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 나래 짓 가슴에 품고
사랑놀이 한창인 꽃구름 따라
떠난 Mt. Kosciuszko
자분자분 차오르는 청잣빛 햇살 아래
산비탈 그림자 드리우니
추풍에 엉켜오는 대지의 갈피마다
노을빛이 거닐고
새초롬히 얼굴 붉힌 능금에
나그네의 시선 빼앗기누나
탱글탱글 물오른 노릇한 도토리,
가을 입김에 숙성된 민들레 우윳빛 웃음,
한 자락의 여운을 담은 가을 서정들...
순박한 차림새 가난한 마음으로 품어준
더 넓은 산의 정기
인생의 무거운 어깨 위로 말을 건넨다
침묵의 언어 들으며
응고되어 퇴색한 기억의 편린들
여물어 가는 잔잔함과 넉넉함이 조화롭다
정상의 장엄함의 진리, 자연과 어울려
순수한 절정이 창조주의 권능과 영광의 광채,
온 우주의 생명력을 느낀다
* Mt. Kosciuszko: NSW주 동남부에 위치한 호주의 최고봉 2228m
편린: 사물의 극히 작은 한 부분
이혜숙(호주한국문학협회)
* 이혜숙 : 호 남정, 시인 겸 낭송가, 호주한국문학협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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