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섭씨 40도 이상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야생 동물이 죽거나 과일이 익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은 13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州)를 비롯해 8개주에서 모두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남부의 아우구스타 항구는 14일 48.5도를 기록해 1962년 이후로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CNN은 "40도를 웃도는 날씨는 18일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호주 곳곳에선 ‘이상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호주 남동부를 가르는 머레이-달링 강 유역에는 100만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호주 당국은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해양 생물이 더 죽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도시 애들레이드에선 태양열에 의해 박쥐가 떼로 사망한 사건도 보고됐다. 당국은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박쥐 시체와 접촉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폭염 때문에 ‘돌덩이 과일’이 탄생하기도 했다. 복숭아 등 과일이 추수되기도 전에 강한 태양 광선에 익어버려 딱딱하게 변한 것이다. ABC뉴스는 "야외에서 자라는 과일이 햇빛에 의해 타버려 농부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며 "과일을 썩기 전에 수확하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일 ‘이상 기온’이 발생하면서 호주 당국은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 계층에 대해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호주 남동부의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에 온열질환 주의보가 발령됐다. (조선일보)
사진 : 2019년 1월 16일 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의 한 바닷가에 사람들이 나와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기온은 오전 9시 기준 40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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