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총선 전 앤소니 알바니지 야당대표가 노동당 전 총리들의 격려를 받았다 ‘어리석은 장관들’ 거친 비난 관련 .. “스스로 권위 손상” 일침
공격 받은 페니 웡 외교 “30년 전 견해일 뿐”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가 오커스(AUKUS) 핵추진 잠수함 계획을 격렬한 어조로 비난한 폴 키팅 전 총리를 향해 “시대가 변했다”라고 반박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1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미국과 영국의 핵추진 잠수함을 획득하기 위한 호주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호주가 30년 동안 최대 3,68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8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최소 3척에서 최대 5척까지는 미국산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구매하고, 나머지는 영국이 설계하고 미국의 전투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오커스급) 잠수함을 호주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노동당내 원로인 키팅 전 총리는 “알바니지 정부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한 긴 사슬의 마지막 족쇄를 채워놨다”고 비판하며 강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과 페니 웡 외교장관을 “심각하게 어리석은 장관들”이라고 혹평했다.
호주의 오커스 핵잠 계획을 강력 비난한 폴 키팅 전 총리
이같은 같은 당의 원로인 전직 총리의 강경 비난과 관련, 알바니지 총리는 “두 각료에 대한 키팅 전 총리의 신랄한 발언은 그의 권위를 떨어트릴 뿐”이라고 지적했다.
16일 나인 라디오 인터뷰에서 알바니지 총리는 “키팅 전 총리가 각료들을 상대로 매우 강한 사적 발언을 선택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솔직히 그것은 그를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8-90년대 재무장관과 총리로 호주를 이끌었던 당내 원로의 지도력에 최고의 존경을 갖고 있지만 30여년 사이 세상은 많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키팅 전 총리의 주장이 시대착오적이란 의미다.
키팅 전 총리는 특히 웡 장관이 정치적 논쟁을 피하려는 정책을 선택하면서 스스로 타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웡 장관처럼 목에 화환을 걸고 태평양 제도를 돌아다니는 것은 외교 정책이 아니라 영사 업무”라며 “알바니지 정부는 외교 정책이 없다. 외교정책을 강대국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키팅 전 총리가 두 장관에게 사과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그는 그의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고 나는 그가 틀렸다고 본다”며 “그와 공개적인 논쟁을 벌일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웡 장관은 키팅 전 총리의 발언이 “30년 전의 이야기”라고 응수했다.
그녀는 “폴 키팅은 그의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나 어조적으로나 그 견해는 다른 시대에 속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말스 국방장관은 “폴 키팅이 나 자신, 외교장관, 총리에 대해 무어라 말하든 우리는 나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 총리에 대한 비판에 대해 직접적인 반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호일보 이용규 기자 yklee@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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