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습지 선생님이다
정훈이네 수업에 들어가기 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계단에서 앉아서 기다리자는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내리자마자 눈에 보이는 광경.
지난번에도 계단에 앉아있으려다 뵈었던 청소 아주머니께서 계단을 열심히, 일일이 솔로 닦고 계셨다.
순간. '아, 앉아 있으려고 했는데 못앉겠네 ㅡㅡ '라는 생각이 들며, 왜 또 마주친거야 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때, 왜 이분을 두 번이나 만날까..? 라는 생각이 들며, 엄청난 더위인데.. 뭐라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내가 가진 것 중에 시원한 것도 없었고, 뭐 드릴 만 한 것이 없었다.
작은 우유만 하나 있었다.
그럼에도 마음에 자의적이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 여름에 미지근한 우유를 드리는게... 참... 좋아나 하시려나?
괜한 짓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다가.
나 저녁에 우유에 선식 먹어야 하는데 생각도 스치고..
우유를 꺼내는 그 짧은 30초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오갔는지.
그래도 우유는 좀 힘이 나시겠지 하고는 다가가서 고생하신다고 하며 드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자 속에는 더워서 뻘건 얼굴로 놀라 동그란 눈동자로 바라보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그리고는 수고하시라고 얼른 정훈이네 집 문 앞에 섰지만, 아직 들어가기엔 몇 분이 남아있는 터라, 어색했지만, 문 앞에 바짝 서서 있었다.
그런데 그 아무것도 아닌 우유를 받아드신 아주머니께서 중얼거리시기 시작했다.
"신실하시고 좋으신 주님,
저를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구원해주신 은혜도 감사드리고 이 우유를 준 분에게도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게 해주세요.
오늘도 주신 힘과 능력으로 기쁘게 살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구원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기도를 하시고 계신 거 였다.
깊은 감사와 함께 우유를 준 나를 축복하시는 것이 어렴풋이 들렸다.
본인을 사랑해주시고 이렇게 생각해 주시는 하나님께 진심 어린 감사를
올리고 계심이 공기를 통해 전율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기쁨을 담아 기도를 마치시고 우유를 드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서 있는 내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몰려왔다.
요새 힘들다는 말을 투덜거리며 달고 다니던 내 모습...
작은 일에 이렇게 더운 열기에도 정말 꼼꼼히 계단 틈을 닦으면서도
감사함이 넘치시는 아주머니의 모습...
미지근한 우유를 받으시고도 저렇게 심령 깊은 감사를 드리시는 아주머니의 마음.
그리고 여러 감사할 일이 많음에도 감사가 메마른 내 마음의 상태...
뭔가 내 영혼에 큰 자극탄이 날라온 것 같았다.
내 자신을 돌아볼때... 너무 깊은 회개가 되었다.
하나님은 나의 자의적이지 않은 순종을 통해서도 나를 축복받게 하시고, 나에게 하실 말씀이 많으셨음을 느꼈다.
이 모든 것을 선용하시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신실하심이 너무 형용 못할 감동으로 찾아왔다.
몇 분후에 수업에 바로 들어갔지만, 수업을 다 마치고도 그 여윤이 깊게 남아서 하나님 앞에 회개함으로 나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님이 너무 선하시다.
이 모든 걸 통해 나를 깨우심이 너무 감동적이다.
세상적 가치를 찾고 그것으로 나를 채우려던 내 영혼을 아주머니의 깨끗하고 순전한 구원의 감사가 넘치는 그 모습. 신실한 모습.
복음과 예수님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얼마나 흔드시는지..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그려지며, 회개하면서도 너무 감사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시편 23:1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이사야 41:10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 빌립보서 4:6,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 하박국 3:17,18
info@itap365.com
https://www.itap36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