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울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초상화에는 한 가지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바로 '입'으로 붓을 들어 그린 그림이라는 점입니다.
지난 29일 베트남 매체 익스프레스에 의해 소개된 남성 '레 민 차우(Le Minh Chau, 28)'는 선천적으로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고엽제 때문이었는데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그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고엽제 피해 아동 시설에서 자랐습니다.
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손에 힘이 없어 물건도 제대로 쥐지 못하는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슬픔과 절망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학창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접한 후 완전히 뒤바뀐 인생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6시간이나 걸려서 그림 한 장을 완성할 정도였지만,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는 삶의 행복을 찾아갔습니다.
물론 절망스러운 순간도 많았습니다. 손도 제대로 못 쓰는데 그림을 어떻게 그리겠냐는 주변의 부정적인 반응과 비아냥에 상처도 받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마주할 때마다 그들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입이 부르트고 굳은살이 베기는 고통도 그를 멈춰 세우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붓을 물고 있다가 넘어져 죽을 뻔한 위험한 상황도 수없이 발생했지만, 그는 묵묵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그는 손보다 입으로 더 자연스러운 붓질을 할 수 있는 화가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스무 살에 생애 첫 전시회를 여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년 동안 총 2천 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그는 개성적인 붓 터치와 독특한 분위기로 예술계에서 인정받는 유명 화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그의 작품들도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레닌은 큰돈을 벌게 되었지만 이마저도 자선단체에 기부하며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던 지난날을 극복한 지금,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께 희망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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