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습관>
일본의 유명 여류작가이며 진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미우라 아야꼬가 쓴 수필집 “사랑한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이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그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렵고 무서운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바로“당연시 여기는 습관”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녀는 13년 동안 지병으로 병원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문병 오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무조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생활이 점점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찾아올 때마다, 들고 오는 선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은 그것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먹을 것이나 꽃을 사 오기도 했습니다.
어떤 이들은 책이나 위로금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오랜 투병의 시간 동안 이젠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반갑기도 하지만, 그 손에 어떤 선물을 들고 왔는가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몇 년 만에 반가운 친구가 문병을 왔습니다.
그런데 병실을 들어오는데 그 친구의 손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습니다.
반갑게 대화를 하면서도 속으론‘어떻게 문병 오는데 빈손으로 오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렇지 아마 이 친구는 시간이 없어서 봉투를 가지고 왔나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작별 인사를 하고 그냥 가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친구가 깜박 잊어버렸겠지 잠시 후면 다시 찾아올 거야’라는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그 친구는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음속에 ‘어쩜 몇 년 만에 병문안 오면서 빈손으로 올 수 있어! 참 시시한 사람도 다 있네...’ 속으로 중얼거리는 자신을 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너무 놀랐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몸뿐 만 아니라, 정신마저 병들어 있는 모습을 깨닫고, 두려워 떨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내 안에 순수한 모습은 사라지고 어느덧 고등 거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어찌하여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는 일, 선물 받는 일에 습관화가 되어 버렸습니까?”
우리도 이런 무서운 습관이 있습니다.
상대의 친절과 사랑, 관심, 예의를 받다 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권리로 여기게 됩니다.
이 무서운 습관은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직장후배에게나
거래처 사람뿐 아니라 가족들 그리고 자신이 속해있는 어느 공동체..
그리고 ‘그분과 나’라는 관계에서도 발견됩니다.
우리도 혹시 이 무서운 습관에 길들여 있지는 않나요?
오늘, 첫사랑의 마음을 받은 소녀처럼.. 순수한 그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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