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버튼형 건전지를 삼켰다가 사망에 이른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전하고 있습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지난 23일, 버튼형 건전지를 삼겨 고통스럽게 사망에 이른 3살 여자아이 브리트니(Brittney Conway)와 부모 콘웨이 부부(Lorraine, David Conway)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6일 브리트니는 엄마에게 목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토를 하는 등 처음으로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딸이 막대 사탕을 먹다가 목에 걸린것이 아닌가 싶어 상태를 더 지켜봤지만, 이후에도 아이의 상태가 좋아지기는 커녕 두 차례나 더 구토를 하게되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주치의는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조언했지만, 이튿날 식사를 마친 브리트니가 가슴이 너무 아프다면서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다가 갑자기 코피를 쏟기 시작하자 엄마는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는 생각에 차를 몰아 골드코스트 소재 로비나 병원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상황을 재현하며 딸 아이의 괴로움을 설명한 엄마는 가슴 엑스레이를 촬영할 것을 병원측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응급실에서는 아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며 3~5일 후 좋아질 것 같다면서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답했습니다.
결국 4시간 가량 응급실에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온 브리트니는 이후에도 식사만하면 토를하는 증상을 보였고, 7월 10일 주치의를 찾았지만 역시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진단 받았습니다.
그러던 15일 밤, 도무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브리트니가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침실을 찾은 엄마는 많은 양의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은채 쓰러진 딸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골드코스트 대학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된 브리트니는 결국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으며 그 결과 가슴 속에 박혀있는 버튼형 건전지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도에 구멍을 뚫고 대동맥까지 도달한 버튼형 건전지를 제거하기 위해 9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고, 이후 퀸즐랜드 아동병원에서 다시 수술대에 올랐지만 안타깝게도 7월 28일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콘웨이 부부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아이와 응급실에 갔을 때 엑스레이를 찍지 않은 것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면서 통한의 눈물을 삼켰습니다.
한편 리튬 타입의 버튼형 건전지는 일정 압력이 가해지거나 물에 닿았을 때, 화학반응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작은 리튬 배터리를 삼켰을 경우 이를 빨리 파악하고 제거하지 않으면 식도 손상 및 천공, 대동맥 파열 등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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