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충돌 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독일의 '사이클 여제' 크리스티나 포겔(28·사진)이 "사이클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포겔은 1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의 한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시 걷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겔은 지난 6월 독일 콧부스 벨로드롬(사이클 전용 경기장)에서 훈련하다가 네덜란드 선수와 충돌, 척추와 가슴을 크게 다쳤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포겔은 2017 세계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트 챔피언에 오르는 등 11차례나 세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사이클 트랙 단거리 최강자로 군림했다. 그는 시간제 경찰관으로도 일했다. 포겔은 이날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묻기보단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며 "사이클을 위한 일을 하면서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직후 죽는 줄 알았다"면서도 "그러나 그냥 포기할 수 없었다. 앞으로 두 바퀴 대신 팔을 다리 삼아 네 바퀴를 굴려야 하지만 삶은 계속된다"고 했다.
포겔은 2009년에도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다. 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다 미니버스와 충돌, 혼수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재활을 거쳐 2012 런던올림픽에 복귀,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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