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외무부 장관이 호주 여성 승객들을 대상으로 나체 검사를 진행한 카타르 항공과 정부에 '충격적인 처사'라면서 항의에 나섰습니다.
지난 26일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이달 초 카타르에서 시드니 행 비행기에 탑승 중이던 여성 승객들을 나체로 검사한 사건과 더불어 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지난 2일 카타르 하마드 국제 공항에서 시드니로 출발 예정이었던 QR908편 항공기가 예정보다 4시간이나 이륙이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유는 공항 화장실에서 신생아가 발견됨에 따라 공항측이 산모를 찾기 위해 검사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해당 항공기편에 탑승 중이던 호주 국적 여성 13명을 포함한 모든 여성들은 항공사의 지시에 따라 보안 요원에 의해 연행됐습니다. 이들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상태로 의문의 장소로 끌려 갔으며, 여자 의사 앞에서 탈의를 요구받았습니다. 심지어 몇몇은 속옷까지 벗은 상태로 하복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여성 탑승객들이 다시 항공편으로 돌아 온 뒤 비행기는 이륙했지만, 이들은 매우 화가나 있었으며 일부는 눈물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페인 외무장관은 "호주 정부는 일부 여성 승객에게 벌인 '용납할 수 없는 처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녀는 카타르 측의 처사가 선을 넘었다면서 '완전히 부적절하고, 불쾌한 대우'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페인 장관은 '아직 상세한 보고를 받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사건을 성범죄로 시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엇지만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라며 "완전히 충격적이고 공격적이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호주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카타르 측은 호주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공항 측은 성명을 통해 "신생아를 발견한 뒤 의료 전문가들이 산모의 건강 상태를 걱정했다"며 우회적으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신생아는 현재 의료 및 사회 복지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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