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룹 속에서 말하는 것을 잘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숫자라면 끔찍해요. 그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건강을 위해서든, 취미로든 운동을 잘 하지 않습니다. 일단 움직이는 것이 싫으니까요”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대해 자기만의 편견과 강한 확신에 갇혀서 살고 있다. 그래서 자기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잘하지도 않을뿐더러 관심조차 갖지 않는다. 또 삶의 특정 영역에서 극단의 렌즈를 통해 자기를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영역은 중간 어디쯤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으로 정리한다. 이렇게 회색보다는 흑백으로 사물을 보는 오류는 ‘전부냐, 전무냐?’(all or nothing)의 성향으로 흐르기 쉽다. 이런 인지왜곡(cognitive distortion)은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과 수준을 지나치게 폄하하며, 무한히 확장하고 뻗어갈 수 있는 가능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안에 잠재된 천재성
우리는 특정한 분야에 각기 다른 강점과 약점이 있다. 특히 강점을 적성, 천부적 재능이라고 하거나 성경에서는 ‘달란트’라고도 할 만큼 개인차가 있음을 인정한다. 우리는 모두가 자연스럽게 힘들이지 않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잘하는 분야가 있다. 이를 두고 괴테는 ‘개인 속에 잠재된 천재성’이라는 기막힌 표현을 했다. 그런가 하면, 놀랍게도 아직 발견되지 못한 숨겨진 잠재력도 참으로 많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보물찾기와 같다. 미로 같은 인생길에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는 지도에 단서를 찾아 인생의 보물찾기에 몰입하다가 길을 잃고 다시 막다른 끝에 갇히기도 한다. 그곳까지 탐험하며 투자한 본전을 생각하며 모든 희망을 잃기 시작 한다. 그러다 다시 힘을 내어 금속탐지기를 대는 순간, 실로 우연히 극적으로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처음 출발할 때 지도에 빨갛게 표시했던 ‘X’자리-묻혀있던 보물자리, 즉 능력, 잠재력, 소명, 성공한 삶의 목적-에 다 도착한 것이다. 어떤 재능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신화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타고난 재능을 사장시키고 있다. 재능과 기술이 유전적이라고 믿는 문제는 사실 우리가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강화시킬 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재된 능력, 그 천재성을 전혀 펼쳐보지도 못한 채 무덤까지 그대로 가지고 간다.
분명한 것은 인류의 문명 발달사에서도 증명하듯, 사람들의 한계는 감히 짐작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어떤 검사로도 인간의 잠재력은 측정할 수 없다. 꿈을 좇는 사람은 한계로 여겨지는 지점을 넘어 훨씬 멀리까지 나아간다. 우리의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고 대개는 아직 고스란히 묻혀있다. 한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순간 만들어진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천재성이 있다. ‘천재’라고 하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 천재성은 다른 사람의 능력과 비교해서 뛰어난 능력이 아니라, 자기 안에 이미 깃들어 있는 능력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이 바로 천재성이다. 그리고 이 천재성이야말로 앞으로 자신이 할 일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된다.
탐험 그리고 발견
우리에게 숨어 있는 천재성, 잠재능력은 하나의 가능성이지 그 자체가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있는 천재성을 탐험하여 발견하지 않으면, 또 개발하지 않으면 거의 무용지물이다.
무언가를 잘하는 것은 단순히 매장된 보물을 찾는 것 이상으로 흥미진진하며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우선 가장 관심 있는 분야, 매혹적인 일,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쉽게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과 기술을 점검하는 것이 탐험의 첫출발이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그것만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그에 대한 정보라면 아무리 수집해도 지루하지 않고 새로움만 더해진다면 ‘천재성 발견’의 깃발을 꽂은 것이다. 그리고 과거에 그런 일에 대한 성취를 점검해보는 것도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여 우리가 발견한 그 보물을 원석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기술로 갈고닦으며 투자할 때마다, 한 번에 하나의 능력을 보물선에 채우는 것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 실력과 기술을 갈고 닦기 위해서는 ‘달인’을 만나야 한다. 골프의 연습에는 4종류가 있다. 마구잡이로 연습하는 것, 현명하게 연습하는 것, 어리석게 연습하는 것 그리고 전혀 연습하지 않는 것 등이다. 여기서 ‘현명하게 연습하는 사람’만이 프로가 될 수 있다. 현명한 연습은 반드시 전문가의 코치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는 많은 시행착오를 단축시켜 주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만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요즘은 관련서적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얼마든지 많은 기회가 있다. 그래서 발전시킬 것과 개선할 것들을 구분하여 잠재력을 꾸준히 신장시켜 나갈 때, 어느 날 갑자기 금속탐지기가 광맥을 찾듯이 우리 인생의 광맥을 찾게 된다.
“산 속에서 보물을 찾기 전에 먼저 자기 두 팔 안에 있는 보물을 충분히 이용하도록 하자. 자기 두 손이 부지런하다면 그 속에서 많은 것이 샘솟듯 솟아나올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두 손에 비상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의 능력을 제 때 발굴하여 나름대로 유용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되자.” -스탕달
송기태 / 알파크루시스대 글로벌 온라인 학부장, 상담학 교수
info@itap365.comwww.itap365.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