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시사가 호주 정보기관의 '폭력사태'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8일 가디언은 호주 보안정보기구(ASIO)가 주이스라엘 호주 대사관이 기존의 텔 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경우 이스라엘 가자-서안지구 등지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한 기밀문서를 공개했다. 문서는 호주 가디언에 의해 입수됐다.
보고서에는 "호주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가능성은 가자-서안지구에 폭력 사태를 불러 올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호주 내부에서의 시위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보고서 작성 시점은 지난 15일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16일 보다 불과 하루 전이다. 결국 모리슨 총리는 폭력사태와 시위 가능성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모리슨 총리가 이와 같은 무리수를 감행한 이유는 다가오는 20일 치뤄질 웬트워스 지역 보궐선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보권선거 판세가 현 집권여당인 자유당에 불리한 형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만약 이 선거에서 패한다면 자유당은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잃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모리슨 총리의 주이스라엘 대사관 이전 가능성 시사는, 말콤 턴불 전 총리의 지지자 상당수가 유대인이라는 점에 착안한 정치전략이라는 것이다.
폭력사태 가능성과 노동당의 반발 및 인도네시아의 격앙된 반응을 뒤로하고 강행한 이번 발언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인지, 자승자박이 될 것인지 결과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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