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미얀마의 소식에 매우 안타까운 나날입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군부가 선거 결과에 불복해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계속하여 쿠데타를 반대하는 대규모의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이에 지금까지도 많은 부상자와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01_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미얀마의 시민들의 모습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미얀마 시민들의 인도적 중재 요청에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면서, 전 세계 시민들은 함께 분노하며 직접 연대하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군사 정권은 이러한 국제적인 움직임을 저지하고, 본인들의 만행을 숨기고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이동 통신망을 제한하여 군부의 민간인 학살을 덮으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군부성향 매체를 제외한 모든 매체를 폐간시켰으며, 언론인 50여 명을 체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국제적인 이슈를 보며, UN에서 지정한 “세계 언론 자유의 날(World Press Freedom Day)”의 의미가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은 유네스코의 제안으로, 1993년 12월 20일 UN 총회의 결정에 따라 매년 5월 3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기 때문에, 제4의 권력으로 불릴 만큼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러한 힘을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한 장치는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매년 5월 3일,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정부의 억압으로 언론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뉴스가 일반인들에게 전달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언론인들이 용기와 희생을 필요로 하는지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사가 진행됩니다.
사진설명02_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21년 언론 자유 지수 현황(사진출처. 국경 없는 기자회(RSF))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21년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 따르면, 언론 자유도를 평가한 180개국 중에 미얀마는 140위, 한국은 42위,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는 25위의 순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본 지수를 발표하며, 전 세계의 저널리즘 상황이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의 확산으로 인해 크게 악화되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바이러스의 확산은 언론인들이 정보에 접근하고 보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총 180여 개 조사 대상 국 가 중 78%에 달하는 곳에서 바이러스로 인해 저널리즘이 심각하게 지장을 받거나, 언론 자유도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의 테마는 “공익으로서의 정보(Information as a Public Good)”로, 정보는 단순히 사실 전달뿐만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저널리즘을 강화하고, 언론의 투명성을 향상시키며, 아무도 이러한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기를 장려합니다. 이는 우리의 건강, 인권, 민주주의와 지속 가능한 개발에 모두 밀접하게 영향을 끼치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변화를 반영하여, 특별히 온라인 미디어 환경 또한, 언론이 자유로워져야 하는 영역으로 포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은, 고전적인 매체인 신문이나,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등 모든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사진설명03_ 2021년 세계 언론 자유의 날 테마 (사진출처. 유네스코)
“언론”의 사전적 정의는 “매체를 통하여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의미하며, 이는 사회적으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 중에 어떤 의견이 대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인정되는 의견인지 또한 투명하게 공유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미얀마 군부의 언론 통제는 미얀마 국민의 권익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의 권리 또한 침해하고 있는 것임을 우리는 인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받는 것도,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하는 것도 다양한 통제를 통해 제한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얀마 군부의 이러한 언론 통제는 그만큼 언론의 힘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혹시 미얀마의 현재 상황에 함께 마음 아파하고 힘을 보태고 싶으신 분이 있으신가요? 비록 국제 사회가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세계 시민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어 여론을 형성하는 일만으로도, 미얀마 시민들에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보태 주는 일임을 믿습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건, 이해관계에 엮여 있지 않은 아동들과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에 미얀마의 유혈 진압 반대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표현하는데 동참하여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본 사태에 대해 함께 분노하는 사람이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손쉽게 보여주는 방법은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자신이 사용 중인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 게시물로 의견을 표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본인이 속해 있는 정부가 미얀마에 압력을 가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입니다.
사진설명04_소셜미디어에서 진행 중인 “#WhatsHappeningInMyanmar”캠페인 (사진출처. 트위터)
또한, 굿네이버스 호주는 로힝야 난민을 포함하여 시드니 내에 있는 미얀마 커뮤니티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과 더불어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심각한 심리적인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굿네이버스 호주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에 필요한 긴급 물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본 프로젝트에 함께하기 원하시는 분은, 하단의 연락처를 참고하여 굿네이버스 호주에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21년 세계 언론의 날을 맞아, 미얀마의 현재 상황이 속히 안정되어 미얀마의 아이들이 밝은 미소를 되찾고, 나아가 더 많은 국가에서 더 다양한 정보들이 투명하고 자유롭게 공유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W. http://goodneighbors.org.au / E. goodchange@goodneighbors.org.au /P. 0416 030 381 / Kakao. GNAUS)
이효실 (Good Neighbors 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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