쁘기 때문에 빨리 검사를 받지 않고 증상이 심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소통 부족으로 방문지를 확실히 전달하지 못해 역학조사 (epidemic survey)에도 어려움이 있다.
지난 주 시드니 남서부 거주 90세 노인이 가족으로부터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 중 숨졌다. 이 노인은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였다.
15일을 기준으로 NSW 코로나 감염자 중 73명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19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해있고 이중 5명이 인공호흡기(ventilator)에 의존하고 있다.
상당수의 20-40세 환자들이 입원 중이며 10-20대 환자도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한다.
현재 호주에서 900만명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 2차 접종률은 약 11%인데 이중 70세 이상이 72%를 차지한다.
다른 나라들의 2차 접종률이 50%에 육박하는 상황인데 호주는 한 참 늦었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NSW에서 고령자들과 감염 핫스팟 지역 주민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종전 12주에서 6주 간격으로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전염병 문제의 해결은 결국 다수의 국민들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다. 부디 NSW 지역사회 신규 감염자가 크게 줄어 광역 시드니의 록다운이 7월말 종료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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