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형 행성 중 하나인 화성의 대기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농도의 메탄(CH₄)이 검출됐다. 메탄은 주로 미생물이 내뿜기 때문에 생명체의 흔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 시각) "NASA의 화성 착륙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최근 화성에서 높은 수치의 메탄 수치를 탐지했다"고 발표했다.
NASA에 따르면 큐리오시티는 지난 19일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 대기에서 레이저 분광기로 메탄 농도를 측정해 이튿날 지구로 전송했다. 측정된 메탄 수치는 21ppb로, 이는 큐리오시티가 2012년 화성 탐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1ppb는 10억개 중 1개를 의미하는 미량함유 물질 농도 단위로, 흔히 사용되는 ppm의 1000분의 1 수준을 나타낸다.
이번 발표 이전에도 메탄을 통해 외계 생명체를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돼왔다. 특히 화성의 경우 이미 지상 망원경과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궤도선 '마즈 익스프레스(MarsExpress)' 등을 통해 메탄이 확인됐지만 모두 한계점에 가까운 것이어서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
NASA는 이번에 큐리오시티의 메탄 측정치를 받고 내부 논의 끝에 큐리오시티에 다른 예정된 임무를 미루고 메탄 수치에 대한 추가 확인 작업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른 결과는 이르면 24일 중에 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NASA는 메탄 농도가 이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은 인정했으나 아직 생명체 흔적으로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메탄은 주로 메탄생성 미생물을 통해 형성되지만, 생명체 없이 지열 작용만으로도 생성될 수 있다. 또 대기 중 메탄은 태양 빛과의 화학작용으로 수백 년 만에 분해되기 때문에 비교적 최근의 생명체 흔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수십억년 전 형성된 뒤 땅속에 갇혀있다가 간헐적으로 배출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수백만 종의 생명체가 숨쉬는 지구의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800ppb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게일 크레이터에서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는 대기 중 메탄 농도만 측정할 수 있을 뿐 메탄의 생성 경로를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 다만 마즈 익스프레스와 '가스추적궤도선(TGO)' 등이 화성 상공에서 측정한 자료를 종합하면 메탄이 어디에서 흘러나와 대기 중에 얼마나 있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SA는 큐리오시티 과학팀이 큐리오시티의 메탄농도 측정치를 분석하고 다른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을 내리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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