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실직에 설상가상 아기가 생겨 배는 만삭으로 불러왔지만,
당장 저녁 끼니가 없고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는 남편에게 차려줄 아침거리조차 없는 게 서러운 아내는 그만 울어버렸다.
아내가 우는 이유를 모를리 없는 남편은 아내의 그 서러운 어깨를 감싸주며 말했다.
"당신 갈비 먹고 싶다고 했지? 우리 외식하러 갈까?"
사실 외식할 돈이 있을리 없지만 오랜만에 들어보는 남편의 맑은 목소리가 좋아서 그냥 피식 웃고 따라나섰다.
남편이 아내를 데려간 곳은 백화점 식품매장이었다.
식품매장 시식코너에서 인심 후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부부를 불렀다.
아주머니는 "새댁 이리 와서 이것 좀 먹어봐요. 임신하면 입맛이 가다로워진다니까"하고 권했다.
그러자 다른 시식코너에서도 입신한 아내의 입맛을 돋워줄 뭔가를 찾으로 나온 부부로 알았던지 자꾸만 맛볼 것을 권했다.
부부는 이렇게 넓은 매장을 돌며 이것저것 시식용 음식들을 맛봤다.
"오늘 외식 어땠어? 좋았어?"
그리고는 돌아가는 이들 부부의 장바구니엔 달랑 다섯개들이 라면 묶음뿐이었다.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한국의 명품 문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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