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건설 노동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며 폭력 시위를 벌이자 주 정부가 2주 동안의 건설 현장 폐쇄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건설 노동자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일 폭력적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건설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3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백신 접종자만 건설 현장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멜번의 한 건설 현장에서 최소 180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건설 현장이 바이러스 확산 주요 진원지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보건 명령에 건설 노동자 500여 명은 지난 20일 건설삼림광산에너지노조 본부 건물 앞에 모여 반대 시위를 펼쳤습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모인 시위대는 맥주캔을 집어 던지고 건물 유리창을 깨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경찰은 최루탄까지 동원하며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결국 빅토리아 주정부는 비상 내각회의를 열고 21일부터 2주 동안 건설 현장을 강제 폐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건설 노동자들은 시내 중심가로 쏟아져 나와 도로를 점령한 채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고, 경찰차를 습격해 파손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가짜 뉴스를 퍼뜨리지 말라'면서 욕설과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한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술병에 뒤통수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건설 노동자들의 해당 시위에는 극우주의자, 백신반대론자 등이 상당수 포함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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