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오늘은 음악과 악기에 관련된 내용을 배워보려고 해. 우선 집에서 가끔 음악을 듣는 사람 있니?
J : 저는 음악 틀어놓고 춤추는 거 좋아해요. 마이클잭슨 문워크는 연습을 많이 해야 되요. 저는 마이클잭슨이 무대에서 입고 춤추는 옷이랑 모자도 있어요.
H : 저는 아빠 차를 타고 다닐 때마다 음악을 들어요. 동생이랑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도 재미있어요.
T : 그럼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사람 있니?
H : 저는 비올라를 배워요. 비올라는 줄이 있는 악기이고, 바이올린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D : 저는 피아노를 배워요. 피아노는 하얀 건반이랑 검은 건반이 있는 악기에요. middle C가 제일 중요해요.
T : 그런데 지금 너희가 배우는 악기는 모두 서양에서 들어온 악기란다. 혹시 옛날 우리나라에는 어떤 악기가 있었을까?
J : 가야금이요. 긴 나무로 된 통에 줄이 달려있는 악기에요. 한국에 갔을 때, 민속박물관에서 봤어요.
T : 와우! 잘했어. 그럼 다 같이 가야금을 사진으로 확인하고 말해보자.
M : 긴 나무판에 받침대 같은 게 서 있고, 줄이 음...12개가 있어요. 받침대의 위치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T : 자세히 잘 봤네. 옛날 우리나라 남쪽엔 ‘백제’와 ‘신라’라는 나라가 있었어. 그리고 이 두 나라 사이에 아주 작은 ‘가야’라는 나라가 있었단다. 이 가야금이란 악기는 ‘가야’의 ‘우륵’이라는 사람이 만든 악기란다. 오동나무 판 위에 12줄을 매어서 손가락으로 뜯으며 연주하는 악기야. 가야금 이외에도 우리나라엔 많은 악기가 있었단다. 특히 조선시대에 가장 중요했던 악기가 있었는데, 이 악기의 이름은 ‘편경’이야.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해 보자.
D : 이게 악기에요? 집을 장식하는 물건처럼 생겼어요.
M : 모양이 조금 특이해요. 한글 ‘ㄱ’자처럼 생긴 게 많아요.
J : 지붕모양 밑에 달려있는 ‘ㄱ’자 모양이 16개에요.
H : 아래에 놓여있는 작은 막대기로 쳐서 소리를 내는 거 같아요.
T : 와우! 중요한 이야기가 모두 나왔네. 이 악기의 이름은 ‘편경’이란다. 이 악기는 돌로 만들어졌고, ‘ㄱ’자 모양의 돌이 아래8개, 위 8개 총 16개란다.
D : 돌에서 소리가 난다구요?
T : 편경은 돌로 만들어진 악기이지만, 아주 특별한 돌로 만들어졌단다. 우리나라의 악기를 만들고자 계획했던 세종대왕이 신하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우리나라의 돌을 찾으라.”라고 명령을 했어. 그리고 마침내 찾은 돌이 ‘옥돌’이란다. 옥돌은 아주 예쁜 소리를 내는 돌이야.
M : 그런데 왜 이 악기가 제일 중요했어요?
T : 아주 중요한 질문이야.^^ 서양의 악기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가 피아노 이듯이, 옛날 우리나라 악기들의 소리를 맞출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악기가 바로 편경이었어. 줄이 달린 악기들은 날씨에 따라 줄이 늘어나면서 소리가 조금씩 달라져. 그래서 편경의 소리를 기준으로 악기들의 소리를 맞추었던 거야. 마치 피아노의 소리를 듣고, 바이올린이나 기타 줄을 맞추듯이.
J : 그러면 돌마다 어떻게 다른 소리를 내는 거예요? 생긴 게 다 똑같아 보이는데요?
T : 돌의 두께가 두꺼우면 높은 소리를 내고, 두께가 얇으면 낮은 소리를 냈어.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을 공부해보자. 조선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왔을 때, ( ) 장군이 ( ) 배를 만들어서 싸웠는데....누구일까?
M : 이순신 장군! 거북선이요. 지난번에 나무로 만든 거북선 모형 보면서 배웠잖아요.
T : 그렇지.^^ 우리나라에 전쟁이 나거나 위급한 일이 생겼을 때, 음악을 담당하던 관리들이 가장 먼저 챙겨서 숨겼던 악기가 바로 편경이란다. 그만큼 편경은 나라의 보물이 될 만한 악기였던 거야. 그런데 어디에 숨겼을까?
D : 숲속에 숨겼을 것 같아요.
H : 다른 나라로 보냈을 거 같아요. 전쟁이 끝나면 찾아오면 되잖아요.
M : 돌로 만든 거니까, 돌만 따로 떼어서 큰 돌 아래 흙 속에 묻었을 것 같아요.
T : 정답은....바로 ‘우물’ 속이란다.
J : 우물이요? 우물엔 물이 많은데, 악기를 빠뜨리면 망가지지 않아요?
T : 편경은 돌로 만들어진 악기여서 우물 속에 넣어놨다가 전쟁이 끝난 후 건져 올려도 음이 변하지 않았어. 그리고 편경만 있으면 다른 악기들이 모두 전쟁의 피해를 입어 불타거나 없어졌어도, 다시 만들 수 있었단다. 왜 편경이 가장 중요한 악기인지 이제 알겠지? 편경의 소리가 궁금한 사람은 오늘 컴퓨터에서 찾아서 맑고 예쁜 소리를 한 번 꼭 들어보렴. 오늘도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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