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아시안 혐오와 인종차별이 더욱 노골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한 식당에서 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주문서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호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브리즈번 소재의 한 식당에서 주문서에 ‘진짜 짜증나는 아시아인 2명’이라고 적은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날 점심 무렵 아시아계 손님 2명으로부터 치킨 크로아상과 피시 타코를 주문 받은 직원은 주방에 전달하는 주문서에 ‘Two very annoying Asians’ 라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한 식당 주인 셰이 헤이스턴(Shay Hayston)은 직원에게 주의를 주기는 커녕 이 주문서를 사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재하면서 ‘나는 우리 직원이 너무 사랑스럽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지역 주민 알렉 마다라(Alec Madara)는 스냅챗을 통해 헤이스턴에게 "당신 직원이 쓴 메모는 대단히 인종차별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사장으로서 이를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함께 웃고 즐긴것은 잘못된 대처"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헤이스턴은 "내 SNS를 보기 싫다면 보지 마라. 이건 그저 농담일 뿐이다. 적당히 해라"면서 거친 감정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그는 알렉 마다라의 SNS 계정을 찾아내 "할 일 없으면 취미를 가져라", "피해자인 척 그만해라"며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마다라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인들을 향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당 식당의 직원이 보인 행동과 사장의 대처는 정말 끔찍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타인의 인종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바로 인종차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헤이스턴이 피해 고객에게 사과하기 전까지 그동안 즐겨가던 해당 레스토랑과 카페를 찾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호주 국립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계 호주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종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반아시아 혐오 정서가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미국에서는 2020년 3월 이후 3800여 건의 혐오 범죄가 자행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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