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람보르기니 등 초호화 외제차를 타고 다니던 20대 중국인 유학생이 괴한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5일(현지 시각) 캐나다 경찰 당국이 밝혔다. 캐나다 경찰은 캐나다 토론토 주재 중국 영사관과 공조해 납치된 중국인의 행방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캐나다가 화웨이 부회장 체포로 격화된 중국과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아니면 오히려 관계가 악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캐나다 경찰이 입수한 감시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지난 23일 캐나다 시각으로 오후 6시 캐나다 온타리오 토론토 인근 도시 마컴에 거주 중인 남성 중국 유학생 루완젠(Lu Wanzhen·22)이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4명의 괴한에게 납치됐다.
루는 한 여성과 지하주차장 안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는 도중 마스크를 쓴 3명의 무리로부터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으로 여러차례 가격을 당했다. 이후 인근에서 대기 중인 괴한 1명이 검정색 미니밴을 몰고와 루를 태우고 사라졌다. 사건 당시 루와 함께 있던 여성은 납치되지 않았으나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경찰은 루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동원하고 있다. 경찰은 트위터에 루의 사진과 사건 당시 납치범들의 인상착의를 올려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 캐나다 토론토 주재 중국 영사관과 함께 루의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경찰은 "루가 심각한 수준의 폭력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루가 납치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납치범들은 아직 루의 행방이나 그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다만, 루는 평소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레인지로버 등 초호화 외제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금전을 노리고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 2017년에도 부유한 중국 유학생의 돈을 노린 납치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화웨이 사태로 격화된 중국과 캐나다간 외교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당국이 중국과의 공조로 루를 무사히 구출한다면 양국간 화해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건이 잘 풀리지 않으면 오히려 갈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양국은 지난해 12월 캐나다 당국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위반 혐의로 체포하면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이 중국에 거주 중인 캐나다인을 억류하고 최근에는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양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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