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 Day가 다가오는 가운데, 해당 날짜의 적합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호주의 건국기념일과 같은 이날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지만, 이 땅에 거주 중이던 원주민에게는 조상의 터전을 빼앗기고 무수한 수탈과 죽음이 시작된 고통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사회 일치를 위해 원주민들의 입장을 헤아려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몇몇 지방자치정부가 1월 26일 Australia Day를 기념해 시민권을 수여하던 전통에 반발하며 별도의 날짜를 정하려하자 연방정부의 단호한 경고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원주민 청소년들의 자살 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남호주 애들레이드 인근에서 12세 원주민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너무도 어린 나이에 내린 선택이라 사회의 충격을 주었지만, 더 큰 충격은 호주 원주민 청소년 자살사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The Australian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11일, 9일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10대 청소년들이 호주 전역에서 5명이나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이 12~15세의 원주민 청소년들입니다.
1월 3일 서호주 지역에서 15세 소녀가 자해, 자살 사건 후 4일 인근지역 12세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틀 뒤 6일에는 14세 소녀가 자해 끝에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남호주로 전염병 처럼 번져나가 10일 15세 소녀를 시작으로 유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주 전문가들은 이들의 자살 원인에 대해 '사회적 격차와 빈곤에 의한 스트레스'가 주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원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킴벌리 전역에서 발생했던 22건의 자살 사건에 대한 조사에서도 당시 자살의 원인이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 '열악한 생활 여건과 경제적 위기에서 오는 불안 및 스트레스'라고 밝힌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성적 학대도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세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호주의 부끄러운 민낯이자 하루 속히 개선되어야 할 시민의식의 남은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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