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지난 5년간 4차례나 축구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되는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로는 유로 2016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축구 선수로서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월드컵 성적 탓이다. 포르투갈을 월드컵 정상에 이끌고,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트(Golden Boot)를 품에 안는다면 호날두의 커리어에는 더할 게 없어진다.
호날두는 이번 러시아대회에 앞선 3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터뜨리는 데 그쳤다. 이번 러시아가 1985년생인 호날두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걸 잘 아는지 호날두는 개막전부터 불을 뿜었다. 그는 지난 16일 스페인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19일 현재 개인 득점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 해리 케인(잉글랜드), 지에구 코스타(스페인),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 등이 2골로 추격 중이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 골든 부트(2010년 제정)의 전신인 골든 슈가 시상된 이래 득점왕들의 한 대회 평균 득점은 6골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호나우두(브라질)가 8골을 넣은 게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2006년 독일대회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와 2010년 남아공대회 토마스 뮐러(독일)가 각각 5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20일 오후 9시 B조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른다. 호날두가 득점왕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선 먼저 포르투갈이 모로코전 승리로 승점 3을 보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야 한다. 뛸 경기가 많아야 득점도 올라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1982 스페인대회부터 지난 2014 브라질대회까지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속한 나라는 한 차례를 제외하곤 최소 8강에 진출했다. 딱 한 번의 예외는 1994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러시아의 올레크 살렌코가 4강 진출에 성공한 불가리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와 함께 6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이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출전한 최근 3차례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0년 남아공에선 16강에 머물렀고, 2014 브라질 대회에선 아예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호날두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호날두의 승부욕을 보여주는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호날두가 맨유 동료 리오 퍼디낸드와 탁구 시합을 해서 패하자 몹시 화를 냈다. 호날두는 곧바로 탁구대를 사더니 2주 동안 연습했고, 퍼디낸드와 재대결을 펼쳐 결국 이겼다. 이게 바로 호날두다. 호날두가 월드컵 우승과 골든 부트를 품길 원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그의 열정은 정말 엄청나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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