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 온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벌써 조별예선 1라운드를 지났다. 월드컵다운 화끈한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고, 전 세계를 놀라게한 이변의 경기도 있었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륙 중 가장 최약체로 평가 받는 아시아 5개국의 1라운드는 어땠을까?
# A조 - 사우디아라비아 (0-5 패, 러시아전)
지난 14일 개막전에 출전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국 러시아와 격돌했다. 홈팀의 기세와 러시아 관중의 응원 속에서 기를 펴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는 0대 5의 치욕적인 성적을 받아 들여야 했다.
이후 선수단이 탑승한 비행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악재가 겹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반전을 노려야 할테지만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살라가 버티는 이집트에게 얼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B조 - 이란 (1-0 승, 모로코전)
아시아 지역예선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이란은 유럽에 가까운 피지컬에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우는 아시아의 강호다.
하지만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 때문에 이란의 선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과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
하지만 이란은 끈끈한 수비력과 톱니바뀌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첫 상대 모로코를 봉쇄했으며, 결국 상대방의 자책골을 엮어 1-0 승리를 거머쥐게 되었다.
남은 상대가 스페인, 포르투갈이라지만 이란의 짠물 수비 앞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란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 C조 - 호주 (2-1 패, 프랑스전)
월드컵에 나서는 호주는 우울하기 짝이 없었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조 3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결국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남은 1장을 간신히 획득했다.
게다가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은 우승후보 프랑스와 페루, 덴마크였다. 피파랭킹만 보더라도 6,11,12위의 세계적 강호들이다.
하지만 첫 상대 프랑스와의 경기를 통해 호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했다. 호주는 조직력과 투지를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를 몰아세웠다. 석연찮은 페널티킥 실점을 제외한다면 프랑스와의 경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
비록 패했지만 잘 싸운 호주는 남은 두 경기에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
# F조 - 대한민국 (0-1 패, 스웨덴전)
졌다. 잘 싸웠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1승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상인 스웨덴을 상대로 졸전을 거듭했다.
F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 받는 대한민국은 그들만의 포메이션과 전술이 없었다. Plan A가 부재한 상황에서 다양한 실험과 트릭만 난무했고, 결국 스스로를 속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할지 몰랐고, 그 흔한 역습루트도 없이 홀로 뛰어다녔다. 감독의 눈빛은 공허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했고, 상황과 전혀 관계없는 선수교체와 전술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남은 경기는 세계최강 독일과 북중미의 최강 멕시코. 멕시코에게 덜미를 잡힌 독일은 남은 2경기에서 엄청난 분풀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아시아 호랑이의 포효를 들려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 H조 - 일본 (2-1 승, 콜롬비아전)
지역예선에서 1위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일본은 개막 2개월을 앞두고 감독교체라는 내홍을 겪었다.
세계적으로 성과를 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내리고 기술위원장으로 3년간 현장 경험이 없었던 니시노 아키라를 감독에 선임한 일본은 몇 차례 평가전에서 부진하면서 월드컵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피파랭킹 61위의 일본은 16위 콜롬비아를 2-1로 꺾으며 승전보를 울렸다. 물론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킥오프 2분56초 만에 퇴장 당하면서 일본이 유리한 상황을 맞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상황을 잘 활용한 것을 실력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게다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남미국가를 꺾은 아시아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항상 대한민국 축구과 비교되는 일본의 축구인지라 배가 아프지만, 남은 세네갈과 폴란드전에서 일본이 승점 2점만을 따낸다면 16강 진출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제 다시 2라운드가 펼쳐진다. 이번 한 주,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 소식을 전해 올까?
사진 1. 스웨덴전 패배 후 고개숙인 태극전사들
사진 2.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에게 승리한 이란 대표팀
사진 3. VAR에게 무릎 꿇은 '졌잘싸' 호주
사진 4. 월드컵 최초 남미 국가를 꺾은 아시아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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