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SW 부정 행위 1년새 79% 증가…”적발되지 않은 사례도 많을 것”
대학들, 팬데믹 끝났어도 비용 효율 이유로 온라인 테스트 유지
사진: Shutterstock
호주 대학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시행되어 온 온라인 시험과 관련된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UNSW)는 2022년 한 해 동안 시험 부정 행위를 402건 적발했는데 이는2021년에 비해 79% 증가한 것이다. 시드니 대학교(USYD)에서도 2022년 한 해 동안 총 2,588건의 부정 행위가 보고되었고 이는 전년도 831건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대학들은 여러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함께 시험을 치거나 페이스북 (Facebook), 위챗 (WeChat), 또는 디스코드 (Discord)와 같은 디지털 채널을 통해 저지른 부정 행위를 찾아냈다. 또한 UNSW의 최근 학업 청렴성 보고서 (Academic Integrity Report)에 의하면 내부 고발자들이 부정 행위를 적발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보고서는 학생들이 시험 내용을 실시간으로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채팅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은 더 많은 부정행위 사례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부정행위 사례가 급증하자 USYD는 올해 국내에서 공부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적인 필기 시험으로 전환했다. 이 대학의 부정행위는45% 감소했는데, 온라인 시험 횟수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음 학기에는 온라인 시험이 5.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모두 학교에 직접 와서 시험에 응시해야 한다.
반면 UNSW는 온라인 시험을 계속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시험의 경우에는 온라인 시험 형식을 유지하되 캠퍼스 내에서 감독하에 시험을 치루 도록 하고 있다. UNSW 부총장인 조지 윌리엄스는 대면 시험으로의 전면적인 복귀보다는 부정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다.
그는 대면 시험이 그 특성상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해 실제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하는 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UNSW에서 발각된 한 부정 행위 사례에서는,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시험에서 194명의 공대생이 디스코드 (Discord) 채팅 그룹에서 실시간으로 시험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대부분의 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는 울릉공 대학교는 대부분의 학생이 정직하게 시험을 치렀다고 보고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232건의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2021년에는 190건, 2020년에는 222건이 발각된 것에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시드니 공과대학 (UTS)는 온라인 시험 및 대면 시험을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부정행위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UWA)는 대부분의 테스트를 대면으로 시행하고 있다. UWA의 학업 청렴성 전문가인 가이 커티스는 타 대학들이 온라인 시험의 경제적 효율성 때문에 온라인 시험을 선호하지만 모든 시험 제도는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티스는 “단순히 학생들에게 ‘온라인 시험에서 공동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대학교의 부정행위 전문가인 캐스 엘리스는 전통적인 대면 시험에도 부정행위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전 방식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완벽한 시스템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호일보 손민영 기자 gideo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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